[틔움] 하동 농가주택리모델링 공정1, 철거/보강/바탕 공사

설계단계에서 보지 못한 공간의 부재(不在)는 다양한 형태로 시공 중 나타난다. 특히 리모델링 과정 중, 새로운 디자인 어휘와 충돌 또는 간극을 야기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 부재(不在)는 세월에 노출된 시간만큼 감추어 진다. 기능성과 사용성을 보장할 수 없는 물성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만큼의 돈과 시간 그리고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작업, 리모델링은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다.

하동농가주택 리모델링 또한 여느 공사와 다르지 않다. 뜯어 보지 못한 지붕 속에서, 70년 세월을 고스란히 견뎌온 나무 기둥속에서 적나라하게 부재가 발견된다. 혹자들은 이야기 한다. '일을 어렵게 한다.' '수고스럽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환경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상이한 시각은 리모델링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지, 비교적 덜 불편하게 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수고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하동 농가주택은 조금 더 불편하게 하기로 했다. 시간 흔적과 빈티지를 더 많이 보존하고 연결하기로 했다. 귀찮고 수고스러워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비정형 부재를 재가공해야 하는 문제와 이 부재들을 다시 새로운 부재와 연결시켜야 하는 난제들 그리고 구연한을 훨씬 넘긴; 구조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구조를 보강 및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어쩌면 조금은 쉬운 방법, 전부 철거하고 신축할 수도 있다.

지리산 자락을 마주한 풍경과 고즈넉한 마을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이를 함께 해온 한옥이 나에게 힘을 보태 주었다. 건축가의 욕심이 아니라고, 열린 건축주 또한 힘을 보태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설계와 시공, 이제 준공까지 끝난 하동농가주택 리모델링의 시공을 이야기 한다. 아래 내용은 시공팀 소장님께서 2달동안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한 '밴드'를 기초로 작성하였다,


[철거] 4/14-4/17: 4일

작업내용: 전면 지붕 연장 구간 철거 / 구조 보강 / 구들 철거 / 전면 기단 형성

장비투입이 원활하지 않아, 오로지 인력으로 철거를 진행. 노후도, 설계에 따라 기존 부재를 선택적으로 철거, 철거와 보강을 함께 수행.

천장고 확보를 위해 주춧돌이 위치한 레벨 저면까지 바닥 철거 및 정지 작업 시행. 몇차레에 걸쳐 보수된 바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남.

지붕은 추후 마감 고려해서 잘라냈습니다. 어제 전면 중간 기둥 하부가 썩은 것이 확인되어, 구들 내부 기둥 하부는 상태가 안좋다고 판단이 되어서 써포트 및 목재로 보강 작업을 했습니다. 구들을 철거하면서 중간 중간 보강을 계속 해나갈 생각입니다.

구들은 장판을 걷어내고 방통 미장 및 엑셀파이프, 모래를 걷어내니 하부에 다시 방통미장이 나왔습니다. 여러 번 보수한 집이네요. 구들이 좌측방은 한식으로 구들장이 나오고 우측방은 조적으로 줄고래를 쌓고 슬레이트판을 얹은 후, 위에 미장을 한 형식입니다. 구들장이 상당히 커서 일일이 쪼개면서 반출하느라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구들 하부의 흙이 높게 쌓여 있어서 저희 레벨을 맞추려면 많이 걷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조보강]4/18-4/22: 5일

작업내용: 기존 나무 기둥재 교체 / 보강 / 조적보강

70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해야할 공정, 기존 나무부재의 전반적인 검토 및 보강을 위해 도편수 투입. 5개의 주요 기둥을 교체하기로 결정. 내부 습기로 인하여 번듯한 나무 표면과 달리 내부는 썩어 없어진 상황.

도편수와 현장을 체크하고 협의 후 내린 결정입니다.

기둥 하단이 썩은 부재와 내부심이 비어진 기둥은 작업 효율 및 안전을 고려해서 밑둥 교체보다는 기둥 전체를 교체하기로 결정. 심재가 살아있고 벽에 묻히는 기둥은 조적으로 보강하기로 결정. 전면측의 서까래 상태가 안좋은 것들은 하부에서 보강하기로 결정. 보연결 부위는 스크류볼트로 보강하기로 결정. 전면측으로 보가 10전 쳐진 상태이므로 더 이상 쳐짐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강. 보강 예상 공기는 3~4일입니다.

기둥재 3개를 대패질해서 하나는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좌측벽은 변기가 앉혀지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기존 목부재를 털고 하부 조적도 털었습니다. 우측벽은 기둥 하부가 썩은 부분은 적벽돌로 보강하고 나머지 하인방 하부는 시멘트벽돌로 보강했습니다. 오전 중에 비가 내릴 예정이라 자재를 지붕 안으로 옮기고 마무리 했습니다. 사랑채 난간은 가로 부재를 아래는 가는 목재로 앉혀 봤는데 2열로 보내니 외양간? 느낌이 들어서, 앉아서 팔을 얹을 수 있는 높이에 1열로 설치했습니다.


[바탕 및 설비] 4/26-5/2: 7일

작업내용: 설비 배관 작업 / 수도 인입 / 안채, 사랑채 버림 / 사랑채 서까래 및 벽 보수

본격적인 공사시작을 위한 바탕 마무리 작업. 부족한 인프라를 위한 설비 바탕 작업. 기초 및 바닥 정지 작업. 서까래 보수 및 벽 보수.

정화조는 도로 측 기존 하수관을 찾아서 연결 시켰습니다. 기존 하수관을 찾다가 동네 저수조에서 내려오는 급수관을 찾아서 급수는 도로측으로 변경하려합니다. 이전에 발견한 급수관은 윗 집에서 나온 관을 분기시켜서 쓰고 있던 것이네요. 분기시켰기 때문에 수압이 약했던 것입니다. 정화조 하부에 암석이 너무 많고 도로측 하수관 연결시 레벨 문제로 인해서 정화조를 높여서 앉혔습니다. 마당과 정화조 위치의 레벨차는 마당에서 나온 돌로 조경석처럼 설치 해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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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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