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틔움] 하동 농가주택리모델링 ,민박 소보루 시작

건축 컨셉

건축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기억 이외, 전원생활의 기억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합니다. 익숙한 것과 낯선것, 그리고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지금 공간에서 구분했습니다. 적극적인 복원과 버리기, 그렇게 정리된 바탕 위에 건축주의 요구조건과 생활을 담았습니다.

부족한 공간은 현재 공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어휘를 통해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딜레마

건축설계는 저에게 항상 비슷한 딜레마를 전달합니다. 욕심인지, 아니면 더 좋은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인지, 사전적 어휘로 정의되지 못하는 경계를 발생합니다. 생활을 바탕으로 하는 기능, 기능보다는 건축적 언어에 충실한 컨셉공간. 하나를 버려야만 취할 수 있는 제로섬게임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귀결되는 완숙성이 아직 가 보지 않는 저를 갈등하게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그동안 설계한 작업들이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정답은 서로 다른 자리에,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곳을 보고 있다고. 다만 엉뚱한 자리에서 답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안채와 부속채

건축주의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위한 안채, 현지 관광 및 숙박을 위한 부속채로 구분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현재 생활을 담기에 안채의 공간은 부족합니다.

새로운 공간이 덧붙여지는 동시에 이를 연결하는 건축어휘가 삽입되는 안채에는 많은 공정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대신 부속채는 현재공간을 유지하는 복원으로 초점을 맞춥니다.

손님에게 특별함은 새로움이 아니라 익숙함, 시간에 대한 향기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입혀줄 생각입니다.

photographs: Yongjoon Choi 

Homepage :www.yongjoonchoi.com


남측마당에 위치한 주출입구를 안채가 있는 동측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기존 한옥의 모습과 증측된 신규 건물이 함께 보이는 얼굴을 첫인상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작은 마당과 (안채공사에서 나온) 구들을 이용한 징검돌이 자연스레 집을 인도합니다.

건축주의 하동정착기 "어떤집에 살고 싶나요?"

신과 구, 남측과 북측에 위치한 두개의 공간을 가로 지르는 주 출입동선은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매개체 이자, 이곳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건축적 산책로 입니다. 기존 대청마루가 있던 자리로, 긴 회랑과 같은 복도를 따라 주출입구와 중문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면 서측에 위치한 전창을 통해 지리산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건축주의 하동정착기 "산책하는 집"

안채

건축주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먼저 생각합니다. 3가지 공간에서 시작합니다. 주생활공간(공용공간) / 휴식 및 목적공간 / 수면을 포함한 사적인공간.

거 주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기타 공간이 정렬됩니다. 거실과 확장형 주방이 남측에 새롭게 신설되는 동안 기존한옥에 침실과 드레스룸, 그리고 욕실,화장실, 세면대가 신/구를 관통하는 중심축을 따라 배치됩니다. 신/구를 구분하는 동시에 공용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구분하는 중심축은 주출입구로 부터 연속되는 동선역활과 지리산풍경을 내부로 차입하는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3개의 켜; 사적인 공간, 주동선축, 공용공간은 동서방향으로 정렬되어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선 내부는 자연을 그대로 담습니다. 부부 내외의 주 생활공간으로 설계된 거실은 주방으로 부터 확장된 오픈공간으로 서측편에 위치한 리딩누크와 짝을 이루며 하나의 메인공간으로 활용됩니다. 건축적 산책로를 완성하는 픽쳐프레임의 전창과 리딩누크의 서측창, 남측 마당과 마을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남측창이 내외부를 밀착시키는 효과를 생성합니다. 

건축주의 하동 정착기 "애서가를 위한 아지트; 리딩누크"

리딩누크(아지트)
'집에서 가장 많이 정주하는 공간이 어디인가요?' 이 질문이 던지는 화두는 중요합니다. 거주자의 생활형태에 맞춤화된 거주공간을 구현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잉여를 없애, 특화된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 축주의 정주공간에 답을 합니다. 3개의 켜를 조정, 3곳의 정주공간을 만듭니다. 정주를 위해 1.숙면을 위한 침실, 2.하루의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을 위한 욕실, 3.생활속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지트를 배치합니다. 특히 거실 서측에 위치한 아지트는 지리산풍경을 담는 전창과 낮은 벤치로 디자인하여 코지한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습니다. 독서, 간단한 작업, 이야기, 풍경감상, 사색을 위한 묵상 이밖에 다양한 활동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주공간을 따라 목적공간을 함께 배치됩니다.

주생활공간과 침실 및 드레스룸이 위치한 공간을 연결하는 기점에 화장실, 세면대, 욕실을 하나로 묶은 코어를 만들었습니다. 필요동선은 최대한 짧게 유지하는 동시에 쓰임새에 따라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 그 가운데에 오픈형 세면대를 배치합니다.

미송합판으로 마감된 실내에 유독 눈에 띄는 마감재, 콘크리트 블록은 외부와 내부를 연속시키는 공간감을 연출합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되었습니다. 

오픈형 세면대는 편리합니다. 좌측에 위치한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거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왔을때도 가깝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선의 길목에 위치 하되, 거슬리지 않도록 배치되었습니다.

닫혀진 중문을 열면 건축적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건축주의 하동정착기 "자기만의 방"

기존 한옥과 증축되는 공간의 만남은 어떻게 연출되어야 하나? 어떻게 함께 늙어 갈 수 있을까? 재료의 물성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조금은 거칠지만 원초적인 질감을 표현하는 콘크리트 블록은 담담히 이전 한옥이 지내온 7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받아 냅니다. 

남측 마당과 마을풍경을 위한 전창 및 슬라이딩 도어가 내장된 거실창, 주방과 외부를 연결하는 주방창, 다용도실 창, 고객을 위한 화장실 창이 은율적으로 배치됩니다. 마당과 실내를 연결하는 계단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조성, 집과 일체화 합니다.

내부와 외부, 하나로 밀착되는 경험을 합니다.

부속채
게스트를 위한 숙박의 공간으로 한옥을 복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복원에 초점을 둔 공간은 아궁이와 구들을 이용한 바닥난방을 재 사용합니다. 두개의 출입문 중 하나는 지금처럼 사용되며, 다른 하나는 외부와 내부의 시선을 연결하는 창으로 변경됩니다. 마을풍경과 지리산풍경을 담는 정자 또한 지금처럼 사용됩니다.
정자 아래, 소를 키웠던 헛간은 건축주를 위한 작업실로 사용하기 위해 구조보강과 시멘트블럭 벽체가 생성됩니다.

숙박을 위한 부속채는 원형 그대로를 복원합니다. 두개의 문 중, 하나는 새로운 나무문으로 교체되었고, 다른 하나는 지리산 풍경을 담는 고정창으로 설치 됩니다. 외양간으로 사용되었던, 외부 정자 하부는 건축주의 작업실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최소한의 건축, 복원에 초점을 맞춘 공간입니다.

삐끄덕거리는 정감어린 마루를 따라 외부 정자에 올라갑니다. 

미송합판으로 마감된 내부에 툭하고 던져 놓은 듯한 기존 보는 전체 공간을 지배합니다. 미송합판의 패턴 및 옹이는 시각적으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물성이지만 요소가 많은 디자인과 만났을때는 간섭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최대한 간결한 공간을 연출할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주의 하동정착기 "보와 누마루가 있는 작은집, 소보루"

투숙객을 위한 침대와 간단한 가구 이외에는 설치 하지 않았습니다. 정제된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침대와 마주한 창으로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신,구는 여기서도 만납니다. 70년의 시간을 새롭게 만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함께 늙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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