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란 완벽함을 향한 끝없는 여정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 왁스타 스튜디오(WaxTa Studio)
불완전함의 재구성: 아트마 주식회사의 J39.5 전시 AtMa inc-J39.5.
망가진 의자에서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
아트마 주식회사(AtMa inc)가 선보인 J39.5 전시는 덴마크 디자인의 거장 베르게 모겐센(Børge Mogensen)의 클래식 J39 의자를 재해석한 미니멀리스트 가구 컬렉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빈티지 가구 창고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J39 의자들을 발견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파손된 조각들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창의적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재로 바라보았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의 격자 구조가 만드는 차분한 배경 속에서, 밝은 나무 받침대 위에 놓인 의자들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은 원래의 J39 의자가 해체되고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가구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원형과의 대화: 전통에서 현대로
모겐센이 미국 셰이커 스타일의 의자를 덴마크 모던 디자인 언어로 번역했듯이, J39.5는 모겐센의 디자인을 현대적 지속가능성의 언어로 재해석합니다. 이 접근법의 독창성은 그 엄격한 제한에 있습니다. 새로운 재료는 전혀 도입되지 않고, 오직 손상된 의자에서 나온 기존 부품들만 재구성됩니다.
디자이너들은 이를 "0.5 디자인"이라 부릅니다. 이는 불완전함을 제약이 아닌 창조적 기회로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의 전통 공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의 수명 연장'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버리기보다 수리하고 다시 활용하는 지혜는 동서양을 넘어 공통된 지속가능한 생활 철학을 보여줍니다.
물질의 변형: 기억을 담은 재료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재료의 놀라운 변형 과정입니다. 부서진 목재 부품들은 가루로 분쇄된 후 종이 펄프로 재형성되어 새로운 종이 코드로 재탄생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의자의 재료적 DNA는 유지되면서도 완전히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전시된 의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의 다리는 좌석이 되고, 등받이는 구조적 지지대로 변모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햇빛이 전시장에 스며들 때, 나무의 따뜻한 색조와 종이 코드의 질감이 만드는 그림자 놀이는 또 다른 차원의 미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각 의자는 원래의 J39가 간직했던 물리적 기억을 새로운 형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완전함의 미학: 완벽함을 넘어서
이 프로젝트는 현대 디자인 사고의 중요한 흐름을 반영합니다.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퍼(Martino Gamper)가 유사한 프로젝트 "100일 동안의 100개의 의자"에서 언급했듯이, "완벽한 의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J39.5는 이러한 불완전함을 포용하며, 손상을 실패가 아닌 진화의 기회로 바라봅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부서진' 의자들이 가진 불완전함은 오히려 엑스(X) 모양의 접이식 스툴이나 최소한의 부품으로 구성된 간결한 바 스툴과 같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우리가 물건을 대하는 방식과 소비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문화적 교차로: 대륙을 넘나드는 디자인
J39.5 프로젝트가 가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그 문화적 여정입니다. 덴마크 디자인 클래식이 일본으로 수입되고, 아트마 주식회사에 의해 재해석되어,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문화적 대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한 대화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공통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 디자인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콘크리트 벽면과 목재 의자, 종이 코드의 조화는 미니멀한 미학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디자인 요소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디자인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시선
J39.5 전시는 단순한 가구 전시를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인 지속가능성과 자원 재활용에 대한 창의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환경 위기 시대에 물질적 소비와 폐기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재고하게 만드는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이 어떻게 더 책임감 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전시장을 거닐며 관람객들은 파손된 의자들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얻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창의적 결정들이 이루어졌는지 목격하게 됩니다. 아트마 주식회사의 J39.5 전시는 우리에게 불완전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속에서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을 발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Write by Claude & 5osa
J39.5 is a minimalist furniture exhibition featuring a new perspective on the original J39 by Børge Mogensen, designed by AtMa inc. The project began almost by accident, with the discovery of damaged J39 chairs deemed beyond conventional repair in a vintage furniture warehouse. Rather than accepting these as terminal cases, the designers saw these fractured pieces as raw material – not for destruction but for resurrection through creative redistribution.
The approach stands in dialogue with Mogensen’s original work. Just as Mogensen translated the Shaker chair into Danish modern vernacular, J39.6 translates Mogensen’s design into a contemporary language of sustainability. The brilliance lies in the strict limitation: no new materials are introduced. Instead, only the existing elements are reassembled and reconfigured, with what the creators call “0.5 design” – a mindset shift that sees incompleteness as opportunity.
The material transformations follow thoughtful processes that honor the substance of the original. Broken wooden components are pulverized into chips, then reformed as paper pulp, which is twisted into new paper cord – maintaining the material DNA of the chair while allowing it to inhabit a different form. Former legs become seats; backs become structural supports. The physical memory of the chair persists through this metamorphosis.
This approach reflects broader currents in contemporary design thinking. As designer Martino Gamper noted in his similar “100 Chairs in 100 Days” project, “There is no perfect chair.” J39.6 embraces this imperfection, seeing damage not as failure but as opportunity for evolution.
The transcultural journey of the chair adds another layer of meaning. A Danish design classic, imported to Japan, reimagined, and returned to Europe creates a conversation across continents. This dialogue through making demonstrates how design can become a form of cultural exchange and mutual understanding.
from le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