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의 관광 모델을 되풀이하는 대신,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자질을 드러내고 강화해야 했다.”스티븐 벨레그리니스(Steven Velegrinis)VANG VIENG TOURISM MASTERPLAN — GENSLERA Tourism City Drawn by the Landscape관광시설보다 먼저 놓인 풍경라오스 비엔티안주의 방비엥은 석회암 봉우리와 농경지, 강이 겹쳐진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겐슬러가 제안한 522헥타르 규모의 관광 마스터플랜은 이 자연을 개발 뒤에 남겨 둘 장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지형과 물길, 생태계가 건축과 기반시설의 위치를 먼저 정하도록 계획의 순서를 뒤집는다. 관광지가 풍경을 소비하는 대신, 풍경이 관광지의 성장 방식을 이끄는 셈이다.계획 대상지는 팍포르(Pak..
“삶이 먼저이고, 공간이 그다음이며, 건물은 마지막이다. 그 반대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얀 겔(Jan Gehl)SNØHETTA'S BANPO ECOLOGICAL PLAYSCAPE — SEOUL, HANGANG RIVERThe Ecological Playscape That Draws the River Back into the City강과 도시 사이의 끊어진 자리한강은 가깝지만, 닿기는 어렵다. 반포에서는 올림픽대로가 주거지와 수변 사이를 길게 갈라서,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을 일상적으로 찾는 길을 막아 왔다. 스노헤타는 이 단절을 2024년 반포·한강 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국제설계공모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최종 라운드까지 오른 계획안은 당선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종이 위 제안으로 남아 있다.반포 ..
ZHA to thread sprawling 'baku expo city' through pine forest in azerbaijan도시는 대개 숲을 밀어내며 확장된다. 반면 ZHA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제안한 ‘Baku Expo City’는 숲을 개발 이전의 장애물이 아니라 도시를 조직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다.약 198헥타르의 대지에는 18,000그루가량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계획은 그중 92%, 약 16,560그루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축물을 먼저 배치하고 남은 공간을 녹지로 채우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수목과 숲의 틈, 바람의 방향, 도로와 광역교통의 관계를 읽고 그 사이에 새로운 주거와 공공시설을 삽입한다.이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명확하다.숲은 도시 안에 얼마나 남아 있는..
"집이 진짜 집이 되려면 작은 도시 같아야 하고, 도시가 진짜 도시가 되려면 커다란 집 같아야 한다."— 알도 반 에이크(Aldo van Eyck)OMA completes first US affordable housing development in San Francisco공원을 마주 보는 여덟 층골든게이트 파크 동쪽 입구를 건너다보는 자리에 흰 덩어리 하나가 앉았다. OMA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Y.A. 스튜디오가 함께 설계한 160세대 공동주택 730 스탠얀이다. 미국에서 OMA가 처음 완성한 100퍼센트 어포더블 하우징, 곧 저소득 가구를 위해 임대료를 낮춘 주택이다. 그런 사업이라 지역에 뿌리내린 두 비영리 조직, 차이나타운 커뮤니티 개발센터와 텐더로인 지역개발법인이 손잡고 이끌었다.가운데 덩어리는..
"순간을 다시 살려낼 때에야 우리는 과거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스베레 펜(Sverre Fehn)COOKFOX-Bruce Springsteen Center for American Music공간의 건축, 시간의 음악건축은 자리를 차지하고 음악은 시간 속을 흐르므로, 둘은 애초에 셈법이 다르다. 흘러가는 예술을 어떻게 한자리에 붙박아 둘 것인가. 쿡폭스는 이 물음을 설계의 첫 조건으로 삼았다. 형태를 다듬는 대신 재료와 경험 쪽에서 답을 찾았으니, 다 지은 순간보다 앞으로 변해 갈 시간이 건물의 주제가 된다. 내후성강판에 번지는 녹, 목재에 남은 성장의 자국, 입면을 훑고 지나가는 볕이 저마다 시간을 실어 나른다.초지를 가로지르는 널판 길뉴저지주 롱브랜치의 몬머스대학교 캠퍼스에서 방문객은 건물보다 초지..
"나는 직각에, 인간이 만든 딱딱하고 완고한 직선에 끌리지 않는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자유롭고 관능적인 곡선이다." — 오스카르 니에메예르(Oscar Niemeyer) Terabithia House — CplusC Architectural Workshop Screened and Bright: How One Circle Wins Both Privacy and Light 언덕 위, 등을 돌려 앉은 집 시드니 미들하버(Middle Harbour)의 주거지 노스브리지(Northbridge), 대지는 도로보다 한 단 높이 올라앉아 있다. 뒤로는 경사가 급하게 떨어진다. 그 아래로 노스브리지 골프코스의 초록이 넓게 트인다. 시선을 더 멀리 보내면 요트가 점점이 뜬 퀘이커스햇 베이(Quakers Hat Bay)와..
"건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겪어야 한다." —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How a Lotus Becomes Structure숲 위에 내려앉은 꽃 발리 우붓의 계곡은 사철 초록에 잠겨 있다. 그 초록 한가운데에 잘게 쪼갠 대나무 널을 촘촘히 겹쳐 인 지붕 하나가 얹혀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러 갈래 꽃잎으로 갈라진다. 꽃잎의 끝은 뾰족하게 아래를 향해 있고, 가운데는 능선처럼 나직이 팬다. 양 끝이 위로 들리자 전체 윤곽은 막 벌어지기 시작한 봉오리 한 송이에 가까워진다. 연꽃을 변화와 깨어남의 오랜 상징으로 읽었다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상징을 형태로 옮기는 시도야 흔하지만, 이 지붕에서는 상징이 그대로 구조가 되었다. 최소한으로 딛는 바닥 강을 낀 비탈에 건물이 앉았으므로,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EC Arquitectura + Fiallo Atelier-Water Tales Text description provided by the architects. Through a landscape project that includes a pair of contemplation shelters, Campano Frío is an initiative to reforest and restore an area of cloud forest. Located in a rural zone of the municipality of Villamaría, Caldas, along the Cóndor Route, the site sits within ..
"건축은 가장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봉사다. 쓸모를 낳는 예술이다."— 렌초 피아노(Renzo Piano)OYO Architects perches steel-framed office on harbourside warehouse. The Raised Deck — Splitting Warehouse and Office to Win Back the Port항만이 먼저 내미는 얼굴오스텐더 항 부두를 따라 걸으면 컨테이너와 폐기물 수거함, 노란 갠트리 크레인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잡다한 앞마당 너머로 회색 콘크리트 벽이 나직이 뻗어 있다. 벽 위에는 붉은 강철 상자가 세 개 층을 포갠 채 떠 있는데, 벽의 끝선을 훌쩍 넘겨 허공으로 몸을 내민다. 그 무게를 가느다란 붉은 기둥 하나가 받아 창고 지붕까지 내려온..
"고요를 표현하지 않는 건축은 잘못된 것이다." —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Waechter Architecture-Dune House. Light by Way of Closure: A Coastal House Wrapped Like a Hide사구 위에 낮게 앉은 상자미국 오리건 북부 해안, 마을의 격자가 끝나고 모래언덕이 시작되는 자리에 집 한 채가 나직이 앉아 있다. 멀리서는 윤곽만 겨우 잡힌다. 해안 소나무 덤불이 벽의 아랫도리를 가린 데다 억새가 지붕선 가까이까지 밀려와 있어서다. 군더더기라고는 없는 직육면체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이 사방으로 흘러내린다. 그 마루에는 천창을 품은 자그마한 탑 하나만 솟아 있다. 벽과 지붕을 가르는 선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시더 슁글(ce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