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예술이다." - Louis Kahn베일 속의 우아함: Diller Scofidio + Renfro의 Cartier Miami Flagship Diller Scofidio + Renfro wraps Cartier Miami in glass for "sense of mystique"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코너, 파세오 폰티(Paseo Ponti) 보행로와 NE 39번가가 만나는 지점에 풍선처럼 부푼 유리 파사드가 거리를 향해 부드럽게 펼쳐진다. Diller Scofidio + Renfro가 설계한 Cartier의 새 플래그십 스토어다. 건물은 거리와 경계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물결치는 곡선이 건물을 감싸안으며 보행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유리에는 1909년 Ca..
"건축은 빛과 그림자 속에서 형태를 드러낸다. 빛이 공간을 정의하고, 그림자가 깊이를 만든다."— 루이스 칸(Louis Kahn)중국 텐진, 프로방스풍 빌라에 깃든 조각적 미니멀리즘 Diverse Studio-Villa in Tianjin Old World Charm Meets Sculptural Minimalism in a Renovated Villa in Tianjin중국 텐진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프로방스풍 빌라가 디베르스 스튜디오의 손을 거쳐 고요한 미니멀리즘의 집으로 재탄생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기업인과 그의 3세대 가족을 위한 리노베이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건축주와 디자이너의 2년간 협업 끝에 조각적 절제미와 따뜻한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집으로 완성되었다.빌라의 내부는 가족의 필요에..
"건축은 자연과의 대화이며, 그 대화는 최소한의 언어로 시작된다." — 피터 줌터(Peter Zumthor)습지 위에 떠 있는 인공 숲 아틀리에 데샤우스, 중국 습지에 세운 분절의 건축 atelier deshaus tops laoyuting pavilion with fragmented modular roof in chinese wetland습지의 경계에 자리한 멈춤의 공간중국 윈난성 쿤밍의 디엔치 습지공원, 수림예술구역 남쪽에 라오위팅 파빌리온이 자리한다. 아틀리에 데샤우스가 설계한 이 구조물은 2024 디엔치 아트시즌의 입구로 사용된 뒤, 습지를 찾는 방문객을 위한 영구적 거점으로 남았다.파빌리온 주변으로는 낙우송 숲이 빼곡하다. 이 나무들은 디엔치 호수로 흘러드는 물을 정화한다. 습지 가장자리에서는 ..
"건축은 사회적 행위이며, 인간 활동이 펼쳐지는 물질적 무대다."- 렌조 피아노 (Renzo Piano) 뱀처럼 구불거리는 알루미늄 캐노피, 녹스빌 공원의 새로운 랜드마크 MARC FORNES / THEVERYMANY's serpent-like sculpture slithers through knoxvilleMarc Fornes / THEVERYMANY, 녹스빌에 걸어 들어가는 조각 선보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Marc Fornes / THEVERYMANY가 테네시주 녹스빌의 Cradle of Country Music Park에 피어 865를 선보였다. 이 구조물은 걸어 들어가는 조각이자 공공 인프라다. 콘크리트 기단 위로 알루미늄 캐노피가 솟아오르며 뱀처럼 구불거린다. 수백 개의 알루미늄 띠 패널을..
"공간의 마법은 과거의 현존과 모든 감각에서 비롯된다."- Peter Zumthor 라코니쿰, 의식을 담은 뷰티 스토어 Lucas y Hernández-Gil references "classical world" for Laconicum store interior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Lucas y Hernández-Gil이 마드리드에 완성한 화장품 매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선다. 라코니쿰(Laconicum)이라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고대 로마 욕장에서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몸을 정화하던 건식 발한실을 뜻하는 이 단어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이 30제곱미터 공간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다. 미용은 단순한 외모 가꾸기가 아니라 문명의 몸짓이자 근원적 의식이라는 것. 스튜디오는 고전 세계에 뿌리를 둔 이..
"집은 단순히 살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 알바 알토루멘 레지던스: 건축가가 설계한 자신의 집 Block722's Craft-Rich Penthouse in Athens is a Case Study in Nature-Centred Urban Living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설계할 때,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이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들의 창작 비전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결정화된다. 그리스 건축가 카챠 마르가리토글루와 소티리스 체르가스, Block722의 설립자인 이 부부에게 아테네의 녹음이 우거진 파파구 교외에 자리한 듀플렉스 펜트하우스는 정확히 그런 경우다. 네 식구를 위해 설계한 이 230제곱미터의 빛 가득한 주거 공간은 스튜디오의 철학을 고요한 구성 안에 응축한다. 자연 소재..
"건축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삶의 무대다. 벽이 아니라 그 사이의 빛과 공기가 건축을 완성한다." - 루이스 바라간곡선이 만드는 부드러운 경계 Atelier Matteo Arnone-Quiinta do Álamo리스본에서 40분, 포르투갈 알렝케르의 포도밭 사이로 Quinta do Álamo가 들어섰다. 오랜 와인 생산의 흔적을 간직한 이곳에서 Atelier Matteo Arnone는 와이너리 폐허를 두 DJ를 위한 주택으로 전환했다. 과거 대형 와인 통을 보관하던 저장고는 이제 창작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건축가는 대칭 구조로 질서를 세우고, 곡선으로 경직함을 풀어낸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이 대칭으로 배치되고, 각 공간은 반원형 중정을 향해 열린다. 이 구성은 명확한 위계를 만들면서..
"건축이 추구해야 할 것은 사람을 위한 조화다. 기술적 완벽함은 그 다음이다." - 알바 알토 온기와 명료함 사이 - 토론토 피부과 클리닉의 새로운 공간 문법 Atelier Carle-Surface Dermatology Clinic in Oakville차가운 의료에서 따뜻한 치유로 의료 공간은 오랫동안 임상적 무균 상태와 동의어였다. 밝은 조명, 하얀 벽,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차가운 분위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용 의학 분야의 많은 의료진들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 노력해왔다. 차가운 병원보다는 스파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통해 평온함과 웰빙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다. 몬트리올의 아틀리에 카를이 설계한 토론토 교외 오크빌의 서피스 피부과 클리닉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사..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갈 삶을 만드는 일이다." - 안도 다다오쌓은 돌처럼 층층이 올라간 출창, 도시와 이어지는 오피스 Mitsubishi Jisho Design Inc.-Front Place Chiyoda Ichibancho이 임대 오피스 빌딩은 도쿄 황궁 인근, 역사가 깃든 이치반초 지역에 있다. 지하철역에서 불과 몇 걸음 거리다. 이곳은 옛 에도성의 해자와 석벽이 아직 남아 있는, 도심 속 역사 문화 지구다. 하지만 이 건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만이 아니다. 기존 임대 오피스가 안고 있던 근본적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에 대한 건축적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일반적인 임대 오피스 빌딩은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회사가 입주하지만, 획일적인 파사드는 그 다양성..
더보기 Anglesea 해안가 자생 나무림 속에 한 주택이 서 있다. 1960년대 미드센추리 모더니즘의 정신을 간직한 이 집은 최근 진정성 있는 재건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3개 침실과 2개 욕실로 구성된 이 주택의 원형은 매력적이었으나, 단열이 부족하고 동선이 불편했다.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이 이루어졌지만 공간은 점점 어긋났다. 건축가는 원형을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단순한 신축이 아니라, 본래의 정신을 존중하며 현대적 편의를 더하는 세심한 재건축이었다.클라이언트의 요구는 명확했다. 층고를 확보하고, 거실을 중정 정원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것. 건축가는 원래의 L자형 구조를 유지했다. 기존 기둥과 비례가 새 설계의 기준이 되었다. 모든 설계 결정은 미드센추리 본질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