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UFO-shaped futuro house brings radical 1960s vision of prefab living to the market이동하는 집이 유산이 될 때 | When a Portable House Becomes Heritage마티 수로넨(Matti Suuronen) · 도널드슨 퓨투로(Donaldson Futuro)“그 시대의 낙관을 떠올리게 하는 물리적 증거다.” — 게일 케너드, 2024년 Docomomo US 심사평(번역)바위 위에 내려앉은 노란 타원체는 집보다 낯선 물체에 가깝다. 가느다란 다리가 몸체를 지면에서 띄우고, 타원형 창이 표면을 일정한 높이로 두른다. 캘리포니아 아이딜와일드의 소나무와 바위 사이에서 이 집은 풍경에 녹아들기보다 또렷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콘크리트와 철이 지난 세기의 재료였고, 21세기의 핵심 재료는 다시 나무가 되리라고 믿는다.” 구마 겐고(Kengo Kuma) A Temporary Mountain Made to Return: Six Operations, One Joint, and a Stage of Circulation야노아오야마 건축 디자인. 제76회 전국 식수제 오노다테쇼(Onodatesho Pavilion at the 76th Japan's National Tree Planting Festival)잔디 광장에 선 임시 산전국 식수제는 1950년부터 해마다 열려 온 숲 보전 행사다. 행사마다 임시 국가 건축물이 서며, 그 중심의 오노다테쇼는 일왕 부부가 자리하는 의례용 파빌리온이다. 관례에 따라 행사가 끝나면 곧 허문다. 제..
“누구든 더 템플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스쿨리 모겐센 Crosses Open to the Sky약속에서 장소로아이슬란드 흐밤스비크의 더 템플은 한 사람을 위한 약속에서 출발했다. 스쿨리 모겐센은 아내 그리마를 위해 결혼식을 올릴 공간을 짓기로 했다. 2025년 8월 16일, 그 약속은 낮은 초지 위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곳의 의미를 결혼식 하나에 묶어 두지는 않는다. 설계자와 운영자는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도 머물며 해석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한다.흐밤스비크의 운영 주체는 이 땅에 있던 옛 신전과 뒤이은 교회의 역사를 설계의 배경으로 든다. 더 템플은 종교적 차이를 지우기보다 여러 상징을 한 장소에 겹쳐 놓는다. 이는 장소에 얽힌 역사를 현재의 공..
"건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겪어야 한다." —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How a Lotus Becomes Structure숲 위에 내려앉은 꽃 발리 우붓의 계곡은 사철 초록에 잠겨 있다. 그 초록 한가운데에 잘게 쪼갠 대나무 널을 촘촘히 겹쳐 인 지붕 하나가 얹혀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러 갈래 꽃잎으로 갈라진다. 꽃잎의 끝은 뾰족하게 아래를 향해 있고, 가운데는 능선처럼 나직이 팬다. 양 끝이 위로 들리자 전체 윤곽은 막 벌어지기 시작한 봉오리 한 송이에 가까워진다. 연꽃을 변화와 깨어남의 오랜 상징으로 읽었다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상징을 형태로 옮기는 시도야 흔하지만, 이 지붕에서는 상징이 그대로 구조가 되었다. 최소한으로 딛는 바닥 강을 낀 비탈에 건물이 앉았으므로,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EC Arquitectura + Fiallo Atelier-Water Tales Text description provided by the architects. Through a landscape project that includes a pair of contemplation shelters, Campano Frío is an initiative to reforest and restore an area of cloud forest. Located in a rural zone of the municipality of Villamaría, Caldas, along the Cóndor Route, the site sits within ..
"다 풀고 났을 때 그 해답이 아름답지 않다면, 나는 그것이 틀렸음을 안다." —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 Carried by Scales, Emptied Within언덕 위에서 세 갈래로 벌어지다 청두 외곽, 나직한 구릉이 겹겹이 이어지는 자리에 은빛 덩어리 하나가 올라앉아 있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 전시관과 곁의 전망탑이 한 쌍으로 눈에 들어온다. 두 건물은 쓰촨성에 들어설 신도시를 미리 알리는 표지다. 청두 미래과학기술도시(Chengdu Future Science and Technology City)라 부른다. 도시는 아직 공사 중이어서, 방문객은 완성된 거리 대신 이곳에서 앞으로 올 풍경을 먼저 만난다. 평면은 삼각형 바람개비를 닮았다. 세 갈래로 뻗은 전시홀은 저마다 다른 쪽으로..
"삶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공간이며, 건물은 마지막이다. 반대 순서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얀 겔(Jan Gehl), 『사람을 위한 도시』Nikken Sekkei-Machida Station Area Community Hub “Hatmachida”차를 위해 넓힌 길마치다는 도쿄 서쪽에 붙은 통근 도시다. 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하라마치다 대로는 애초에 자동차를 위해 그어진 길이다. 차가 빠르게 흐를수록 걷는 사람의 자리는 얇아졌고, 도심을 오가던 발길은 머무를 데를 찾지 못한 채 흩어졌다.도시를 이루는 요소 가운데 도로만큼 단단하게 제도화된 것도 드물다. 폭과 경계와 용도가 법으로 묶여 있어 좀처럼 손대기 어렵다. 닛켄셋케이가 이 대로의 한 귀퉁이에 22.7제곱미터, 약 6.9평의 건축을 밀어 넣은 ..
이 땅을 가볍게 밟고 지나가라, 글렌 머컷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 몸을 낮추다 Carmen Maurice Architecture — Stable, Mayenne프랑스 서북부 마옌(Mayenne), 라세레샤토(Lassay-les-Châteaux)의 오래된 마사 두 곳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좁아진 마방과 부족한 축사, 비효율적인 동선, 낡아가는 구조체가 두 파트너의 활동을 옥죄고 있었다. 카르멘 모리스 아키텍처(Carmen Maurice Architecture)는 그중 한 파트너의 말들을 위한 새 마사를 짓기로 했다. 그 결정 덕분에 기존 역사적 건물은 비로소 보수와 보존의 여유를 얻었다. 훈련 트랙과 건초 창고 같은 공용 시설은 여전히 두 파트너가 함께 쓴다.새 건물은 부지 북동쪽 끝, 마옌 북부의 탁 ..
땅을 가볍게 딛어라.— 글렌 머컷(Glenn Murcutt) GOA (Group of Architects)-The Earth Valley Theater산을 따라 내려가는 길 중국 도자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싱, 그 곁을 둘러싼 밍링 산맥의 골짜기 사이로 9200제곱미터 규모의 야외극장이 자리한다. 어스 밸리 시어터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인간과 새가 함께 머무는 하나의 풍경으로 설계되었다. 건축과 조경의 경계를 지우는 총체적 예술작품, 즉 게잠트쿤스트베르크(Gesamtkunstwerk)로 구상된 이곳은 새를 가두는 전통적인 사육장의 발상을 완전히 뒤집는다.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사람과 새가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살아 있는 랜드아트로 기능한다. 방문객의 여정은 북쪽 입구에서 시작된다. 동서로 길게..
"건축은 빛 속에 모인 매스들이 펼치는 능숙하고 정확하며 장엄한 유희다." —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Wittfoht Architekten-Neckarbogen Neighborhood Parking Garage도시의 모서리에서 일렁이는 빛 하일브론(Heilbronn)의 새 도시 구역 네카어보겐(Neckarbogen)을 걷다 보면, 거리 끝에서 한 덩어리의 은빛 건물이 빛을 따라 천천히 일렁이는 장면과 마주한다. 절곡한 타공 금속 패널이 저마다 다른 깊이로 접히며 표면을 덮고, 그 위로 햇빛이 미끄러질 때마다 건물은 수면 위로 번지는 잔물결처럼 살아 움직인다. 멀리서 보면 가볍고 투명한 막 같지만,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끝으로 만져질 듯 또렷한 입체의 질감이 드러난다. 도시의 새 구역에 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