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겪어야 한다." —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How a Lotus Becomes Structure숲 위에 내려앉은 꽃 발리 우붓의 계곡은 사철 초록에 잠겨 있다. 그 초록 한가운데에 잘게 쪼갠 대나무 널을 촘촘히 겹쳐 인 지붕 하나가 얹혀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러 갈래 꽃잎으로 갈라진다. 꽃잎의 끝은 뾰족하게 아래를 향해 있고, 가운데는 능선처럼 나직이 팬다. 양 끝이 위로 들리자 전체 윤곽은 막 벌어지기 시작한 봉오리 한 송이에 가까워진다. 연꽃을 변화와 깨어남의 오랜 상징으로 읽었다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상징을 형태로 옮기는 시도야 흔하지만, 이 지붕에서는 상징이 그대로 구조가 되었다. 최소한으로 딛는 바닥 강을 낀 비탈에 건물이 앉았으므로,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EC Arquitectura + Fiallo Atelier-Water Tales Text description provided by the architects. Through a landscape project that includes a pair of contemplation shelters, Campano Frío is an initiative to reforest and restore an area of cloud forest. Located in a rural zone of the municipality of Villamaría, Caldas, along the Cóndor Route, the site sits within ..
"고요를 표현하지 않는 건축은 잘못된 것이다." —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Waechter Architecture-Dune House. Light by Way of Closure: A Coastal House Wrapped Like a Hide사구 위에 낮게 앉은 상자미국 오리건 북부 해안, 마을의 격자가 끝나고 모래언덕이 시작되는 자리에 집 한 채가 나직이 앉아 있다. 멀리서는 윤곽만 겨우 잡힌다. 해안 소나무 덤불이 벽의 아랫도리를 가린 데다 억새가 지붕선 가까이까지 밀려와 있어서다. 군더더기라고는 없는 직육면체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이 사방으로 흘러내린다. 그 마루에는 천창을 품은 자그마한 탑 하나만 솟아 있다. 벽과 지붕을 가르는 선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시더 슁글(ceda..
"어떤 집도 언덕 위에 얹혀서는 안 된다. 집은 언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belinda stewart architects to lead preservation of frank lloyd wright's 'fountainhead' house보존의 손길이 시작되다 미시시피 미술관(Mississippi Museum of Art)이 파운틴헤드(Fountainhead)의 보존과 복원을 이끌 건축사무소로 벨린다 스튜어트 아키텍츠(Belinda Stewart Architects)를 선정했다. 파운틴헤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미시시피주 잭슨에 설계한 주택으로, 미술관은 2025년 11월 이 집을 사들였다. 라이트가..
이 땅을 가볍게 밟고 지나가라, 글렌 머컷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 몸을 낮추다 Carmen Maurice Architecture — Stable, Mayenne프랑스 서북부 마옌(Mayenne), 라세레샤토(Lassay-les-Châteaux)의 오래된 마사 두 곳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좁아진 마방과 부족한 축사, 비효율적인 동선, 낡아가는 구조체가 두 파트너의 활동을 옥죄고 있었다. 카르멘 모리스 아키텍처(Carmen Maurice Architecture)는 그중 한 파트너의 말들을 위한 새 마사를 짓기로 했다. 그 결정 덕분에 기존 역사적 건물은 비로소 보수와 보존의 여유를 얻었다. 훈련 트랙과 건초 창고 같은 공용 시설은 여전히 두 파트너가 함께 쓴다.새 건물은 부지 북동쪽 끝, 마옌 북부의 탁 ..
Kéré Architecture creates "vertical playground" for kindergarten at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무엇이 공간이고 시간인지는 몰라도, 장소와 사건이 무엇인지는 안다.-알도 반 에이크뮌헨 시내, 낡은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 녹슨 듯한 갈색 철제 외피를 두른 건물 한 채가 우뚝 솟아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 케레 아키텍처(Kéré Architecture)가 뮌헨공과대학교(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TUM) 캠퍼스에 세운 이 건물의 이름은 킨더오아제 안 데어 TUM(Kinderoase an der TUM)이다. 대학 본관과 구내식당 사이,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던 자리를 지금은 아이들..
Physicalist- Baan Salaya Nakhon Pathom, Thailand 890 sq.m. Single Storey, Single Section20 rooms spread along the perimeter, then the paths towards them make the hierarchy. The sky above the house is shaped through the roof angles -on the inside, its steeper angle leans inwards to make extra height, coziness and warm sense of protection in the courtyard - on the outside, the gentler angle leans ..
건물이 좋은 건축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페터 춤토르Of Possible-The Findling숲으로 돌아가는 길미국 뉴욕주 오스터리츠, 안개 낀 활엽수림 사이로 나무 오두막 한 채가 땅에서 살짝 떠 있다. 오브 파서블이 설계한 이 91제곱미터, 약 28평 규모의 리트리트는 맨해튼에서 활동하는 두 정신분석가 부부가 의뢰했다. 이들은 과거 다른 건축가와의 힘겨운 작업을 거치며 자신들의 전원 부지와 소원해진 상태였다. 이번 프로젝트가 짊어진 과제는 단순한 공간 복원이 아니었다. 건축이라는 행위 자체와 클라이언트의 관계를 되살리는 일이었다. 그 치유적 전제는 장식이 아니라 모든 재료 선택의 근거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회복을 향한 건축을 만들어냈다.건물은 세 가지 요소로 나뉘..
땅을 가볍게 딛어라호주 원주민의 오랜 속담이자, 건축가 글렌 머컷이 평생토록 새겨온 말 Miller Hull Partnership-Trestle Cabin비탈과 전나무 사이에서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110여 킬로미터, 샐리시해(Salish Sea)에 떠 있는 외딴 섬 하나에 트레슬 캐빈이 자리한다. 전나무와 마드로뇨가 빽빽이 들어찬 비탈 끝, 산후안 제도(San Juan Islands)를 향해 남쪽으로 시야가 트인 자리다. 가파른 지형과 까다로운 접근로는 설계를 가로막는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출발점이 되었다. 밀러 헐 파트너십(Miller Hull Partnership)은 경사면을 깎아내는 대신, 거주 공간 전체를 나무 캐노피 사이로 들어올리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 지면은 다시 섬의 동식물에게 돌아갔고,..
"집은 바깥세상에서 편안함과 친밀함을 찾을 수 있는 최후의 장소여야 한다."— 루이스 바라간 (Luis Barragán) Wahana Architects-El House환대의 집 엘 하우스(El House)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대가족과 절친한 친구들, 그리고 가까운 동료들을 위한 따뜻한 안식처로 기획되었다. 자카르타(Jakarta)의 주거지 한편, 강변 대지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세대와 관계를 아우르는 유대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진심 어린 바람에서 출발한다. 와하나 아키텍츠(Wahana Architects)는 그 바람에 답하듯, 편안함과 여유가 자연스럽게 모임의 분위기를 이끄는 집을 설계했다. 특별한 격식 없이도 삶이 흘러들고 사람이 모이는 곳,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삶의 구심점 집의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