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해법에는 언제나 인간적 동기가 있어야 한다.” — 알바르 알토 IGArchitects-House of Wall Forest Living Together through Distances between Walls작은 대지에서 시작한 관계의 문제창 너머로 송전탑이 보이고, 다른 창에는 나뭇잎이 걸린다. 도쿄 스기나미의 주택, 하우스 오브 월 포리스트다. 남쪽 녹지 보행로와 동쪽 송전탑 사이에 집게발 모양의 대지가 놓여 있다. 이가라시 마사토가 이끄는 IGArchitects는 이곳에 부부와 자녀를 위한 목조 2층집을 짓는다. 거리에서는 갈바륨 강판(Galvalume steel)과 금속 창틀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내부의 깊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이 집에서 프라이버시는 내부 공간을 조직하는 출발점이..
“자연광이 없다면 방은 방이 아니다.” — 루이스 칸 경사를 거스르지 않는 배치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의 산비탈에는 채소밭의 단과 산림이 이어진다. 아제냐 빌라는 그 사이에 들어선 네 동의 작은 휴양 숙소다. 좁고 긴 대지에서 각 객실이 계곡을 바라보게 하면서도 공사비를 억제해야 했다. 설계는 넓은 건물을 한 층에 펼치는 대신, 작은 박공지붕 형태를 위로 쌓고 경사를 따라 반복하는 쪽을 택했다.아래쪽의 주차장과 서비스 공간은 경사면에 붙어 있다. 그 지붕은 잔디 테라스가 되어 숙소 앞 외부 공간으로 이어진다. 네 동은 식재 사이로 올라가는 중앙 계단 양옆에 두 쌍으로 놓였다. 정면에서 보면 앞쪽 두 동 너머로 뒤쪽 지붕이 한 단 높게 나타난다. 단면에서는 지형의 높낮이가 곧 건물과 정원의 높낮이로 옮겨진 관..
"공간과 시간이 무엇을 뜻하든, 장소와 계기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알도 반 에이크(Aldo van Eyck) Schemata Architects restores guesthouse nestled in ancient Irish rainforest. Two Stone Houses Askew, a Room in the Gap숲을 지키는 숙소아일랜드 남서부 글렌개리프(Glengarriff)에는 드롬개리프(Dromgarriff) 우림이 자리한다. 넓이는 39헥타르에 이르며, 아일랜드에 몇 남지 않은 온대우림이자 생태 보호 구역으로 묶인 숲이다. 2022년 땅을 산 소유주는 숲을 보전하며 야생으로 되살리기 시작했다. 그 비용 일부는 숲 곳곳에 흩어진 게스트하우스 다섯 채를 웰니스 리트리트로 바꾸어 마련..
“나는 콘크리트와 철이 지난 세기의 재료였고, 21세기의 핵심 재료는 다시 나무가 되리라고 믿는다.” 구마 겐고(Kengo Kuma) A Temporary Mountain Made to Return: Six Operations, One Joint, and a Stage of Circulation야노아오야마 건축 디자인. 제76회 전국 식수제 오노다테쇼(Onodatesho Pavilion at the 76th Japan's National Tree Planting Festival)잔디 광장에 선 임시 산전국 식수제는 1950년부터 해마다 열려 온 숲 보전 행사다. 행사마다 임시 국가 건축물이 서며, 그 중심의 오노다테쇼는 일왕 부부가 자리하는 의례용 파빌리온이다. 관례에 따라 행사가 끝나면 곧 허문다. 제..
“실내의 수직·수평 시선은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 다쿠미 와쿠이 + 리호 와쿠이 아키텍츠다쿠미 와쿠이 + 리호 와쿠이 아키텍츠, 가구라자카의 집 좁은 폭을 다루는 법도쿄 가구라자카의 골목에서 이 집은 이웃 건물 사이에 가늘게 서 있다. 흰 외벽이 거리 쪽 윤곽을 잡고, 안쪽으로 깊숙이 물러난 창에는 그림자와 식재가 겹친다. 건축가들은 작은 대지와 밀집한 주변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설명한다. 이 집의 관심은 제한된 바닥을 층마다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높이의 생활이 어떻게 빛과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층을 잇는 시선단면을 보면 아래층 서재 위로 거실과 주방이 놓이고, 다시 침실과 욕실이 이어진다. 가운데를 지나는 계단은 단순한 통로보다 공간을 바라보는 자리에 가깝..
“가장 친환경적인 건물은 이미 지어진 건물이다.” — 건축가 칼 엘레판테(Carl Elefante)Residência em Campos do Jordão / Gil Mello Arquitetura기존 집을 어디까지 남기고, 새 생활은 어디서 시작할까. 브라질 캄푸스두조르당의 이 주택은 외벽과 기초, 슬래브를 보존한 채 세 층의 생활을 다시 짰다. 설계팀은 구조 검토로 기존 몸체가 새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위에 얹힌 검은 상층은 이전의 집과 이번 개입 사이에 선을 긋는다. 흙빛의 두 층, 검은 상층기존 두 층은 흙빛으로 묶고, 옛 다락을 바꾼 상층은 탄화 목재로 감쌌다. 서로 다른 마감은 세 층을 하나의 높은 덩어리보다 두 개의 큰 볼륨으로 읽히게 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지붕과 ..
“우리는 자연의 산물이며, 우리 자신도 자연현상이다.” — 유하니 팔라스마 The Low Roof That Brings the Landscape to the TablellLab. 叙向建筑设计 — 아라냐 우링산 산식당산보다 낮게, 나무 사이로중국 허베이성 청더의 우링산 국가급 자연보호구역 깊숙한 곳, 산식당은 개울가의 완만한 잔디 비탈에 나직이 앉아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낮아지는 대지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서쪽에는 개울이, 동쪽에는 정원이 펼쳐진다. 건물은 이 풍경을 닮으려 과장된 곡선을 그리지 않는다. 대신 길고 어두운 금속 지붕을 수목 아래로 눌러, 산과 하늘이 먼저 보이도록 물러선다.연면적 1,586㎡, 108석 규모의 공동 식당을 이토록 낮게 보이게 만든 힘은 지붕에 있다. 짙은 회색의 금속 ..
“잘 짓는 일은 평화를 위한 행위다.” — 케빈 로시(Kevin Roche)풍경이 통로가 되는 집 | Villa Yandara, Landscape as Passage 열대성을 공간으로 번역하다브라질 바이아주 해안 마을 트란코주에 들어선 빌라 얀다라는 열대 이미지를 집 안에 장식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을 따라 걷는 동안 빛을 통과해 바다를 바라보는 몸의 순서를 건축으로 엮었다. 대지 위에 가로로 길게 놓인 주거 바와 바다를 향해 뻗은 수영장이 직각으로 만나자, 현관에서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시선축이 생겨났다. 열대성은 양식보다 동선과 거리, 재료가 함께 만드는 경험에 가깝다.집은 도로와 같은 높이에 놓인 중앙 현관에서 시작한다. 얕은 반사 수면이 입구를 감싸서, 문턱을 넘으면 외부 공간과 바다가 훤히..
“정원을 만들 때 건축가는 자연의 왕국에 동참을 청한다.” —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 Opening to the City Above, the Garden Below정원을 건너 집으로호소노 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 버널하이츠(Bernal Heights)의 거리 안쪽에 자리 잡은 개조 주택이다. 거리와 떨어져 사생활을 지키기 좋았지만, 집까지 접근하는 길은 풀어야 할 과제였다. 설계를 맡은 라이언 라이드너 아키텍처는 앞마당과 새 현관 사이에 보행 다리를 놓았다. 길은 낮게 내려앉은 중정 위를 가로지른다.다리를 건너는 동안 정원은 발아래와 눈높이에 걸쳐 펼쳐져 있다. 현관에 닿기 전부터 나무와 건물 사이를 지난다. 숯빛으로 착색한 시더(cedar) 외장재는 상자형 건물 덩어리를 감싸고 있다. 사..
“환경은 활동에 흥미를 붙이고,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도록 이끌 만큼 풍부해야 한다.”— 마리아 몬테소리, 『흡수하는 마음』Santa Cruz School Kindergarten / Andrade Morettin Arquitetos Associados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이들에게 중심을 내주다상파울루의 산타크루즈 학교 유치원은 바깥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안쪽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인접한 마지나우 피녜이루스에서는 교통 소음이 밀려든다. 건물은 이를 막듯 외곽을 두르고, 교실과 공용공간은 중앙 마당을 향해 둘러앉아 있다. 도시를 향한 닫힘과 아이들을 향한 열림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맞물린다.프로젝트를 이끄는 개념은 ‘마당 학교’다. 건축가는 공간을 세 번째 교육자로 보고, 놀이를 건축의 중심 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