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항상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의 성격을 공간에 잘 투영 시킬 수 있을까?' 이점에서 로마에 위치한 아이비엠센터는 빛과 색의 패턴화로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낸 디자인을 보여준다. 작업공간을 나누는 아트월에 설치된 도트패턴은 전기적 신호에 의해 구현되는 디지털체계를 극명하게 또는 예술적인 비쥬얼 디자인으로 우리에게 표현한다. 이것은 아이비엠이 창조하는 디지털세계를 건축적, 또는 디자인 요소로 차입시켜 컨셉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들의 테크놀로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디자인된 컬러팔렛트는 리드믹컬하게 컬러를 변화시키면서 우리의 시야를 자연스럽게 공간으로 유도시킨다. 이렇게 유도된 시야는 다시 공간으로 확장되어 자연스럽게 우리를 내부로 인도한다. 또한 컬러팔렛트는 백색의 공간에 투영되어 제2의 컬..
디자인과 요리가 만나 공간으로 담아내다. 삶을 요리한다. 공간을 조리한다. 멕시코 바자에 위치한 클리너리 아트스쿨은 일반적인 하이스쿨과는 달리 세계에 몇 안되는 쉬프 전문 양성기관이다. 고도로 숙달된 전문 쉬프들로 부터 교육을 받는 어린 교육생들은 노출콘크리트와 진한 오크향 가득한 원목의 공간과 함께 원숙한 요리로 조리된다. 감미로운 요리의 냄새가 나무에 스며들어 미숙한 공간이 완벽한 공간으로 조리 되듯이 어린 쉬프들은 이곳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진정한 쉬프로 태어난다. 단순히 요리만을 가르치는 것을 떠나 심신을 수련하여 좋은 쉬프가 될 수 있도록 각 공간마다 깊이감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스쿨과는 달리 깊이 있는 공간계획은 요리를 배우고 조리를 하는 것이 단순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 인간 ..
1940년대 창고를 리뉴얼하여 시간대별로 나누어 사용하는 오피스로 재 탄생시켰다. 특수한 레진을 사용하여 벗겨진 페인트 자국을 남겨 그것을 오히려 디자인 요소로 삼아 시간의 때를 남겼다. 이렇게 남겨진 디자인은 시간을 표현하고 또한 시간에 묻은 공간을 표현한다. 더 무엇을 덧붙여서 공간을 훼손시킬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더이상의 디자인은 오히려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때에 대한 소홀함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리뉴얼한 어린이대공원의 꿈마루와 같이 어디까지 보존하고 어디까지 재해석하여 디자인 할 것인가는 건축가, 디자이너에게 틀림없이 큰 숙제일 것이다. reviewed by sj An intact, untouched garage since the 1940s which was in po..
검은색 튜브는 방문객에게 샵의 안내자 및 판매원이 된다. 길게 뻗어 있는 튜브를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동선의 끝에는 나사선형태로 휘감아 올라간 트위스터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상품의 진열을 하여 유도된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을 보여주며 상품의 구매를 유도한다. 방문객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품에 더 접근하게 만드는 고단수의 마케팅 방법이다. 일반 진열방식은 방문객에게 많은 동선을 주어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만큼 상품의 관심을 높이기에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와같이 독특한 설치물과 진열을 동시에 하는 디자인은 설치물로 모아진 시선을 자연스럽게 상품으로 연결시켜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상품에 더 관심이 가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마케팅은 일방향적인 정보의 전달이 아니고 양방향..
잔잔한 강물을 보며 뜨거운 스파에 몸을 녹이는 나를 상상한다. 물위에 물의 공간을 만드는 기발한 컨셉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57살의 장년된 노후된 페리를 도시삶에 휴식처인 스파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하였다. 대지가 아닌 물위에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숙제는 노후된 배위에 일정이상의 중량을 실어야 하는 것이였다.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 전문가들의 협업이 필요했는데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산업디자이너, 해군엔진니어 등의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하여 지금의 스파가 탄생되었다. 그중에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엔진이 있던 자리에 갱의실을 계획함으로써 공간확보와 중량을 감소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었다. 각 객실은 어두운 다크그레이나 블랙..
어디까지가 연출이고 어디까지가 오리지날일까? 유명 디자이너 디모레스 스튜디오의 레지던스는 일련의 그들 작업과 많이 닮아 있다. 그들의 섬세한 디자인 센스는 정밀하게 연출된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양식의 교묘한 조화, 발란스로 표현된다. 근대 유럽상류층의 고풍스러운 문화양식을 교묘히 섞어서 재현한 디자인코드는 빛바랜 벽면의 페인트 색감이 아니고 깊고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100년 이상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간의 체험은 마치 프랑스 빈티지 와인을 마시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적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고 오래되 보이지만 세련되 보이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연출한 공간 디자인 중에 요 근래의 작업중에 수작이 아닐까 싶다. |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 눈대신 댓글박스에 손가락을 올리세요. ..
있는 것은 있는대로 좋고 없는 것은 더해서 더 좋아진다. '시간의 흔적이라는 좋은 디자인이 있는데 무엇하러 디자인을 하겠어. 그냥, 색이 빠진 곳에 색을 더 칠하고, 더러워진 곳에 하얗게 덪칠해주고 이 빠진 곳에 책장하나 세워서 채우면 그만 인 것을...'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결코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덜어낼 곳만 덜어내어 세월의 흔적이 묻은 공간을 잘 보존하고 새로운 공간과 잘 매칭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디자이너의 깊은 안목이라는 것을. 솔직 담백한 1층 서점과 유리바닥을 경계로 지하 2층에는 오렌지색 바닥으로 디자인된 커피숍와 갤러리가 오픈플랜으로 계획되었다. 오렌지색 바닥과 핑크색 포인트 월은 새로운 공간이 어색하지 않도록 해주는 배려의 디자인이다. 평범해..
현대 모던건축과 그리스전통이 만나면? 요즘 디자인의 글로벌화는 필해 갈 수 없는 사실이다. 뉴욕에 디자인된 건물과 서울에 디자인된 건물이 같은 형태와 재료로 구축되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의 건축양식 및 삶의 양식이 반영된 디자인 코드가 있다. 우리에게는 여름 태양볕을 피할 수 있는 한옥의 깊은 처마선과 겨울을 나기위한 구들이 있듯이 고온건조한 지중해에는 태양을 피 할수 있는 캐노피와 자연스럽게 형성된 백색의 벽들이 태양빛을 반사하고 있다. 로컬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패턴과 양식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로컬기후와 삶의 패턴에 길들여진 디자인 코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중해의 여유있는 삶이 반영된 친자연적인 재료의 선택과 공간의 형성은 그래서 우..
리조트 호텔에서의 여유 있는 삶의 재충전: 편안하다, 여유롭다. 세련되지만 튀지 않는 분위기는 70년대의 디자인 코드를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편안함은 공간을 릴렉스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이용자에게 재충전의 시간으로 연결시켜준다. 연휴의 마지막날 갑자기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거는 왜 그런지,, Ah, Saint-Tropez. Words synonymous with glamour. I love to write about design in beach towns, tropical islands, warm places that inherently ooze sensuality. Loose clothing, tanned flesh, breezes off the sea. It’s almost an unfair a..
뉴욕,브록클린에 위치한 콜로니 레스토랑은 자연속에 녹아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하여 진실한 얼굴로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시골의 고풍스러운 집과 어느 한적한 교회의 벽과 바닥 등의 재료등은 콜로니에서 제 2의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이렇게 디자인된 공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의 동시다발적인 공간안에 우리를 가져다 놓는다. 일련의 빈티지 공간 연출을 위해 많이 시도되는 디자인 방법으로 고풍스러운 시간의 흔적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사람들은 고풍스러운 것 빈티지 라벨이 있는 것을 그것이 갖고 있는 값어치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부담감없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이 아닐까 싶다. 새하얀 순백색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람냄새나는 공간을 찾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