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명력을 현재로 전달하는 것이다." — 알바로 시자(Alvaro S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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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 카페 & 와인 바: 과거와 현재의 은은한 대화 Aurora Design-Daguan café and wine bar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그러나 현재를 살아 숨쉬다
쿤밍의 남강가(南强街). 부티크, 갤러리, 바,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 재생된 역사지구에 자리한 다관(大观) 카페 & 와인 바는 건축적 화해의 의미 있는 사례를 조용히 선보인다. 오로라 디자인이 완성한 이 프로젝트는 1920년대 사합원(四合院, 중정을 둘러싼 전통 주택)을 변모시켜 전통과 현대 디자인이 단순히 공존하는 것을 넘어 서로를 은은하게 빛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세심하게 계산된 대비와 정제된 연속성을 통해 건물 본연의 고요한 품격이 말을 하게 만들었다.
역사적 골격 위에 피어난 새로운 삶
이 2층 가옥은 이미 2년 전 원래의 건축적 특성을 살린 충실한 복원 과정을 거쳤다. 오로라 디자인은 내부와 공간 구성을 새롭게 구상하는 동시에 건물의 역사적 골격을 지켜내는 임무를 맡았다. 중앙 중정을 중심으로 주 홀과 부속 방들이 배치된 전통 사합원 구조는 그대로 보존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여러 층위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었다.
층층이 펼쳐지는 공간 경험
1층에서 중정은 공간적 기준점이자 사회적 중심으로 기능한다. 곳곳에 배치된 좌석들은 카페의 분위기를 야외로 확장시킨다. 북쪽으로는 간편한 커피를 즐기기 좋은 아담한 바 카운터가 있는 입구 홀이 자리하고, 외부에는 그림 같은 골목길을 지나는 행인들을 위한 두 개의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목재와 유리 벽돌로 만들어진 이 야외 좌석은 과감한 소재 조합이지만 섬세함과 절제를 갖춘 오로라 디자인의 균형 감각을 보여주며, 카페의 고요한 내부와 거리의 활기 사이를 부드럽게 매개한다.
남쪽 날개의 메인 홀에는 더 눈에 띄는 두 번째 바 카운터가 있다. 작은 카운터와 마찬가지로 매트한 블랙 마감과 모던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주변의 목재 구조물과 대비를 이루면서도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 그 뒤로는 광택 있는 검은 세라믹 타일이 조용하게 드라마틱한 배경을 선사하며, 주변의 빛과 움직임을 절제된 역동성으로 반사한다.
2층에서는 동쪽과 서쪽 날개의 길쭉한 방들이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반 프라이빗 라운지로 변모했고, 가느다란 회랑에는 카운터 좌석이 놓였다. 이곳에서 손님들은 처마 아래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음료를 즐기면서 아래 중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재료와 빛의 섬세한 대화
목재는 이 공간 전체를 정의하는 핵심 소재다. 노출된 들보, 기둥, 서까래가 모든 공간을 감싸며 풍부한 시각적, 촉각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건물의 장인 정신을 담은 수작업으로 조각된 문과 창틀이 이러한 느낌을 더욱 강화한다. 오로라 디자인은 이러한 기존 어휘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개입을 구상했다. 가구들은 주로 목재를 사용해 전통적 형태를 미니멀한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공간과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이루었다. 2층 바 스툴부터 절제된 식사용 의자와 테이블까지, 각 요소는 새롭지만 동시에 이 공간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조명은 카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깔끔한 라인의 현대적 조명 기구들이 소박한 랜턴과 벽등과 함께 어우러져 정제된 우아함과 따뜻한 향수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이룬다. 전체 공간에서 빛과 그림자는 목재 결, 세라믹 타일, 노출 콘크리트 같은 풍부한 질감의 표면과 상호작용하며 특정 시대에 고정되기보다는 절제된 시간 초월성의 감각을 자아낸다.
변화하는 도시 속 시간의 연속성
빠르게 변화하는 쿤밍의 도시 풍경 속에서, 다관은 신중한 디자인을 통해 과거가 현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주장으로 서 있다. 오로라 디자인의 개입은 건물을 재발명하기보다 재활성화하여, 그 기원을 잃지 않으면서도 백 년이 넘은 구조물에 현대적 울림을 불어넣었다.
우리나라의 한옥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들이 종종 전통과 현대의 극적인 대비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다관은 그 경계를 부드럽게 녹여내는 접근을 보여준다. 이는 마치 우리의 전통 다실이 가진 절제미와 공간의 여백, 그리고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다관 카페 & 와인 바는 그렇게 문화적 경계를 넘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보편적인 건축 언어의 가능성을 조용히 제시한다.
Write by Claude & 5osa
Tucked away in Kunming’s Nanqiang Street a revitalized historic district now home to a plethora of boutiques, galleries, bars, and restaurants—Daguan café and wine bar offers a thoughtful case study in architectural reconciliation. Conceived by Aurora Design, this recently completed project transforms a 1920s-era siheyuan (courtyard house) into a venue where tradition and contemporary design don’t simply coexist, but subtly enhance one another. The designers’ intention is not to dazzle with spectacle but to let the building’s quiet dignity speak through considered contrast on the one hand, and refined continuity on the other.
The two-storey residence had already undergone a faithful restoration two years previously involving preserving its original architectural character. Aurora Design was brought in not only to reimagine the interior and programmatic layout but furthermore retain the integrity of the property’s historical framework. The original siheyuan layout comprising a central courtyard flanked by the main hall and side rooms—was kept intact around which a series of layered zones offering a variety of experiences are organised.
On the ground floor, the courtyard serves as both a spatial anchor and a social hub, with seating scattered throughout to extend the café’s atmosphere into the open air. To the north, the entrance hall houses a compact bar counter ideal for a quick coffee, while outside, two built in benches offer a resting spot for pedestrians along the picturesque alley. Constructed from wood and glass brick—a bold material pairing executed with subtlety and restraint—this outdoor seating exemplifies Aurora Design’s balancing act, mediating between the café’s serene interior and the street’s urban pulse.
A second, more prominent bar counter occupies the main hall on the south wing. Like its smaller counterpart, it is defined by a matte black finish and a modern silhouette, which stands in contrast, but never in conflict, with the surrounding timber framework. Behind it, glossy black ceramic tiles provide a quietly theatrical backdrop, reflecting ambient light and activity with understated dynamism.
Upstairs, elongated rooms on the east and west wings have been transformed into intimate, semi private lounges complete with wood stoves, while slender loggias have been fitted with counter seating. These offer guests a moment of quietude beneath the eaves, where drinks can be enjoyed while gazing into the courtyard below.
Wood is the defining material throughout the venue comprising exposed beams, columns, and rafters framing every space, and establishing a rich visual and tactile rhythm. This is further amplified with hand-carved doors and window frames that preserve the building’s artisanal heritage. Aurora Design drew from this existing la guage to inform their interventions whereby furniture pieces reinterpret traditional forms through a minimalist lens, primarily in wood, ensuring for seamless integration. From the upstairs bar stools to the pared-back dining chairs and tables, each element feels both new and native to the space.
Lighting has been used to great effect in establishing the café’s ambiance. Contemporary fittings with clean-lined profiles are paired with rustic lanterns and sconces, striking a delicate balance between quiet elegance and warm nostalgia. Across the venue, light and shadow interact with richly textured surfaces such as wood grain, ceramic tile, and raw concrete—producing a sense of subdued timelessness rather than anchoring the space in any specific historical moment.
In the context of Kunming’s rapidly evolving urban landscape, Daguan stands as a quiet yet confident assertion that the past can inform the present through mindful design. Aurora Design’s intervention doesn’t so much reinvent the building as reactivates it, imbuing the century old structure with contemporary resonance, without ever losing sight of where it came from.
from ya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