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삶 자체여야 한다. 건물이 숨쉬고, 변화하고, 성장할 때 비로소 진정한 건축이 된다." 루이스 바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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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까사스의 이바테: 상파울루에서 만나는 웅장함과 친밀감의 건축적 대화 Arthur Casas-Ibaté
A Residential Tower in São Paulo Balances Monumentality and Intimacy
건축적 형태와 도시적 대화
상파울루 고급 주거지역인 빌라 노바 콘세이상의 녹음이 우거진 거리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바테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브라질의 저명한 건축가 아서 까사스가 설계한 이 21층 주거 타워는 화려한 몸짓 대신, 날씬하고 세심하게 비례를 맞춘 형태로 주목받는다. 골이 진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길고 좁은 볼륨을 흘러내리는 식물들이 부드럽게 감싸며, 웅장함과 다공성을 동시에 지닌 이 건물은 대도시의 스케일과 일상 생활의 친밀감을 조화시키는 까사스의 재능을 보여준다.
까사스의 건축 철학은 항상 스케일 간의 대화, 모더니스트의 엄격함과 브라질적 감수성 사이의 대화, 그리고 도시와 자연 사이의 대화로 특징지어져 왔다. 이러한 접근은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인간적 스케일을 유지하려는 한국 현대 건축의 고민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바테는 상파울루의 조밀한 수직성과 주변 지역의 조용한 주거 격자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수직적 랜드마크이면서 동시에 다공성을 지닌 도시적 몸짓이다. 스스로를 차단하기보다는 열린 조경 전정을 통해 거리와 소통하며, 건물과 도시 사이의 사회적 경계 공간을 창조한다.
각 층이 450제곱미터의 단일 아파트를 수용하는 독특한 배치는 건물의 높이에 비해 유난히 날씬한 형태를 가능하게 한다. 연속된 둘레 테라스가 매 세대의 양면을 감싸고, 층마다 위치를 달리하며 배치된 화분들이 파사드에 미묘한 리듬감을 부여하여 단조로움을 피한다. 이러한 수직 정원의 개념은 최근 한국 건축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설계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공간 경험과 물질적 구현
이바테의 물질적 특성은 건축적 명료성과 자연의 유기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구조용 콘크리트를 따뜻한 톤으로 착색하고 수직 골을 새겨 그대로 노출시킨 결정은 타워의 표현적 명료성을 강화한다. 피복재나 장식 대신 소재 자체가 구조와 표면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건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자연의 성장을 품어낸다. 브라스 마감을 한 알루미늄 난간과 넓은 유리면이 외피를 완성하며, 견고함과 투명성 사이의 균형을 이룬다. 시간이 지나 덩굴식물들이 골이 진 콘크리트를 따라 흘러내리면, 건물의 차가운 볼륨은 감싸는 녹음으로 부드러워질 것이다.
타워의 수직적 존재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지상층의 공공 공간들은 주거 건물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건물 부지의 조경 정원을 바라보는 빛이 가득한 로비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작가 툴리오 핀토의 기념비적인 코르텐강 구조물이 조각적 초점이자 로비와 실내 수영장 사이의 미묘한 구분 요소로 작동한다. 건물의 길이를 따라 뻗어 있는 수영장은 가늘고 길쭉한 형태로 타워의 평면을 반영하며, 투명하고 반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여 완전히 내부도 외부도 아닌 투과적 경계를 만들어낸다.
실내는 콘크리트, 목재, 유리, 그리고 따뜻한 톤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절제된 팔레트로 건축적 언어를 확장한다. 절제된 우아함이 공간을 지배하며, 기술적인 문들은 매끈한 목재 패널 안에 숨겨져 있고, 아서 까사스의 가구들이 조르지 잘스루핀, 까를로스 밀안, 마르셀로 마갈량이스의 작품들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물과 유리를 통해 걸러진 햇빛이 콘크리트 천장과 자갈 바닥을 가로지르며, 로비와 수영장에 명상적 고요함을 부여한다.
지속가능성과 건축적 완성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그리고 제품 디자인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어온 아서 까사스에게 이바테 타워는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자신의 실무철학을 통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타워는 수영장 난방용 태양광 패널, 물 재사용 시스템, 전기차 인프라를 건축적 명료성을 희석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통합한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의지는 현재 한국 건축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추구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설계 방향과 일치한다.
타워들이 종종 우위를 놓고 경쟁하는 도시에서, 이바테는 절제와 일관성을 통해 차별화된다. 이 건물의 진정한 기여는 장관보다는 종합에, 즉 구조적 합리성, 공간적 관대함, 그리고 맥락적 민감성의 수렴에 있다. 구조와 소재, 그리고 조경을 능숙하게 엮어냄으로써, 까사스는 상파울루에 단순히 또 하나의 고층 건물이 아니라, 이를 지탱하는 도시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살아있고 진화하는 존재를 선사했다. 건축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도시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Rising above the leafy streets of Vila Nova Conceição, an upscale neighbourhood in São Paulo, Ibaté cuts a striking figure in the city’s skyline. Designed by acclaimed Brazilian architect Arthur Casas, the 21 storey residential tower stands out not for flamboyant gestures but for its slender, carefully proportioned form: a tall, narrow volume of ribbed concrete softened by cascading vegetation. At once monumental and porous, the building exemplifies Casas’ talent for reconciling the scale of the metropolis with the intimacy of domestic life.
Casas’ work has always been marked by dialogue between scales, between modernist rigour and Brazilian sensibility, and between the city and nature. This project also mediates between São Paulo’s dense verticality and in this case, the neighbourhood’s quieter residential grid. The building is at once a vertical landmark and a porous urban gesture: rather than sealing itself off, it engages the street with an open, landscaped forecourt that doubles as a social threshold.
The most distinctive aspect of Ibaté is its elegant silhouette. Each floor accommodates a single 450-square metre apartment, a layout that allows the building to remain unusually slim for its height. Continuous perimeter terraces wrap around every unit on two sides, punctuated by planters that alternate positions from floor to floor, a modulation that avoids monotony while introducing a subtle rhythm to the façades.
The decision to leave the structural concrete exposed, pigmented in warm tones and articulated with vertical ribs, reinforces the tower’s clarity of expression. Rather than cladding or embellishment, the material serves as both structure and surface, anchoring the building’s identity while accommodating the natural growth that animates it. Aluminium guardrails with a brass finish and large expanses of glazing complete the envelope, striking a balance between solidity and transparency. Over time, as climbing plants cascade down the ribbed concrete, the building’s stark volume will be softened by enveloping greenery.
If the tower’s vertical presence commands attention, its ground level public spaces quietly redefine the relationship between residential buildings and the city. Stepping inside, visitors enter a light-filled lobby that looks out onto the property’s landscaped gardens. A monumental corten steel structure by artist Túlio Pinto anchors the space, acting both as a sculptural focal point and as a subtle divider between the lobby and the indoor pool behind it. Running the length of the building, the pool’s slim, elongated form mirrors the tower’s footprint, with its enclosure of clear and translucent glass creating a permeable threshold that is neither fully inside nor outside.
The interiors extend the architectural language with a restrained palette of concrete, wood, glass, and warm toned metals. Here, the atmosphere is one of understated refinement: technical doors are disguised within seamless wood panels, while furniture by Arthur Casas appears alongside works by Jorge Zalszupin, Carlos Millan, and Marcelo Magalhães. Sunlight, filtered through water and glass, plays across concrete ceilings and cobblestone floors, imbuing the lobby and aforementioned pool with a contemplative calm.
For Arthur Casas, who has long moved fluidly between interior design, architecture, and product design, the Ibaté tower encapsulates the holistic ethos of his practice, including the importance of sustainability. The tower integrates solar panels for pool heating, water reuse systems, and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underscoring Casas’ environmental commitment without diluting architectural clarity.
In a city where towers often compete for dominance, this project distinguishes itself through restraint and coherence. Its contribution lies less in spectacle than in synthesis in what is a convergence of constructive rationality, spatial generosity, and contextual sensitivity. By masterfully interweaving structure, material, and landscape, Casas has given São Paulo not just another high-rise, but a living, evolving presence in permanent dialogue with the city that sustains it.
FROM YA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