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알바로 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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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현실이 만나는 곳: V 탈레르의 바벨탑 건축 V Taller references Tower of Babel in design of Mexican residential complex
현대적 바벨탑의 탄생
멕시코 V 탈레르 스튜디오가 툴룸에 완성한 주거복합체는 신화 속 바벨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건축 작품이다. 분홍빛 석회암 스투코로 마감된 이 건물은 중앙의 원형 타워를 중심으로 아치형 주거 유닛들이 방사형으로 배치된 구조를 선보인다.
2024년 완공된 이 6,178제곱미터 규모의 복합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다. 과달라하라에 본사를 둔 V 탈레르는 공간과 시간,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건축적 해답을 제시하며, 건축을 자연경관에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재생의 힘으로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원형 타워는 바벨탑의 현대적 해석이다. 수직의 가느다란 창들이 뚫린 이 구조물은 작은 해자를 가로지르는 독립적인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식물들이 조각적 형태의 기단부와 상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삼각형 개구부가 하늘로 열려 시선을 위쪽으로 이끈다. 건축가는 이 타워가 덩어리와 빈 공간, 견고함과 열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바벨의 근본적 접근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건축이 단순한 피난처를 넘어 인간의 경험과 자연 세계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공간의 유기적 구성
전체 계획은 중앙 타워를 동공으로 하는 눈 모양의 평면을 갖는다. 재조림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식재된 중정을 중심으로, 거의 60개의 주거 유닛이 3개 층에 걸쳐 적층되어 있다. 1에이커 미만의 제한된 면적에 조성된 이 곡선형 수직 복합체는 기존의 수평적 개발과 비교해 토지 소비를 거의 40퍼센트 줄이며 지속가능한 접근을 보여준다.
각 유닛은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툴룸의 관광업과 영구 거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이 효율적인 아파트들은 단기 임대용과 장기 거주용을 모두 포함한다. 완전히 갖춘 주방과 거실, 식당이 통합된 공간, 개인 침실과 욕실, 그리고 자쿠지가 설치된 정원이나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공간적 경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수직적 층위의 차별화다. 빛의 터널 역할을 하는 좁은 계단들로 구분된 아파트들은 일련의 직선형과 쐐기형 통형 볼트로 덮인 방사형 평면으로 배치되어 있다. 1층 유닛들은 중정으로 열리는 아치 회랑이 특징이며, 이는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처마와 마루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중간 층은 내부 발코니에 역 반원형 개구부가 있고, 복층 높이의 최상층은 길쭉한 타원형 개구부를 통해 중정으로의 빛과 전망을 허용한다.
재료와 환경의 조화
건축의 물성은 지역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전체 프로젝트는 유카탄 반도에 흔한 석회암 기반 스투코인 척움으로 마감되어 있다. 철근콘크리트 위에 손으로 시공된 이 부드러운 분홍색 재료는 우리나라의 전통 회벽 기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습도 저항성과 열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유지보수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내부 공간에서는 열대 목재와 점토 요소들이 지역 공예의 따뜻하고 질감이 살아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연광은 맞통풍을 제공하고 열대 환경에서 기계적 냉각의 필요성을 줄이는 창들을 통해 유닛 깊숙이 스며든다. 이러한 기후적응형 전략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거주자의 쾌적함을 자연스럽게 확보한다.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성취는 공간 효율성과 재료의 진정성, 환경적 전략을 통합한 재생적 틀의 확립에 있다. 건축을 고립된 객체로 다루기보다는 건축 공간과 자연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빛과 식생, 공기가 거주의 경험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건축적 의미와 전망
V 탈레르의 이번 작업은 그들의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 이전에도 할리스코의 스투코 주택 설계에서 아시엔다 건축을 참조했으며, 멕시코 회사 산토스크레아티보스와 협력하여 과달라하라에 유연한 배치의 박스형 주택을 설계한 바 있다. 이들의 작업은 지역성과 현대성의 조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툴룸의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을 넘어서 건축이 환경과 문화, 그리고 인간의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다. 바벨탑이라는 고전적 모티프를 통해 현대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Mexican studio V Taller has completed a residential complex in Tulum, Mexico that features a series of vaulted apartments surrounding a tower representative of the mythical Tower of Babel, all finished in pink stucco.
Completed in 2024, the 6,178-square-metre (66,500-square foot) complex serves as an "architectural response to the intersection of space, time and environment, redefining architecture as a regenerative force rather than an imposition on the landscape," Guadalajara-based V Taller explained.
At the centre of the project sits a round central tower, punctured by vertical slit windows and accessed by a freestanding staircase that traverses a small moat. Plants ring the base and crown of the sculptural structure, and a triangular aperture opens to the sky, directing views upward.
"Through its interplay of mass and void, solidity and openness, it embodies Babel's fundamental approach – where architecture serves not only as shelter but as a mediator between human experience and the natural world," the studio said.
The project has an eye shaped plan with the tower as the pupil. Across a planted courtyard that allows space for reforestation and optimises airflow, nearly 60 residential units are stacked in three levels.
Set on a total area of less than one acre, the curved, vertical complex reduces "land consumption by nearly 40% compared to conventional horizontal developments [and] concentrates construction while preserving significant open spaces," the studio explained.
Catering to both Tulum's tourism industry and its permanent residents, the efficient apartments include both short-term rentals and long term homes with fully equipped kitchens, combined living and dining areas, private bedrooms and bathrooms and a garden or balcony with an integrated jacuzzi.
Separated by narrow staircases, which serve as "tunnels of light", the apartments are laid out in a radial plan capped by a series of straight and wedge-shaped barrel vaults.
"The layout of each unit subtly varies depending on its position within the curved structure, ensuring that every residence maintains a seamless connection with its surroundings," the studio said.
The ground floor units are characterised by an arched colonnade that opens to the courtyard, while the middle level features inverted semi-circular openings on the internal balconies. The double-height upper floor allows light and views to the courtyard through elongated oval-shaped openings.
The entire project is finished in chukum, a limestone based stucco common to the Yucatán Peninsula, laid over reinforced concrete. The handcrafted, soft pink material is valued for its resistance to humidity, thermal regulation and low maintenance.
Inside, tropical wood species and clay elements create a warm, textured atmosphere of regional craftsmanship. Natural light works deep into the units through the windows that offer cross ventilation and reduce the need for mechanical cooling in the tropical environment.
"By prioritizing spatial efficiency, material authenticity, and bioclimatic strategies, the project establishes a regenerative framework for sustainable tourism," the studio said. "Rather than treating architecture as an isolated object, Babel fosters a continuous interaction between built space and nature, where light, vegetation, and air shape the experience of inhabitation."
Previously, V Taller drew upon hacienda architecture for the design of a stucco house in Jalisco and collaborated with Mexican firm Santoscreativos to design a boxy house in Guadalajara with a flexible layout.
from dez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