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펜하겐 수변의 현대적 등대, 평등을 품은 원형 타워 [ Tip of Nordø office ] modern lighthouse_ Copenhagen's c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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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목적은 공간이 아니라 삶이다."— 욘 웃손(Jørn Utzon), 덴마크 건축가

코펜하겐 수변의 현대적 등대, 평등을 품은 원형 타워  Tip of Nordø office-modern lighthouse_ Copenhagen's coast

**노르되의 끝단, 항구가 품은 새로운 정박점**
코펜하겐 외곽, 외레순 해협을 마주한 옛 산업 항구 노르하운. 한때 거대한 곡물 저장 사일로와 화물 크레인이 늘어서 있던 이곳은 이제 현대적 도시 재생의 무대가 되었다. 그 중심에 높이 60미터의 백색 원형 타워 '노르되의 끝단(Tip of Nordø)'이 우뚝 서 있다. 이 건물은 단순한 오피스 타워가 아니다. 코베(Cobe), 빌헬름 라우리첸 아키텍츠(Vilhelm Lauritzen Architects), 서드 네이처(Third Nature) 세 건축 스튜디오가 협업하여 완성한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사일로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시에 항구 지역의 새로운 정박점이 되었다.

이 건물은 2025년 디진 어워드(Dezeen Awards) 대형 업무 공간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이유는 단지 뛰어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건축이 어떻게 민주성과 공공성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사일로의 기억, 현대적 오마주**
코베의 창립자 단 스투베르고르는 설계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노르하운 마스터플랜에서 7층 이상의 건물은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거나, 전략적으로 배치된 새로운 정박점이어야 했다. 이 부지는 특별한 무언가를 요구했다. 항구의 거대한 산업 스케일을 더 작고 섞인 도시 구조로 자연스럽게 잇는 건물 말이다."

실제로 코베는 동일한 노르하운 지역에서 기존 사일로를 주거용 아파트로 전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노르되의 끝단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역사적 사일로의 폐쇄적이고 육중한 매스 대신, 투명한 유리 파사드로 감싼 개방적 구조를 택했다. 과거의 산업유산을 기억하되, 그 형태 언어만을 빌려온 것이다.

스투베르고르는 이를 "현대적 등대"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노르되의 끝단을 일종의 현대적 등대로 생각했다. 지역 공동체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더 넓은 도시와도 연결되는 곳으로 말이다."


**사방이 트인 전망, 기하학이 만드는 투명성**
원형 평면은 이 건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사일로와 달리, 노르되의 끝단의 외피는 전면이 유리로 덮여 있다. 여섯 가지 서로 다른 각도로 꺾인 삼각형 모듈이 건물 전체를 감싸며, 독특한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 모듈들은 단순히 장식적 요소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설치된 유리 패널은 빛의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반사광을 만들어내며, 건물 깊숙이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원형 구조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자리에 앉아 있든 사방이 트인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누린다. 도시의 스카이라인, 수평선, 그리고 항구의 역동적인 일상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모두를 위한 겨울정원, 누구나 드나드는 건축**
건물 중심부에는 거대한 아트리움(중앙 빈 공간)이 자리한다. 1층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겨울정원과 카페가 있고, 이는 야외 테라스로 연결된다. 이 공간은 연중 개방되며, 계절에 관계없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빌헬름 라우리첸 아키텍츠의 파트너 말테 로젠퀴스트는 이 공공 공간의 의미를 강조한다. "노르하운에서 이처럼 눈에 띄는 위치를 차지하는 건물은 주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진다.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이 건물이 투명하고 친근하며 접근 가능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가장 잘 실현하는 방법은 시각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대중을 건물 안으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겨울정원은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니다. 붉은 빛의 곡선형 플랜터에는 층층이 녹색 식물들이 심어져 있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이 이 작은 실내 정원을 감싼다. 이곳은 북유럽의 긴 겨울 동안에도 사람들이 녹지를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다.


**평등한 업무 환경, 코너 오피스의 종말**
노르되의 끝단은 1,500개의 유연한 업무공간을 갖춘 다세입자 오피스로 설계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법률 회사 베흐브룬(Bech-Bruun)과 에너지 투자 회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가 입주해 있으며, 각각 전용 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진정한 혁신은 공간 배치의 철학에 있다. 스투베르고르는 이를 "민주적 업무 공간"이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코너 오피스는 최고의 자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원형 건물에서는 모든 자리가 동등하다. 누구나 빛과 전망, 그리고 수평선에 평등하게 접근한다. 이것은 포용과 투명성, 그리고 개방성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모으는 건축인 동시에, 주변 맥락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건축이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의 위계적인 사무 공간 문화와 대비된다. 임원실과 일반 직원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고, 창가 자리가 특권으로 여겨지는 환경에서, 노르되의 끝단은 공간 자체가 평등의 가치를 실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투명성과 포용성, 도시와 연결되는 건축**
노르되의 끝단이 단순한 오피스 타워를 넘어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 건물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일하는 사람과 시민을 동등하게 맞이한다. 투명한 파사드는 내부에서 외부로, 외부에서 내부로 시선을 열어놓는다. 겨울정원은 항구를 찾는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원형 평면은 일하는 모든 이에게 평등한 전망을 보장한다.

이 건물은 또한 산업 시설이 떠난 노르하운이 어떻게 새로운 도시 구조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과거 산업의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천한다. 수변에 우뚝 선 이 백색 타워는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한 랜드마크가 아니다. 지역 사회를 연결하고, 도시의 새로운 정박점이 되며, 사람들을 모으는 현대적 등대다.


**프로젝트 정보**
프로젝트명: 노르되의 끝단 (Tip of Nordø)
위치: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하운
건축가: 코베(Cobe), 빌헬름 라우리첸 아키텍츠(Vilhelm Lauritzen Architects)
조경 건축가: 서드 네이처(Third Nature)
클라이언트: PFA 에젠도메(PFA Ejendomme)
엔지니어: 람뵐(Rambøll)
시공사: 필(Pihl), LM 비그(LM Byg), M J 에릭손(M J Eriksson)
높이: 60m
업무 공간: 1,500개
수상: 디진 어워드 2025 대형 업무 공간 부문 최종 후보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A public winter garden sits at the heart of this cylindrical office in Copenhagen, designed by Danish studios Cobe, Vilhelm Lauritzen Architects and Third Nature to evoke the city's historic silos.

Named Tip of Nordø, the building is intended as an "anchor point" for Nordhavn, a former industrial port on the coast of the Øresund Strait, transformed into a contemporary neighbourhood with a masterplan by Cobe.

Tip of Nordø is shortlisted in the large workplace category of the Dezeen Awards 2025.

The 60-metre tall building was designed by Cobe, Vilhelm Lauritzen Architects and Third Nature as a reference to historic silos along Copenhagen's waterfront – one of which Cobe transformed into an apartment block as part of the Nordhavn masterplan.

"In the [Nordhavn] plan, buildings taller than seven floors are either an existing, repurposed building or a new one strategically placed as an anchor point within the district," said Cobe founder Dan Stubbergaard.

"Our site called for something special, a building that would stand out while still fitting naturally into the harbour. The Tip of Nordø does just that," Stubbergaard told Dezeen.

"It extends the harbour's grand, industrial scale into the more compact, mixed use city fabric. It is both a landmark and a contemporary nod to the historic silos that once shaped the industrial harbour and Copenhagen's waterfront."

Unlike unfenestrated forms of silos, windows envelop the exterior of Tip of Nordø, drawing light deep into the plan of the building. A combination of six uniquely angled facade elements makes up the exterior.

Combined with the cylindrical form of the building, these windows also provide occupants with "a full 360 degree view" of the city and the water.

"We saw The Tip of Nordø as a kind of modern lighthouse – an open, welcoming place for the local community that also connects with the wider city," said Stubbergaard.

"The round shape also supports the idea of a democratic workspace.Traditionally, corner offices are seen as the best spots, but in a circular building, everyone gets equal access to light, views, and the horizon," he continued.

"It's about inclusion, transparency, and openness – architecture that brings people together while blending naturally into its context."

Inside, Tip of Nordø was designed to function as a multi-tenant office with 1,500 adaptable workspaces.

It is currently home to law firm Bech Bruun and the energy investment company 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 (CIP), with each occupying its own dedicated areas.

The heart of the building is a central atrium, containing a ground floor winter garden and cafe, which opens onto an outdoor terrace – all of which is accessible to the public all year round.

"Occupying such a prominent position in Nordhavn, the building carries a responsibility to contribute to its surroundings," said Vilhelm Lauritzen Architects partner Malte Rosenquist.

"From the outset, the ambition was for the building to feel transparent, friendly, and approachable," he continued. "The best way to achieve that was not just visually but by literally inviting the public inside."

Architects: Vilhelm Lauritzen Architects and Cobe
Landscape architect: Third Nature
Client: PFA Ejendomme
Engineer: Rambøll
Contractors: Pihl, LM Byg and M J Erik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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