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아파트: 바닷바람과 함께 흐르는 공간의 선율 [ Vincent Van Duysen ] DH Apartment

"빛과 공간이 춤을 출 때, 건축은 비로소 살아난다." –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DH 아파트: 바닷바람과 함께 흐르는 공간의 선율  Vincent Van Duysen-DH Apartment
1. 서론: 빛과 공간의 조화
벨기에 크노케(Knokke)의 해변가에 자리한 DH 아파트는 단순한 별장이 아니다. 빈센트 반 두이센(Vincent Van Duysen)이 설계한 이곳은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며, 가족의 삶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공간이다.네 번째 층을 가로지르는 빛줄기는 공기 중의 미세한 바다 소금 입자를 밝혀주며, 공간 전체를 감싼다. 실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한다.
이곳에서 건축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을 실현하는 전략이 적용되었다. 재료와 빛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은 유기적으로 흐른다.

2. 본론: 건축적 전략과 공간의 흐름
① 공간의 유기적 연결
DH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숨김과 드러냄’이라는 건축적 개념이다. 맞춤 제작된 가구와 수납공간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공간의 흐름을 조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밤나무 패널로 마감된 벽과 가구는 자연광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빛의 움직임이 공간을 변화시킨다.
공간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이곳에서 거주자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낀다.

② 재료와 질감의 조화
이 아파트는 전형적인 해양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구현한다.
-밝은 사암(Sandstone) 바닥: 해변의 모래와 유사한 컬러와 질감을 가지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텍스처드 플라스터 벽면: 빛에 반응하며 하루 종일 변화하는 표정을 만들어낸다.
-체스트넛 목재 마감: 따뜻한 촉감을 유지하면서도, 자연광과의 조화를 통해 온도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재료의 선택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다. 사용자의 감각과 경험을 고려한 공간 연출의 일부다.

③ 빛과 그림자의 역할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이 건축의 핵심 전략이다.
텍스처드 플라스터 벽면은 마치 바다가 시간에 따라 다른 색을 띠듯이, 내부에서도 빛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다. 밤나무 마감은 강한 햇빛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반사하며, 실내 분위기에 따뜻한 균형감을 더한다.
빛과 그림자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공간을 시간과 함께 살아 있는 유기적 존재로 만든다.

④ 프라이버시와 개방성의 균형
DH 아파트는 가족 구성원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공간 배치를 적용하였다.
-거실과 마스터 베드룸은 바다를 향해 개방되어 있으며,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자녀 침실은 각각의 개별 욕실과 함께 배치되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명확히 분리하면서도,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배치는 단순한 공간 구성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지원하는 핵심 요소다.

⑤ 맞춤 제작 가구와 공간 정리 시스템
맞춤 제작된 가구는 공간 정리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동선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납과 공간 정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맞춤 가구 배치
미니멀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과 미학적 요소를 결합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공간의 질서를 형성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조성하는 핵심 설계 전략이다.

3. 결론: 조용한 럭셔리와 공간의 지속성
DH 아파트는 단순한 미적 감각을 넘어, 재료의 질감, 빛의 활용, 공간의 흐름을 통해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품질의 소재와 공간의 여유가 주는 깊은 감각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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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Apartment is a pure, organic space located in Knokke, Belgium, designed by Vincent Van Duysen. A shaft of light cuts across the fourth floor Belgian apartment, illuminating particles of sea salt that hang suspended in the air. This is not merely a holiday home but a carefully orchestrated breath, held and released in the continuous rhythm of family life by the coast. The architectural strategy here is one of concealment and revelation. Custom-designed volumes do double duty as both functional storage and spatial organizers, creating a choreography of movement through the apartment that feels both intuitive and considered. These chestnut-clad forms—warm and tactile—serve as counterpoints to the apartment’s abundant natural light, absorbing and reflecting it in equal measure.

The choice of materials draws directly from the coastal context while avoiding literal maritime references. Light sandstone floors capture the essence of nearby beaches, their veining creating subtle textural narratives underfoot. The walls, finished in textured plaster, respond to changing light conditions throughout the day, much like the sea itself. This approach places DH Apartment within a broader contemporary movement toward “quiet luxury” spaces that whisper rather than shout their material quality and craftsmanship. There are echoes here of mid-century Scandinavian summer houses, where natural materials and spatial flow took precedence over decorative elements. Yet the execution feels thoroughly contemporary in its precision.

The apartment’s organization reveals a thoughtful hierarchy of privacy. Social spaces and the master bedroom embrace sea views, while the children’s bedrooms—each with an en-suite bathroom create private retreats at the rear. This arrangement acknowledges the different rhythms of family holiday life: moments of togetherness balanced with necessary solitude. What distinguishes DH Apartment is its restraint. The palette of chestnut, sandstone, and textured plaster creates a coherent material dialogue without resorting to the coastal clichés of blue and white. Instead, the design achieves a connection to place through quality of light and spatial generosity.

from le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