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건축: MSR Design의 Mill 19 적응적 재활용 프로젝트 MSR Design places colourful buildings and walkways in skeleton of Pittsburgh steel 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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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은 시간을 담는 그릇이다. 과거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현재의 필요를 채우며,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건축의 역할이다." - 피터 춤토르(Peter Zumthor)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건축: MSR Design의 Mill 19 적응적 재활용 프로젝트  MSR Design places colourful buildings and walkways in skeleton of Pittsburgh steel mill


미니애폴리스 소재 건축 스튜디오 MSR Design이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70년 된 폐철강공장을 첨단 기술 캠퍼스로 탈바꿈시켰다. 거대한 철골 골격구조 안에 세 개의 컬러풀한 건물을 정교하게 삽입하고, 옥상에는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산업유산과 지속가능한 미래가 만나는 건축적 대화를 완성했다.

장소의 기억: 모논가헬라 강변의 산업 유산
피츠버그 시내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헤이즐우드 지역, 모논가헬라 강을 바라보는 이곳은 한때 미국 철강 산업의 심장부였다. 이 적응적 재활용 프로젝트는 산업 오염으로 방치되었던 부지(브라운필드)를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려낸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다.

건축팀은 역사적인 공장의 거대한 골조 안에 세 개의 건물을 리듬감 있게 배치하여 총 24,452제곱미터의 현대적 작업 공간을 창조했다. 이 캠퍼스는 첨단기술과 제조업 분야의 혁신 기업들이 모이는 새로운 거점으로 기능한다.

시간의 대화: 1953년부터 2023년까지
Mill 19로 명명된 이 압연 공장은 1953년 건설되어 1997년까지 44년간 가동되었다. 피츠버그에서 마지막까지 운영된 철강 공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이곳은, 미국 러스트벨트 지역이 겪은 산업 쇠퇴와 전환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MSR Design에 따르면, "Mill 19는 피츠버그가 산업적 철강 제조의 과거에서 지속가능한 첨단 제조업의 미래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상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재활용을 넘어 도시 전체의 정체성 변화를 건축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설계 철학: 벗겨내고 드러내는 건축
부지의 역사성 보존이 설계의 핵심 가치였다. 건축팀은 길이 415미터,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기존 철골 골격구조를 완전히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고압세척과 오염물질 검사를 거쳐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한 후, 부식된 외피만을 제거하여 극적인 선율을 그리는 철골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설계팀이 채택한 독특한 접근법은 기존 공장의 부식된 금속 외피를 벗겨내고 극적인 철골 구조를 노출시킨 후, 폐허가 된 골조 안에 첨단 사무실, 연구실, 제조시설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레이어링' 전략은 과거의 산업 구조물과 현재의 기능적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건축적 해법이다. 마치 서울 문화비축기지나 서울로7017처럼, 기존 도시 인프라의 뼈대를 살리면서 새로운 용도를 부여한 국내 사례들과 맥을 같이 한다.

공간의 재구성: 색채와 동선의 건축학
공장 골격 안에 삽입된 세 개의 철골조 건물은 각각 다른 금속 외장재와 색채 시스템을 통해 개별적 정체성을 갖는다. 특히 터콰이즈 블루로 마감된 중앙 건물은 전체 캠퍼스의 시각적 중심축 역할을 한다.

새로운 건물들과 기존 골격 사이의 남서쪽 입면을 따라 설치된 야외 복도는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흐리는 전이공간이다. 이 복도 위로 뻗어나간 하늘다리들이 따스한 노란빛이 흐르는 계단과 연결되어 수직적 동선에 재미를 더한다.

노란색 계단과 통로는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형적 장치로 작용한다. 거친 산업시설의 질감과 매끄러운 현대적 마감재가 대비를 이루며, 무거운 철강 공장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전환시키는 색채 전략이 돋보인다.

내부 공간: 유연성과 개방성의 조화
실내 공간 설계에서는 유연성과 적응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넓은 유리면을 통해 하루 종일 변화하는 자연광이 작업하는 이들의 일상에 리듬을 선사하고, 칸막이 없는 열린 구조로 다양한 첨단기술 기업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건물 배치는 첨단기술 임차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유연성, 명쾌한 공간 구성, 풍부한 자연채광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현대 업무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협업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한다.

압도적인 높이의 철골 구조 아래로 펼쳐지는 인간적 스케일의 작업공간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변성을 갖춘다.

조경과 외부공간: 커뮤니티를 품는 캠퍼스
미니애폴리스 소재 TEN x TEN이 담당한 조경 설계는 캠퍼스 전체에 걸쳐 정원, 테라스, 광장을 배치하여 "개인적 사색에서 대규모 공동체 모임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기존 철골 구조물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식재와 휴게공간들은 거친 산업시설에 부드러운 인간적 스케일을 부여한다. 방문자들은 정원을 거닐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이웃과 어우러지는 정다운 만남의 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적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속가능성: 환경적 책임과 설계의 통합
이 프로젝트는 2023년 AIA 환경위원회(COTE)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환경성능을 인정받았다. 기존 구조물의 재활용 자체가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옥상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패널은 캠퍼스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다.

구조체 보존을 통한 자원 절약, 자연채광 극대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성, 재생에너지 활용 등은 현대 건축이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한 설계 원칙을 실천한 사례다. 이는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그린 리모델링이나 제로에너지 건축물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건축적 의의: 산업유산과 미래 비전의 조우
MSR Design의 Mill 19 프로젝트는 산업유산 보존과 현대적 기능성을 동시에 달성한 탁월한 적응적 재활용 사례다. 기존 구조물을 파괴하지 않고 새로운 용도로 전환시키는 섬세한 개입 방식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업시설 재활용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색채를 통한 시각적 활력 부여, 내외부 공간의 유기적 연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고려한 프로그램 구성 등은 단순한 기능적 전환을 넘어 도시 차원의 재생 효과를 만들어내는 건축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쇠퇴한 산업도시가 첨단기술과 창의산업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건축으로 구현한 상징적 작품이다. 과거의 무게와 미래의 가능성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21세기 도시 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삶의 변화에 따라 함께 성장하는 공간, 그것이야말로 Mill 19가 보여주는 적응적 재활용의 진정한 가치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Minneapolis-based architecture studio MSR Design has installed a tech campus within the shell of a 70-year-old abandoned steel mill in Pennsylvania, adding three colourful buildings and a massive solar array to the rooftop.

The adaptive reuse project is located on a former brownfield site just a few miles from downtown Pittsburgh, in the city's Hazelwood neighbourhood. It overlooks the Monongahela River.

MSR Design nested three buildings within the massive shell of the historic mill, bringing the total floor space to 263,200 (24,452 square metres).

The campus was designed for tenants in the high-tech and manufacturing fields.

The steel rolling mill, known as Mill 19, was built in 1953. It remained in operation until 1997, making it the last steel mill to operate within Pittsburgh – a city that played a central role in America's now-withering steel industry.

"Mill 19 is a living emblem of Pittsburgh's transformation from its industrial steel-making past to a future of sustainable, advanced manufacturing," said Minneapolis-based architecture firm MSR Design.

Preserving the site's history was a guiding concern for the architecture studio, leading it to retain the 1,360-foot-long (415 metres) and 100-foot-high (30 metres) skeleton of the old mill. The structure was power-washed and tested to ensure no contaminants remained.

"The design team took a unique approach to adaptive reuse by peeling away the existing mill's deteriorated sheet-metal skin, exposing its dramatic steel skeleton, and installing a sequence of speculative, high-tech office, lab, and manufacturing structures within the ruinous frames," the studio said.

The trio of steel-framed buildings inserted within the mill's skeleton have different types of metal cladding.

An outdoor corridor runs along the southwestern elevation, between the new buildings and the old skeleton. Overhead, skybridges cross the interstitial space and connect to bright yellow staircases.

For the interiors, the team prioritised openness and adaptability. Large stretches of glass usher in natural light.

"The internal building layouts promote flexibility, clear space and daylighting to meet the needs of the high-tech tenants," the team said.

Throughout the campus, a series of gardens, terraces and plazas allow for "a range of experiences, from individual contemplation to large-scale community gatherings". Minneapolis-based TEN x TEN served as the project's landscape architect.

A number of sustainable elements were incorporated into the campus, enabling the project to win a 2023 AIA Committee on the Environment (COTE) Award.

FROM DEZ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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