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시간을 공간으로 번역하는 예술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곳에서 만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 피터 춤토르(Peter Zumthor)
도마 하우스 - 시간을 잇는 건축 ITSUKI MATSUMOTO+TSUYOSHI OHNO-Doma House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개조
도마 하우스는 일본 기후현에 자리한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건물과 정원 사이의 관계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한 데 있다. 기존의 8다다미 방 두 개가 전통적인 엔가와(툇마루)를 사이에 두고 배치되어 있던 구조를 과감히 허물고, 건축가와 건축주는 함께 전례 없으면서도 깊이 친숙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바로 라운지와 열 조절 장치로 동시에 기능하는 함몰형 도마 공간이다.
메인 거실 공간보다 400mm 낮게 설계된 이 전이 공간은 건축가들의 표현에 따르면 "거대한 공기층"을 형성하여 외부와 내부를 분리하면서도 시각적, 사회적 연속성을 유지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굴착 작업은 전통적인 일본 공간 개념과 현대적 환경 설계에 대한 정교한 이해를 드러낸다.
소재가 말하는 지역성과 기능성
도마는 역사적으로 흙바닥으로 마감되어 실내외 활동이 혼재하던 공간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도마는 현지에서 생산된 세라믹 타일로 마감된 기후 반응형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높은 열 질량을 가진 이 타일들은 겨울철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동시에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소재 선택은 일본 최고의 타일 생산지로서 다지미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편안함과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실용적 문제를 해결한다.
가장 시적인 개입은 경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전통적인 쇼지 스크린이 섬세한 와시 종이를 사용했다면, 여기서는 아크릴 패널이 현대적 내구성을 제공하면서도 시각적 투명성을 보존한다. 이러한 소재 대체는 역사적 전례를 맹목적으로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기법이 어떻게 이를 존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적 안무로서의 건축
격자 프레임워크는 전통적인 목수 기법의 리듬과 스케일을 유지하면서도 할머니, 부모, 아이들이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오가는 다세대 가정의 실용적 요구를 수용한다. 결과적으로 탄생한 것은 사회적 안무로서의 건축이다.
함몰형 도마는 할머니의 친구들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도 가족 생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부모들에게는 놀이 중인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건축가들이 표현한 "일상 속의 틈"은 바로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순수한 잠재력으로서의 공간
이 공간은 기능적 분류를 거부하고 순수한 잠재력으로 존재한다. 대화를 위한 라운지, 정원을 바라보는 전망대, 최연소 세대를 위한 놀이 공간으로 동시에 기능하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주거 공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츠모토와 오노의 작업은 단순한 개조를 넘어 시간을 잇는 건축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과거의 지혜를 현재의 필요에 맞게 재해석하되, 미래 세대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다.
건축가: 이쓰키 마츠모토(ITSUKI MATSUMOTO) + 츠요시 오노(TSUYOSHI OHNO)
위치: 일본 기후현
프로젝트: 전통 가옥 개조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Doma House is a minimal home located in Gifu, Japan, designed by ITSUKI MATSUMOTO+TSUYOSHI OHNO. The transformation centers on a radical reimagining of the home’s relationship to its garden. Where two separate 8 tatami rooms once flanked a traditional engawa, architect and client collaborated to create something unprecedented yet deeply familiar: a sunken doma that functions as both lounge and thermal regulator. By lowering this transitional zone 400 millimeters below the main living space, the design creates what the architects describe as “a large air layer” that separates exterior from interior while maintaining visual and social continuity.
This seemingly simple gesture of excavation reveals sophisticated understanding of both traditional Japanese spatial concepts and contemporary environmental design. The doma, historically an earthen floored area where indoor and outdoor activities merged, here becomes a climate-responsive seating area finished in locally-produced ceramic tiles. These tiles, selected for their high thermal mass, absorb and store solar energy during winter months while providing cooling relief in summer’s heat. The material choice honors Tajimi City’s identity as Japan’s premier tile-producing region while solving practical problems of comfort and energy efficiency.
The renovation’s most poetic intervention lies in its treatment of boundaries. Traditional shoji screens typically employed delicate washi paper, but here acrylic panels preserve visual transparency while offering modern durability. This material substitution exemplifies how contemporary craft can honor historical precedent without slavish replication. The lattice framework maintains the rhythm and scale of traditional joinery while accommodating the practical needs of a multi-generational household where grandmother, parents, and children navigate shared and private spaces.
What emerges is architecture as social choreography. The sunken doma allows the grandmother’s friends to engage with family life without navigating steps, while providing parents with sightlines to children at play. This “gap in daily life,” as the architects describe it, becomes precisely what makes daily life richer. The space resists functional categorization, existing instead as pure potential a lounge for conversation, a viewing platform for garden contemplation, a play area for the youngest generation.
from le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