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빛 아래서 조합된 형태들의 현명하고 정확하며 장엄한 유희이다." - 르 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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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파빌리온이 그려내는 미래: 셀가스카노의 시징타운 스포츠센터 Selgascano-Sijing Town Sports Center
상하이 외곽 시징진에 자리잡을 스포츠센터는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셀가스카노가 설계한 지속가능하고 인간적 규모의 랜드마크다. 고밀도 개발지구와 녹색 회랑 사이의 전략적 위치에서, 이 프로젝트는 조깅로와 자전거 도로, 인근 공원들을 하나의 웰빙 중심 공공공간으로 엮어낸다. 설계경기에서 2등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교통 동선과 자연을 연결하는 새로운 건축적 해답을 제시하며, 21세기 아시아 도시가 직면한 고밀도 개발의 딜레마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보여준다.
공간 철학과 문화적 해석: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만남
주변 고층 건물들의 수직적 위압감과 대조를 이루며, 스포츠센터는 개방성과 자연과의 조화에 뿌리를 둔 건축 언어를 선보인다. 수직적 지배를 피하고 프로그램을 일련의 낮고 투명한 파빌리온들로 분산시킨 접근법은 한국 전통 정원의 차경 개념을 연상시킨다. 각 볼륨은 풍성한 반투명 막구조 지붕을 얹고 녹음으로 감싸여, 자연환경과 일체감을 이루며 저 멀리 펼쳐진 스카이라인의 속도와 규모에 고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
셀가스카노는 중국 전통 수향마을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다리와 안뜰, 산책로가 일상을 구조화하는 수향마을의 요소들이 여기서는 내부 활동과 외부 동선을 연결하는 공간적 리듬으로 나타난다. 한국 전통 건축의 마당과 처마가 만드는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처럼, 이곳에서도 내부와 외부의 구분이 흐려지며 연속적인 공간 경험을 만들어낸다.
지상면을 우선하는 설계를 통해 건축가들은 거리에서 다가서기 어려운 기념비적 형태보다는 인간적 규모와 감각적 몰입을 우선했다. 이는 김수근의 공간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접근법으로, 건축이 사람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을 구현한다. 두 개의 조형적이고 유기적인 볼륨이 프로젝트의 시각적 초점 역할을 하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유동적 형태와 유사하나 더욱 인간친화적인 이들의 기하학은 크기가 아닌 의미로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건축적 실현과 공간 경험: 빛과 소재가 만드는 시학
시징타운 스포츠센터는 수영, 다목적 코트, 배드민턴 구역으로 나뉘며, 각각 실내외가 강하게 연결된 설계를 보여준다. 반투명 막구조, 재활용 우레탄 트랙, 목재 요소, 저휘발성 마감재가 어우러져 환경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패시브 전략과 스마트 기술이 기후 조절과 운영 효율성을 뒷받침하며, 지속가능성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한다.
자연광이 설계에 세심하게 통합되어 낮 시간에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내부를 연출한다. 반투명 막구조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공간 전체에 부드럽게 퍼지며, 이용자들에게 자연과 연결된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렌지와 노란색의 강렬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임팩트를 넘어 공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공한다. 밤이 되면 인공조명이 파빌리온들을 풍경 속 빛나는 등대로 변화시키며, 수변에 반사되는 조명 효과는 건물의 도시적 역할을 강화한다.
내부 공간 경험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감각들로 가득하다. 곡선형 목재 천장이 만드는 따뜻한 질감은 한옥의 서까래가 주는 안온함을 연상시키며, 빨간색 스포츠 바닥의 역동성은 전통 놀이마당의 활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수영장 공간의 물결치는 천장과 수면이 만드는 이중 반사는 물과 빛,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각적 장관을 연출한다. 각 공간은 서로 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일관된 서사를 구성한다.
미래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 새로운 공공성을 향한 비전
셀가스카노의 시징타운 스포츠센터는 단순한 체육 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장소를 제시한다. 전통적 지혜와 현대적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도시가 어떻게 인간의 웰빙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 된다.
투명함과 유동성, 그리고 깊은 문화적 이해가 결합된 건축은 상하이 외곽의 새로운 풍경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속도가 아닌 고요함으로, 크기가 아닌 의미로 말하는 건축이 여기에 있다. 한국의 현대 건축이 서구의 모더니즘을 수용하면서도 고유한 공간 감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온 것처럼, 이 프로젝트도 글로벌한 현대성과 중국의 전통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시징타운 스포츠센터는 21세기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건축이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셀가스카노가 제시하는 새로운 건축 언어는 아시아 도시들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답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형태의 차용이 아닌, 공간에 대한 근본적 사유의 현대적 번역이며,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건축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프로젝트명: 시징타운 스포츠센터
설계사무소: 셀가스카노
위치: 중국 상하이시 송장구
설계팀: 레안드라 마타스, 마리아 안드레스, 파비아나 페로곤, 후안 무스키스, 이니고 리베이라, 파올로 트링갈리, 이네스 올라바리에타
면적: 14,500㎡
현황: 설계경기 2등상
시각화: 플레이타임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ETFE membranes top fluid pavilions of selgascano's proposed sports center for shanghai
Selgascano designs Sports Center for Shanghai’s outskirts
The Sijing Town Sports Center, designed by Spanish architecture studio Selgascano, has won second prize for a site on the outskirts of Shanghai and conceived as a sustainable, human scale landmark. Planned between transport routes and green corridors, the project emphasizes accessibility and active mobility, linking jogging paths, bike trails, and nearby parks into a wider network of wellness-focused public space.
In contrast to the surrounding high density developments, the sports center introduces an architectural language rooted in openness and landscape integration. The design avoids vertical dominance, instead dispersing its program across a series of low, transparent pavilions with voluminous ETFE rooftops. Each volume is enveloped in greenery, aligning the project with the natural environment and creating a calm counterbalance to the speed and scale of the skyline beyond.
learning from the heritage of Sijing Town
With the layout of the Sijing Town Sports Center’s pavilions, Selgascano draws inspiration from traditional Chinese water towns. Here, bridges, courtyards, and walking paths structure daily life. These elements appear here as spatial rhythms that connect interior activity with outdoor circulation, reinforcing cultural continuity while supporting community use. By embracing the ground plane, the architects prioritizes human scale and sensory engagement over a monumental form that feels unwelcoming from the street.
Still, two sculptural and organic volumes serve as the project’s focal points. Their fluid geometry and bold presence establish a recognizable identity while remaining consistent with the horizontal composition. This balance allows the sports center to act as a landmark without relying on size, instead generating resonance through materiality, proportion, and atmosphere.
the luminous etfe rooftop
The Sijing Town Sports Center is organized into distinct zones for swimming, multi sport courts, and badminton, each designed with strong indoor-outdoor connections. Passive strategies and smart technologies support climate control and operational efficiency, while the material palette foregrounds environmental performance. ETFE membranes, recycled tartan, timber elements, and low-VOC finishes all contribute to the project’s sustainability goals.
Daylight is carefully integrated into the design, creating bright and animated interiors during daytime use. At night, artificial illumination transforms the pavilions into glowing beacons within the landscape. This duality reinforces the building’s civic role, ensuring that the center remains a visible and accessible point of orientation throughout the day.
name: Sijing Town Sports Center
architect: Selgascano | @selgascano
location: Songjiang District, Shanghai, China
design team: Leandra Matas, María Andrés, Fabiana Perrogón, Juan Múzquiz, Iñigo Riveira, Paolo Tringali, Inés Olavarrieta
area: 14,500 square meters (156,000 square feet)
status: competition, second-prize
visualizations: © Playtime | @playtime.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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