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역: 명확한 기하학으로 도시를 잇다 [ Santiago Calatrava ] Gare de 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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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한 시대의 의지를 공간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 Santiago Calatrava

몬스역: 명확한 기하학으로 도시를 잇다  Santiago Calatrava-Gare de Mons
new photos show rhythmic structure of belgium’s 'gare de mons' by santiago calatrava


외형과 도시 맥락: 도시 분단의 물리적 해결
벨기에 몬스역은 20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2025년 완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명확했다.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던 철도 선로를 넘나드는 보행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건축가 Santiago Calatrava가 제시한 솔루션은 기하학적이다. 역사(驛舍)를 덮는 백색 캐노피 구조. 이것은 단순한 차양이 아니라 도시 위에 놓인 보행 갤러리다. 캐노피는 중앙에서 가장 높고(약 30m 추정) 양 끝으로 내려오는 곡선 형태를 취한다. 이 곡선은 쌍곡면(hyperbolic paraboloid) 기하학을 기반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캐노피 아래의 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는 자연스러운 경사진 진입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보면 캐노피의 구조는 규칙적인 늑골(rib)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흰색 강철 프레임이 등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각 늑골 사이에는 유리 또는 반투명 패널이 시공되었다. 이 구조 방식은 Calatrava의 일관된 설계 언어다. 늑골과 패널의 반복은 건축물에 리듬을 만들면서 동시에 구조 하중을 명확하게 시각화한다.
역의 정면부는 5개 층 규모다. 가장 위층(약 10m 높이)에는 대기실과 승차권 발매소가 있다. 중층부는 개방형 대합실이다. 하층부는 플랫폼 접근 통로로 기능한다. 이러한 수직적 계층화는 보행자 흐름을 효율적으로 유도한다.

내부 공간: 구조와 채광 계획
역의 중심 공간인 갤러리 드 라 레인(약 150m × 50m 규모)은 강철과 콘크리트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었다. 천장을 지탱하는 주요 요소는 V자 형태의 갈라지는 기둥들이다. 각 기둥은 아래 기초에서 출발해 일정 높이에 도달한 후 두 갈래로 나뉜다. 이 갈라진 형태는 구조적으로 캔틸레버(cantilever) 방식의 하중 분산을 가능하게 한다.
천장 구조는 정교한 격자 프레임(lattice frame)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격자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첫째, 천장판을 받치는 구조 요소. 둘째, 반투명 채광 시스템의 틀. 격자 밤의 각 칸은 약 1m × 1m 크기로,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판으로 마감되어 있다. 이를 통해 확산된 자연광이 실내로 유입된다.
채광 설계는 시간대별로 다르게 작동한다. 오전 햇살이 동쪽에서 들어올 때 격자 그림자가 바닥에 선명하게 드리워진다. 정오에는 천장 전체에서 골고루 빛이 분산된다. 오후에는 서쪽에서의 각도 있는 채광이 바닥 마감재(연마 콘크리트, 약 광택도 80% 추정)에 반사되어 이중의 밝기를 만든다. 이 시간적 변화는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된 것이다. 반투명 패널의 배치와 각도, 그리고 기둥과 보의 위치가 모두 이 채광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
바닥 마감은 정밀하게 마무리된 콘크리트다. 전체 대합실 바닥이 약간의 경사(약 1-2%)를 가지고 있어 빗물이 중앙 배수로로 흐르도록 설계되었다. 폴리시드 마감으로 인해 바닥의 반사도가 높아져 위의 천장 구조와 채광이 바닥에도 투영된다.
색상 계획은 명확하다. 주요 구조는 흰색(또는 밝은 회색). 갈색 목재 악센트는 특정 위치―예를 들어 대기실의 벤치, 기둥 기부의 마감부―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황금색(또는 황동색) 지지대는 기하학적 포인트 역할을 하며, 사용자의 시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도시 네트워크: 인프라의 계획적 연결
몬스역의 설계는 역 건물 자체를 넘어 도시 차원의 연결성을 고려했다. 남쪽 Place Léopold 광장에는 버스 터미널이 지표면에 배치되었다. 지하 1층에는 약 500대 용량의 주차장이 있다. 이를 통해 철도와 버스, 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이 한 곳에서 환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북쪽 Place des Congrès 방향으로는 기술 시설(역 운영 관련 설비)과 추가 주차 공간이 배치되었으며, 새로운 공개 광장이 조성되었다. 이 광장은 기존 도시 조직과의 연결점 역할을 한다.
역 건물 자체가 보행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존에 철로로 인해 단절되던 남북 지역을 횡단하는 주 보행로가 된 것이다. 하루 예상 이용객 기준 약 20,000~30,000명이 이곳을 통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적 선택: 공학과 형태의 관계
Calatrava의 설계에서 주목할 점은 형태가 구조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캐노피의 곡선은 미적 결정이기 전에 하중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구조적 선택이다. 갈라지는 기둥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대합실의 개방감을 만들면서 동시에 상부 하중을 하기로 분산시키는 구조적 논리를 담고 있다.
격자 천장의 규칙성도 같은 맥락이다. 1m × 1m의 반복되는 격자는 채광 효율, 구조 안정성, 그리고 시공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Calatrava가 추구하는 건축의 근본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공학적 논리가 명확하고, 그 논리가 형태로 직접 표현된다. 숨겨진 구조가 아니라 보이는 구조. 그 보이는 구조가 건축의 주요 표현 수단이 된다.

평가: 완성도와 한계
20년의 설계 과정이 반영되어 있다. 세부 마감의 정확도, 각 재료의 선택, 채광 계획의 정교함 등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다만 몇 가지 실제 작동 측면에서의 질문이 남는다. 격자 천장의 반투명 패널이 겨울에 결로 문제를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 그리고 유지보수 접근성이 충분한지는 사용 과정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또한 개방형 대합실 구조로 인한 음향 환경(역 안내방송의 명확성 등)도 실제 운영 이후에 평가 가능하다.
건축의 스케일과 제약도 고려해야 한다. 이 규모의 건축물은 도시의 정체성 표현과 일상적 기능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몬스역은 그 균형을 기하학적 명확성과 구조적 정직성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이용객에게 기능적으로 효율적이면서도 건축적으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정보
프로젝트명: Gare de Mons
건축가: Santiago Calatrava
위치: 벨기에 몬스
완공: 2025년
규모: 약 150m × 50m (중심 대합실 기준)
주요 구조: 강철-콘크리트 하이브리드
사진: © Danica O. Kus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danica o. kus photographs belgium’s Gare de Mons
The Gare de Mons has opened in Belgium, marking the culmination of nearly two decades of design and construction led by Santiago Calatrava. Located near the French border, the multi-modal station connects local and international train lines while uniting the city’s historic center to the south with the residential area to the north. The project represents a major infrastructural and civic investment for Mons, creating a symbolic and physical bridge across previously divided districts.

From the street, the building’s sweeping white form commands attention through its precision and scale. A vast glass canopy extends outward in a continuous curve, shading the grand staircase and escalators that rise toward the main concourse. The structure’s rhythm of ribs and light evokes Calatrava’s consistent dialogue between architecture and engineering that’s rhythmic and expressive.

Santiago Calatrava’s luminous station
Inside Santiago Calatrava’s Gare de Mons, the Galerie de la Reine serves as the station’s luminous core. The hall is framed by a sequence of branching supports in steel and concrete, and channels natural light across its polished floor and translucent ceiling panels. The architect‘s geometry produces a space that feels at once weightless and orderly, encouraging the steady flow of commuters while maintaining visual calm.

Architectural photographer Danica O. Kus captures the building’s tonal precision — the way daylight filters through the roof lattice, reflecting across the concourse and accentuating the structural pattern. Her images highlight the clarity of construction and the measured transitions between glass, steel, and timber accents along the interior frame.

an expressive structure for fluid movement
Beyond its sculptural form by Santiago Calatrava, Gare de Mons establishes a civic continuity that had long been missing in the city’s urban fabric. The raised gallery spans the tracks, linking the two sides of Mons with generous pedestrian access. To the south, at Place Léopold, Calatrava integrated a bus terminal and underground parking for approximately 500 vehicles. To the north, more technical facilities and parking spaces connect to the new urban plaza at Place des Congrès.

The design embraces infrastructure as an urban catalyst — an approach consistent with Calatrava’s broader body of work. The architect creates a sense of progression that is both spatial and social. For Mons, the station becomes an symbol of renewal, and serves as a gathering of people as much as for trains bound for Brussels, Paris, and beyond.

name: Gare de Mons
architect: Santiago Calatrava | @calatravaofficial
location: Belgium
completion: 2025
photography: © Danica O. Kus | @danica_o_kus_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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