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의 대화다." - 렌조 피아노
라인하우스, 마카오 유산 건축을 현대 푸드마켓으로 재탄생시키다 Linehouse Transforms a Heritage Landmark in Macau into a Modern Food Market
시간의 층위를 보존하다
상하이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인하우스는 마카오 역사 중심지에 자리한 1920년대 건축물을 현대적 푸드마켓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들은 이 작업을 보존과 쇄신 사이의 대화로 풀어냈다. 아르데코 양식의 외관은 세심하게 보존하되, 내부는 절제된 복고 산업 미학으로 완전히 재해석했다. 마카오 특유의 거리 문화를 현대적 시선으로 새롭게 담아낸 결과, 미식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대를 넘어 공명하는 문화 명소가 완성되었다.
이 건물이 품은 시간의 층위는 마카오 자체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수십 년에 걸쳐 용도를 바꿔왔다. 1980~90년대에는 카지노로 사용되었고, 이후 문화센터로 기능했다. 캄펙 마켓이 자리한 산마로, 공식 명칭 알메이다 히베이루 거리는 오랫동안 마카오의 중심 통로였다. 유럽과 중국 양식이 뒤섞인 건물들이 도시의 겹겹이 쌓인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푸드마켓으로 재개장한 것은 역사 중심지를 문화 목적지로 재활성화하려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마카오가 유네스코 창의 미식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마로 거리의 지속적인 재생에 기여한다.
거리의 언어를 건축으로 번역하다
라인하우스는 이 맥락 속에서 거리의 언어를 건축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통을 보존하되 미래를 수용한다는 개발사의 철학 아래, 건물의 아르데코 외관을 세심하게 복원하는 동시에 마카오의 네온 거리 풍경을 메아리치듯 빛나는 중문 글자로 장식했다. 내부에서는 더욱 대담한 비전을 펼쳤다. 구조를 콘크리트와 벽돌의 뼈대만 남긴 뒤, 날카로운 직선 형태와 산업 재료가 특징인 절제된 미니멀리즘 개입을 도입했다.
아연 도금 강판, 철망, 세라믹 타일, 콘크리트 벽돌 같은 재료들은 도시의 골목길에서 가져온 것이다. 라인하우스는 정밀한 디테일과 절제된 세련미로 이 겸손한 재료들을 품격 있게 승화시켰다. 동선은 기하학적 리듬감을 따른다. 테라코타 톤의 줄무늬 바닥 타일은 로컬 상점가를 떠올리게 하며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이끌고, 판매대는 강철 프레임 구조로 둘러싸이며 그 위로는 폴리카보네이트 조명 박스가 떠 있다. 호박색과 청록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이 천장 요소들은 마카오 거리의 네온 활기를 환기시키며 공간에 색채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한편 드러난 벽돌벽과 미니멀한 목재 좌석이 어우러져 따스함과 촉감이 느껴지는 순간을 선사하며, 재료 본연의 물성으로 마켓의 분위기를 단단히 뿌리내린다.
공동체의 무대, 도시의 교차로
마켓은 두 개 층에 걸쳐 펼쳐지며, 유연한 구성의 판매대는 중국, 포르투갈, 일본, 태국, 대만 등 도시의 미식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공용 좌석 구역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한다. 거친 벽돌 표면을 따라 설치된 조명 스트립부터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라는 메시지를 담은 조명 사인까지, 유쾌한 조명 연출이 곳곳에 펼쳐진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단순한 미식 공간을 넘어선다. 도시의 중첩된 정체성을 현대적 렌즈로 걸러내며, 라인하우스는 산마로 거리가 마카오의 핵심 문화 동맥임을 재확인하는 공동체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향수와 현대성을 동시에 품은 이 프로젝트는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재창조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하는 도시의 이중성을 응축한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Commissioned to transform a 1920s heritage building in Macau's historic centre into a modern food market, Shanghai and Hong Kong based practice Linehouse approached the project as a dialogue between preservation and renewal. While carefully retaining the building’s Art Deco façades, they completely reimagined its interiors with a pared-back, retro-industrial aesthetic that reframes the city's distinct street culture through a contemporary lens. The result is a vibrant cultural landmark showcasing Macau's culinary diversity—one that resonates with both younger audiences and international visitors.
Kam Pek Market sits at the heart of San Ma Lo: officially known as Avenida de Almeida Ribeiro, the street has long served as Macau’s historic main thoroughfare, lined with a patchwork of European- and Chinese style buildings that reflect the city’s layered identity. Built in the 1920s, the building has shifted uses over the decades, housing a casino in the 1980s and 1990s and later serving as a cultural centre. Reopened last year as a food market as part of a broader initiative to revitalise the historic core as a cultural destination, the renovated building reinforces Macau’s status as a UNESCO Creative City of Gastronomy while contributing to the avenue’s ongoing renewal.
Guided by the developer's philosophy of Preserving Tradition, Embracing the Future, Linehouse embarked on a careful restoration of the building's Art Deco façades, adorning them with luminous Chinese characters that echo the city’s neon-lit streetscape. Inside, they pursued a more audacious vision, paring the structure back to its elemental concrete and masonry bones before introducing a sequence of refined minimalist interventions characterized by crisp rectilinear forms and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galvanized steel, metal mesh, ceramic tiles, and concrete bricks. Drawn from the city’s laneways, the project has successfully elevated these humble through precise detailing and understated refinement.
Circulation is animated by strong geometric rhythms: striped floor tiling in green and terracotta references local storefronts and guides movement through the space, while vendor stalls are framed by steel portals with polycarbonate light boxes hovering overhead. These glowing ceiling elements, in shades of amber and aqua, inject colour and energy, serving to evoke the neon lit vibrancy of Macau’s streets. Elsewhere, bare brick walls paired with minimalist timber seating offer moments of warmth and tactility, grounding the market’s atmosphere in material honesty.
The market unfolds over two levels, with flexible plug-and-play stalls offering an eclectic mix of cuisines Chinese, Portuguese, Japanese, Thai, Taiwanese—mirroring the city’s famous culinary diversity. Communal seating areas encourage mingling, while a playful series of lighting elements, from wall-mounted strips set against raw masonry to glowing signage proclaiming “eat good, feel good”, enhance the sense of urban vibrancy.
In filtering the city’s layered identity through a modern lens, Linehouse has created not only a destination for culinary exploration but also a communal stage that reaffirms the thoroughfare that is San Ma Lo as a pivotal cultural artery in Macau. Both nostalgic and modern, the project encapsulates the dualities of a city that finds itself forever at the crossroads of negotiating between the memory of the past and today’s reinvention.
from ya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