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추구해야 할 것은 사람을 위한 조화다. 기술적 완벽함은 그 다음이다." - 알바 알토
온기와 명료함 사이 - 토론토 피부과 클리닉의 새로운 공간 문법 Atelier Carle-Surface Dermatology Clinic in Oakville
차가운 의료에서 따뜻한 치유로
의료 공간은 오랫동안 임상적 무균 상태와 동의어였다. 밝은 조명, 하얀 벽,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차가운 분위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용 의학 분야의 많은 의료진들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 노력해왔다. 차가운 병원보다는 스파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통해 평온함과 웰빙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다.
몬트리올의 아틀리에 카를이 설계한 토론토 교외 오크빌의 서피스 피부과 클리닉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사례다. 세련되고 촉각적인 환경을 통해 의료와 호스피탈리티의 경계를 허무는 이 프로젝트는 미드센추리 모던의 노스탤지어와 현대 미니멀리즘의 명료함을 절제 있게 균형 잡았다. 그 결과 의료 공간이 어떤 느낌일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
제약을 기회로 - 내부에서 창조하는 분위기
700제곱미터 규모의 이 클리닉은 토론토 외곽의 뚜렷한 특색이 없는 상업 단지에 자리한다. 낮은 박스형 건물들과 넓은 주차장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건축적 개성이나 자연광이 전혀 없는 입지를 마주한 건축가들은 이 설계를 내부에서 분위기를 창조하는 연습으로 접근했다. 밝기와 규모를 교묘하게 조작하여 환자의 감정적 여정을 반영하는 공간 시퀀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환영 공간의 사회적 편안함에서 치료실의 은밀함에 이르는 경험의 흐름을 공간으로 구현했다.
호두나무가 감싸는 중심 - 이중 높이 리셉션 홀
평면의 중심에는 클리닉이 펼쳐지는 기준점인 이중 높이 리셉션 홀이 자리한다. 호두나무 패널링이 공간을 감싸고 빛을 머금은 격자 천장이 그 위를 덮는다. 이 공간은 외부의 회색 풍경에 대한 따뜻한 대응을 선사한다. 양옆으로는 카페와 화장품 부티크가 펼쳐지며, 반투명 창을 통해 자연광을 부드럽고 확산된 톤으로 걸러내어 실내로 스며들게 한다. 더 작은 규모의 이 두 공간은 공적 영역을 확장한다. 건축이 점차 어두운 복도와 은밀한 치료실로 좁아들기 전, 이곳은 프로젝트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사회적인 경계를 표시한다.
개방성과 은밀함 사이의 상호작용은 클리닉의 재료적, 형태적 언어로까지 확장된다. 과도한 럭셔리나 스파의 상투적 표현을 피하며, 아틀리에 카를은 미드센추리의 온기와 미니멀리즘의 명료함을 융합해 서로 대비되는 질감과 형태를 절제 있게 조합했다. 호두나무와 세라믹 타일 같은 따뜻한 소재가 브러시드 메탈과 시멘트의 차가운 정밀함을 완화하며, 조각적 가구들이 반복되는 격자 패턴을 누그러뜨린다.
예를 들어 리셉션 홀에서는 니체토 스튜디오와 넨도가 앤드트래디션을 위해 디자인한 곡선적인 이솔레 좌석 시스템이 진한 크림슨 색상으로 마감되어 격자 천장, 벽면 패널링, 석재 바닥 상감의 직선적 기하학과 대비를 이룬다. 앤드트래디션의 라토 LN8 원형 사이드 테이블과 산타 앤 콜의 도넛 형태 테키오 원형 펜던트 램프 역시 마찬가지다. 에드바르 뭉크의 "해변의 두 여인" 복제품이 사색적 분위기로 공간을 풍부하게 하는 한편, 테라조 리셉션 데스크 뒤편의 세 점의 대형 인체 드로잉은 표현적이면서도 절제된 인간적 존재감을 더한다.
산업적 뉘앙스와 미드센추리의 만남 - 카페와 부티크
브러시드 메탈 표면과 노출된 격자 천장이 특징인 카페와 부티크는 계획 전체의 노스탤직한 온기에 산업적 뉘앙스를 더한다. 카페에서는 알약 형태의 카운터, 원형 호두나무 스툴, 그리고 캐나다 조명 브랜드 A-N-D의 튜브형 펜던트가 바닥과 벽면에 시공된 녹색 타일의 직선적 패턴을 부드럽게 완화한다. 한편 짙은 녹색 커튼이 자연광을 확산시키며 은밀함을 더한다. 소매 공간에서는 미니멀한 카운터, 비둘기집 형태의 선반, 브러시드 메탈의 줄무늬 디스플레이 니치가 반원형 목재 의자, 그리고 매끄러운 시멘트 바닥재와 조합되어 명료함과 촉감성 사이의 균형을 이룬다.
절제된 기능미 - 치료실의 조용한 언어
치료실 내에서는 공적 공간의 미드센추리 영향이 더욱 절제된 언어로 정제된다. 크림색 벽면과 주문 제작 호두나무 수납장이 의료 장비를 위한 차분한 배경을 만들어내며, 클리닉의 전체적 미학을 더 조용하고 기능적인 렌즈로 걸러낸다.
정밀함과 온기의 공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틀리에 카를은 공간적 명료함과 소재적 감성이 어떻게 실용적 용도를 돌봄과 평정심의 경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랬을 법한 차가운 임상 공간이 오히려 정밀함과 온기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들의 연속이 되었다. 이는 현대 의료 공간 설계의 진화하는 언어에 대한 사려 깊은 모델을 제시한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Mid-Century Warmth and Minimalist Clarity Define Atelier Carle’s Dermatology Clinic in Ontario
Healthcare settings have long been associated with clinical sterility bright lights, white walls, and an atmosphere more functional than comforting. In recent years, a growing number of practitioners in aesthetic medicine have sought to redefine this paradigm, favouring spa-like interiors that evoke calm and wellbeing. Designed by Montreal-based Atelier Carle, Surface Dermatology Clinic in Oakville, a leafy lakeside suburb of Toronto, exemplifies this shift with a refined, tactile environment that bridges the worlds of healthcare and hospitality. Balancing mid-century modern nostalgia with the clarity and restraint of contemporary minimalism, the project offers a composed yet welcoming environment that redefines what a medical space can feel like.
The 700-square metre clinic sits in a distinctly unremarkable setting, a commercial complex on the outskirts of Toronto, surrounded by low-rise boxy buildings and vast parking lots. Faced with a site devoid of any architectural character and natural light, the architects approached the design as an exercise in creating an atmosphere from within, deftly manipulating brightness and scale to shape a spatial sequence that mirrors the emotional journey of a patient from the social ease of the welcome areas to the intimacy of the treatment rooms.
At the heart of the plan lies a double height reception hall around which the clinic unfolds. Enveloped in walnut panelling and crowned by a luminous coffer ceiling, the space offers a warm counterpoint to the exterior grey landscape. Flanking it on either side are a café and a cosmetics boutique, their translucent windows filtering daylight into soft, diffused tones. Smaller in scale, these two spaces extend the public zone, marking the project’s most open and social threshold before the architecture gradually narrows into dimly lit corridors and intimate treatment rooms.
The interplay between openness and intimacy extends into the clinic’s material and formal language. Eschewing overt luxury or spa tropes, Atelier Carle devised a restrained composition of contrasting textures and forms that fuses mid-century warmth with minimalist clarity. Warm materials such as walnut and ceramic tiles temper the cool precision of brushed metal and cement, while sculptural furnishings soften recurring grid patterns.
In the reception hall for example, the curvaceous Isole seating system by Nichetto Studio and Nendo for &Tradition, upholstered in a deep crimson, offsets the rectilinear geometries of the coffered ceiling, wall panelling and stone floor inlays, as do &Tradition’s Lato LN8 round side tables and Santa & Cole’s doughnut shaped Tekiò Circular pendant lamp. A reproduction of Edvard Munch’s “Two Women on the Shore” enriches the space with a contemplative note, while three large figurative drawings behind the terrazzo reception desk add a human presence that feels at once expressive and restrained.
Featuring brushed metal surfaces and exposed grid ceilings, the café and boutique animate the scheme’s nostalgic warmth with industrial undertones. In the former, a pill-shaped counter, circular walnut stools, and a tubular pendant by Canadian lighting brand A-N-D soften the linear geometry of the green tilework on floors and walls, while deep green curtains diffuse the daylight and lend intimacy. In the retail space, minimalist counters, pigeonhole shelving, and striped display niches in brushed metal are juxtaposed with semicircular timber chairs and smooth cement flooring, balancing clarity with tactility.
Within the treatment rooms, the mid century influences of the public spaces are distilled into a more understated language. Cream-coloured walls and custom walnut cabinetry create a soothing backdrop for the medical equipment, filtering the clinic’s overall aesthetic through a quieter, more functional lens.
With this project, Atelier Carle demonstrates how spatial clarity and material sensitivity can transform a utilitarian brief into an experience of care and composure. What could have been yet another clinical interior becomes, instead, a sequence of spaces where precision and warmth harmoniously coexist, offering a thoughtful model for the evolving language of contemporary healthcare design.
from ya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