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빛의 사려 깊은 연출이다."- 루이 칸(Louis K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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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의 리듬으로 도시를 품다: 상파울루 테스 파빌리온 Estúdio Leonardo Zanatta gives São Paulo pavilion "harp-like" form
상파울루 브루클린 지역의 저층 주거지를 따라 걷다 보면, 고층 아파트 사이로 수평으로 긴 흰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2025년 완공된 테스 파빌리온이다. 에스투디오 레오나르도 자나타가 설계했다. 350제곱미터 규모의 이 문화 공간은 주변의 수직적 도시 풍경 속에서 의도적으로 낮게 엎드린다. 건물은 무거운 느낌을 없애고, 대신 가볍게 떠 있는 지붕 아래로 누구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낸다.
넓은 지붕 아래로 들어서면
거리에서 파빌리온으로 다가가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수평성이다. 단일 경사 지붕이 깊게 뻗어 나오며 열대의 강렬한 햇빛을 걸러낸다. 지붕은 땅 위에 떠 있고, 그 아래로 투명한 공간들이 배치된다. 원형의 곡선 유리벽과 직선의 벽면이 교차하며, 사방으로 시선이 뚫린다. 무거운 덩어리 대신 가벼움과 투명함이 이 건축의 첫인상을 만든다.
설계팀은 무거운 볼륨을 피하고 시각적 투과성을 우선했다. 실제로 파빌리온은 주변 저층 주거지에 절제된 형태로 스며든다. 고층 아파트를 배경 삼아 한 겹의 얇은 캐노피처럼 펼쳐지며,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공 공간으로 작동한다.
하프처럼 팽팽한 구조의 리듬
지붕을 떠받치는 구조 시스템은 이 건축의 핵심이다. 가느다란 흰색 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며, 마치 하프의 현처럼 수직선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설계팀은 하프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장력 케이블이 기둥과 기둥을 팽팽하게 연결하며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킨다. 가느다란 기둥들은 단순히 구조적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걷는 사람에게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설계팀은 1910년대 러시아 절대주의 예술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 절대주의는 기하학적 형태의 순수한 배치를 강조한 예술 운동으로, 원형과 사각형, 직선이 시각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탐구했다. 테스 파빌리온은 이러한 기하학적 순수함을 공간에 적용한다. 지붕 아래 떠 있는 원형 볼륨과 직선 벽면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며, 걷는 동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점을 제공한다.
정원 사이를 걷는 경험
열대 식물이 층층이 자라는 정원이 파빌리온을 감싼다. 바나나 잎, 야자수, 다육 식물들이 기둥 사이사이를 채우며, 지붕 아래 그늘진 공간과 햇빛이 쏟아지는 야외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사람들은 포장된 보행로를 따라 원형 유리벽을 돌아가거나, 기둥 숲 사이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각도에서 건물을 경험한다. 어느 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건물의 형태가 달라진다. 때로는 투명한 유리 너머로 내부가 훤히 보이고, 때로는 흰 벽면이 시선을 막으며 다음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다층적 시점은 절대주의의 공간 실험을 그대로 반영한다. 고정된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움직이는 몸이 만들어내는 연속된 경험이 이 건축의 본질이다. 공간은 고정되지 않고, 걷는 사람과 함께 변화한다.
떠 있는 내부, 틀 없는 투명함
내부로 들어서면 부유하는 듯한 가벼움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틀 없는 유리벽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매끈한 콘크리트 바닥과 천장이 유리 주변을 감싸며, 공간 자체가 지붕 아래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내부에는 목재 슬랫으로 만든 가구와 칸막이가 배치되어, 좌석 공간과 화분, 작은 구획들을 형성한다. 이 목재 요소들은 흰색 콘크리트와 유리의 차가운 느낌을 부드럽게 완화한다.
원형 공간에서는 곡선 유리벽을 따라 시선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며, 밖의 정원과 안의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직선 공간에서는 긴 축을 따라 시선이 뻗어 나가며, 더 먼 풍경을 프레임 안에 담아낸다. 어느 지점에서든 밖이 보이고, 빛이 들어온다. 건축은 시각적으로 닫히지 않고, 끊임없이 주변과 소통한다.
공공과 민간이 위계 없이 섞이는 곳
테스 파빌리온은 상업 활동과 문화 행사를 위한 다목적 공간이다. 갤러리, 상점, 휴게 공간이 지붕 아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없다. 설계팀은 공공과 민간 기능을 형태적 위계 없이 조율하며, 커뮤니티가 접근 가능한 공간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일이다.
건축은 형태적 절제를 통해 주변을 품어주는 태도를 취한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내어준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예술과 상업, 휴식과 대화가 자유롭게 일어난다. 가벼운 지붕과 투명한 벽, 하프처럼 팽팽한 수직선들이 만들어낸 공간은, 도시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여백이자,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된다.
프로젝트 정보
건축가: Estúdio Leonardo Zanatta
협력: Anna Schmutzler, Davi Erbs, Henrique Azevedo, Lucas Carilli, Nathalia Wehmuth
개발: Ana Carolina Norat, Beatriz Paschoal, Lucas Conversano, Luciana Romanus
발주처: Nortis Incorporadora
위치: 브라질 상파울루 브루클린
규모: 350제곱미터
완공: 2025년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ocal firm Estúdio Leonardo Zanatta has completed a white pavilion with a large sloped roof for commercial activities and cultural events in São Paulo, Brazil.
Completed in 2025, the Tess Pavilion measures 350 square metres (3,445 square feet) on an urban lot in the Brooklin neighbourhood, which is mostly residential. The mixed-use building hosts rotating cultural exhibitions.
"The architecture proposes an accessible space for the community, articulating public and private functions without formal hierarchy," said Estúdio Leonardo Zanatta.
"The pavilion acts as an activator of the urban space, with the potential to host art, commerce and social interaction."
To fit with its primarily low-rise context, the pavilion has a horizontal scheme with rounded, glazed spaces set under a large, single-slope rectangular roof upheld by thin columns.
"The occupation avoids heavy volumes and prioritises visual permeability, creating a discreet and welcoming architectural presence," the studio said.
"The project proposes a reading of lightness and formal silence, integrating naturally into the urban fabric."
The metal structure with alternative slender columns and tension cables organises the space and allows exterior walkways to flow between garden areas under and around the pavilion.
The structure is left exposed with white concrete that emphasises the form and contrasts the green plantings, which are shaded by the deep cantilever of the roof.
"The rhythmic metal structure was inspired by the image of a harp, functioning as an organising matrix for the space," the studio said.
"The spatial arrangement of the volumes beneath the roof was influenced by compositions from Russian Suprematism, emphasising the juxtaposition of primary geometric shapes in varying orientations and visual tensions."
The round communal space and oblong seating areas float under the roof and allow visitors to have multiple perceptions of the building as they move around it.
Inside, the smooth floor and ceiling seem to hover around frameless glass walls. Slatted wooden dividers form seating, planters and smaller spaces within the pavilion.
Architects: Leonardo Zanatta
Collaborators: Anna Schmutzler, Davi Erbs, Henrique Azevedo, Lucas Carilli and Nathalia Wehmuth
Development: Ana Carolina Norat, Beatriz Paschoal, Lucas Conversano and Luciana Romanus
Client: Nortis Incorporad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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