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이 펼쳐지는 방식을 만드는 일이다." - 안도 다다오

![]() |
![]() |
![]() |
사카이 아키텍츠 - 아마미 하우스: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자립형 거처 Sakai Architects - Amami House
일본 남부 아마미 오시마 섬, 녹음이 우거진 주택가에 큰 골판 금속 지붕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그 꼭대기에는 삼각형 천창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일본 건축 스튜디오 사카이 아키텍츠가 설계한 아마미 하우스는 119제곱미터 규모의 오프그리드 주택이다. 스튜디오 설립자 사카이 가즈노리의 자택이기도 한 이 집은 단순한 거처를 넘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 미래를 견디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아마미 섬은 아름다운 자연환경만큼이나 태풍과 폭우가 잦은 곳이다. 극한 기후가 잦아지면서, 사카이는 외부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지속 가능한 집을 구상했다. "환경 악화와 극한 기후의 증가가 가속화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집은 모든 전력을 태양광으로 공급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채소밭을 품고 있다. 심지어 작은 사우나는 건축 과정에서 나온 자투리 목재를 연료로 사용한다. 완전한 에너지 자립, 그것이 이 집의 첫 번째 철학이다.
하지만 아마미 하우스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기술적 자급자족에만 있지 않다. 사카이는 이 집을 지역의 문화적 뿌리 위에 세웠다. 그는 아마미 지역의 전통 주거 방식인 '분토(分棟)' 배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분토란 여러 채의 건물을 따로 지어 하나의 마당을 둘러싸는 전통 방식이다. 한국의 한옥이 여러 채로 나뉘어 마당을 감싸는 것과 비슷하다. 사카이는 정사각형 평면의 네 모서리에 독립된 목재 볼륨을 배치했다. 침실, 창고, 식품 저장실, 사우나, 욕실이 각각 분리된 채로 서 있고, 그 사이의 넓은 중앙 공간은 거실, 주방, 식당으로 쓰인다.
"분토의 논리를 현대화하면서, 설계는 경계를 지운다. 방과 방 사이, 실내와 실외 사이, 가족과 공동체 사이의 단단한 경계가 사라진다"고 사카이는 설명한다. 실제로 이 집에 들어서면 벽으로 막힌 공간보다는 너그럽게 열린 영역들이 서로 스며든다. 네 개의 독립 볼륨은 천장 높이까지만 올라가고, 그 위로는 넓은 다락 공간이 펼쳐진다. 이 구조 덕분에 공기는 자연스럽게 흐르고, 빛은 삼각 천창을 통해 집 구석구석까지 쏟아진다.
집 안팎은 일본 삼나무인 스기로 감싸여 있다. 사카이는 아마미 지역의 전통 염색 기법으로 이 삼나무를 염색했다. 현지의 진흙과 샤림바이 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목재를 염색하는 이 방법은, 이 지역의 전통 직물 공예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기술이다. 그 결과 목재는 부드러운 갈색과 회색 톤을 띠며,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내부 벽면과 외벽 모두 이 삼나무로 마감해, 집 전체가 따뜻하고 일관된 질감으로 감싸인다.
큰 금속 지붕은 단순한 덮개가 아니다. 지붕을 떠받치는 큰 보는 노출된 채로 내부 공간까지 연장되어, 넓은 처마를 지탱한다. 처마 아래 공간은 엔가와, 즉 한국의 마루와 비슷한 복도 같은 공간으로, 집 주변을 빙 둘러 현관으로 이어진다. 이 엔가와는 실내와 실외를 부드럽게 연결하며, 비가 올 때는 비를 피하고 햇살이 강할 때는 그늘을 제공한다. 지붕 아래 다락 공간은 집 전체의 자연 환기를 돕는 핵심 장치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 다락을 거쳐 빠져나가고, 시원한 바람은 아래에서 들어온다.
사카이는 이 집이 단순히 건축적 실험이 아니라 문화적 메시지라고 말한다. "이 열린 공간은 아마미의 '유이(協)'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유이란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는 전통이다. 이 집은 가족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문화적 건축적 표현이 된다." 한국의 품앗이와 비슷한 유이 정신은, 경계 없이 열린 이 집의 공간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거실과 식당은 문 없이 연결되고, 정원과 내부는 큰 창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 집에서 각자의 영역을 갖되, 언제든 함께 모일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제주와 강원 등지에서 오프그리드 주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자립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마미 하우스 같은 사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준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땅의 전통과 문화, 공동체의 정신을 함께 품을 때, 집은 비로소 미래를 견디는 거처가 된다.
큰 지붕 아래, 따뜻한 삼나무 벽 사이로,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흐른다. 아마미 하우스는 말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전통의 지혜와 공동체의 협력 속에서 시작된다고.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arge metal roof tops off-grid home on Japanese island by Sakai Architects
A large corrugated metal roof topped by a triangular skylight shelters the timber-lined interiors of Amami House, an off-grid home in Japan designed by local studio Sakai Architects.
Named after its location on Amami Ōshima, an island in the Amami archipelago off Japan's southern coast, the 119-square-metre home was designed for the founder of Sakai Architects, Kazunori Sakai.
An increase in extreme weather conditions on the island prompted Sakai to create what he described as an "autonomous, self-sustaining home", the design of which was informed by the region's traditional materials and crafts.
As well as using solar power for all of its electricity, the home includes a vegetable garden that doubles as a space for composting food waste, and a small sauna that uses fuel made from construction offcuts.
"Driven by accelerating environmental degradation and the increasing frequency of extreme weather events, the design seeks a new mode of living that can endure future uncertainties," Sakai told Dezeen.
"By grounding the project in Amami's cultural and environmental heritage, the house reinterprets local traditions to propose a contemporary form of resilient, self-reliant habitation," he added.
The home's organisation is based on a historical, multi volume layout known as buntō, with private spaces in standalone timber volumes positioned at the corners of a square plan, where they enclose a more open, communal living, kitchen and dining space.
Lining both the interior and exterior of Amami House are planks of sugi, Japanese cedar, which have been dyed using both local mud and the extract of the Sharimbai tree, a process used in the region's traditional textile craft.
"By contemporising the buntō logic, the design dissolves rigid boundaries – between rooms, between indoors and outdoors, and between family and community," Sakai said.
"These open, tolerant spaces evoke the spirit of yui, Amami's tradition of collective cooperation, transforming the house into a cultural as well as architectural gesture," he added.
The home's timber volumes – containing a bedroom, storage, pantry, sauna and bathroom –stop short of a large, open attic space, which was designed to help naturally ventilate the home.
Above, the beams of the oversized metal roof have been left exposed and extend to support large eaves that shelter an engawa and entrance porch around the home's perimeter.
FROM ARCH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