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작은 도시와 같아야 하고, 도시는 커다란 집과 같아야 한다."— 알도 반 에이크(Aldo van Eyck)

sauermartins-Vicco Building
거리에서 시작되는 건축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의 한 주거 지역, 도시에서 손꼽히는 공원들과 가까운 자리에 비코 빌딩(Vicco Building)이 서 있다. 사우어마르틴스(sauermartins)는 이 건물에 거창한 선언 대신 작은 몸짓들을 쌓아 올렸다. 내부와 외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도록 만드는 일. 사우어마르틴스는 이 섬세한 작업을 통해 건물과 거리의 관계를 한층 가깝게 끌어당긴다. 대지는 가로 15미터, 세로 40미터, 약 600제곱미터에 불과한 좁고 긴 형태다. 건축가들은 이 제약을 명료한 질서로 바꾸어, 한 층에 두 세대가 마주 보고 대칭으로 배치되는 컴팩트한 평면을 완성했다.
작은 광장을 지나, 집으로
거리에서 비코 빌딩으로 들어가는 길은 작은 광장과 정원을 통과한다. 굵직한 화강암 정원석과 낮은 풀들이 놓인 마당을 지나면, 개방형 계단이 지상층과 그 위에 놓인 플랫폼형 데크를 잇는다. 이 데크 위에는 입주민이 함께 쓰는 라운지가 자리한다. 큼직한 창으로 둘러싸인 라운지는 거리를 향해 열린 야외 공간과 맞닿아 있어, 입주민과 거리 사이에 또 하나의 완충 공간을 만든다. 짙은 색 절곡 금속판으로 마감한 저층부와 그 위로 솟은 좁고 긴 타워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진입부에 심은 나무와 식물들은 도심 한가운데 작은 정원의 풍경을 그려낸다.
빛과 바람이 드나드는 평면
비코 빌딩의 기준 세대는 약 90제곱미터(약 27평) 규모로, 침실 두 개와 주방, 세탁실, 화장실, 그리고 하나로 트인 거실 겸 식당으로 구성된다. 건축가들은 좁은 대지의 한계를 거꾸로 활용해 건물의 여러 입면에 창을 두고, 자연광과 맞통풍이 모든 공간을 가로지르도록 했다. 거실에서는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짙은 색 가구, 따뜻한 톤의 마루가 차분한 대비를 이루며, 큰 창 너머로는 가로수와 이웃 건물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주방과 식당, 거실은 칸막이 없이 이어져 하나의 너른 공간을 이루고, 실내의 시각적 개방감은 거리와 도시를 향한 개방감으로 그대로 확장된다.
발코니, 건축의 얼굴이 되다
사우어마르틴스는 발코니를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니라 건물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로 설계했다. 선형으로 이어지는 발코니마다 목재로 마감한 바닥과 천장, 그리고 통합 조명을 적용해 하나의 공통된 건축 언어를 완성한다. 거리에서 바라본 비코 빌딩은 짙은 회색 절곡 금속판이 층마다 반복되며 수직으로 쌓아 올린 듯한 인상을 준다. 그 사이사이 깊게 들어간 발코니가 그늘과 깊이를 만들어, 단조로울 수 있는 타워형 입면에 리듬을 더한다. 옥상에는 입주민이 함께 쓰는 공동 공간이 마련되어, 건물의 정체성은 저층부 정원에서부터 옥상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동과 서를 가리는 필터
사우어마르틴스는 동쪽과 서쪽 입면에 가동식 패널을 설치해 강한 햇빛을 막는다. 타공한 금속판을 절곡해 만든 이 가벼운 패널은 내부와 외부 사이에 섬세한 필터를 만든다. 패널을 닫으면 시선을 가려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열어두면 바람이 그대로 통과해 환기를 돕는다. 작은 구멍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매번 다른 무늬를 실내 바닥에 그린다. 이 가동식 패널은 채광과 환기,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조율하면서, 건물 전체의 입체적인 조형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작은 몸짓이 만든 도시와의 대화
결국 비코 빌딩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큰 제스처가 아니라, 작은 몸짓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도시와의 대화다. 광장에서 시작된 걸음은 계단을 지나 라운지로, 발코니를 지나 옥상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 빛과 바람, 식물과 돌이 끼어든다. 좁은 대지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오히려 그 좁음 덕분에 거리와 더 가까워진다. 집은 작은 도시처럼, 도시는 커다란 집처럼, 건물과 거리는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비춘다.
건축 설계 — 사우어마르틴스(sauermartins)
위치 — 포르투알레그리, 브라질(Porto Alegre, Brazil)
대지 면적 — 약 600㎡(15m × 40m)
세대 구성 — 층당 2세대, 전용면적 약 90㎡(약 27평)
원문 출처 — ArchDaily, "Vicco Building / sauermartins"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ocated in a residential area of porto alegre, near some of the city’s most important public parks, the building embodies a series of small efforts, small gestures, capable of emphasizing the dialogue between interior and exterior, public and private realms, thus favoring the relationship with the street.
From the access through the small plaza and gardens, to the open staircase connecting the ground floor to the platform level, the common room with large glazed openings and an outdoor space facing the street, the linear balconies of the apartments, and the communal rooftop areas, the project brings together a series of design strategies that seek to strengthen the building’s relationship with the city.
The narrow plot, measuring approximately 15 by 40 meters, allows for the configuration of a compact building with a symmetrical layout of two apartments per floor.
In their standard 90 m² configuration, the apartments were designed to accommodate two bedrooms, a kitchen, laundry room, toilet, and integrated living and dining areas.
The floor plan takes advantage of the building’s multiple fachades to ensure natural light and cross ventilation throughout all spaces, while enhancing visual openness and strengthening the connection with the outdoors.
The balconies are conceived as defining elements of the building’s identity, establishing a common architectural language through the use of timber flooring and ceilings, integrated lighting, and fachade enclosure elements.
Mobile panels on the east and west façades provide solar protection while creating a subtle filter between interior and exterior spaces.
Made of perforated folded metal sheets, these lightweight elements ensure ventilation, privacy, and light control, while contributing to the volumetric expression of the building as a whole.
from arch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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