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는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는다. 다만 현실을 변형한다." — 알바루 시자(Álvaro Siza)

![]() |
![]() |
![]() |
MVA Mikelić Vreš Arhitekti-Production and Office Building Dubrovčan
폐기물이 쌓였던 자리
자그레브 북서쪽에 두브로브찬이라는 마을이 있다. 낮은 능선과 밭이 이어지는 농촌 풍경이 마을을 감싸지만, 이 일대는 소규모 사업장과 산업 시설로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새 생산·업무 시설이 앉은 땅의 전신은 건설 폐기물 매립지다. 버려진 자리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는 뜻이다.
설계는 매립지를 정화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오염을 걷어낸 자리에 새로운 지형이, 곧 새로운 자연이 들어선다. 본래의 경사를 따라 쌓아 올린 세 개의 흙 언덕이 가운데 공간과 보행 동선을 한꺼번에 규정한다. 설비와 생산, 공용 공간은 그 언덕 안쪽에 몸을 숨긴 채 사이를 잇는 보행로 쪽으로 얼굴을 내민다.
불안정한 땅에 고정한 수평의 원반
건축가는 이 불안정한 맥락 위에 수평의 원반 하나를 고정한다. 정사각형 평면의 단층 볼륨은 가운데 원형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짜인 채 녹지로 덮인 세 언덕 위에 올라앉는다. 형태 자체는 중립적이다. 동시에 이 땅에서만 성립하는 특정한 해답이기에, 원반은 주변 풍경을 안으로 끌어당기며 예상 밖의 공간 연속을 만든다.
원반 아래를 지나 위로 오르는 길
방문자는 잔디 언덕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다가간다. 길은 원반 아래로 파고들어, 긴 등기구 두 줄이 낮게 걸린 어둑한 콘크리트 천장 밑을 통과한다. 시야 위쪽에서 타원형 개구부가 열리고, 그 너머로 유리 파사드가 드러난다. 고사리와 관목이 촘촘히 뿌리를 내린 사면을 화강석 계단이 타고 올라가 상부 레벨로 이어진다. 걷는 사람은 땅 밑에서 땅 위로 올라서는 감각을 얻는다.
아트리움을 감아 도는 중심
원반 내부는 수평으로 펼쳐진 역동적인 업무 환경이다. 성격도 유형도 서로 다른 사무 공간들이 이 안에 모여, 아트리움을 감싸고 도는 하나의 띠를 중심 동선으로 공유한다. 그 띠 위에 입구와 안내 공간, 자유석 업무 공간이 차례로 놓인다. 원형 프레젠테이션 홀과 작은 강당도 뒤를 잇고, 강당은 다시 지하의 다목적 공용 공간과 외부 테라스까지 뻗는다.
강당의 계단식 바닥은 나무로 마감해 콘크리트의 온도를 누그러뜨린다. 천장에서는 붉은 펜던트 조명이 하나씩 내려오고, 계단 옆면에는 둥근 스피커 그릴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힌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에는 거푸집 자리가 그대로 남는다. 나선 계단 하나가 이 공간을 옥상까지 끌어올리고, 옥상에는 금속 망으로 감싼 작은 파빌리온과 테라스, 러닝 트랙이 놓인다.
유리 너머에 늘어선 사무 공간
외곽 파사드를 따라 닫힌 사무실이 줄지어 선다. 모서리마다 회의실이 들어서고 그 사이에 소규모 협업을 위한 오목한 자리가 생기는데, 이 배치가 중심 공간을 풍경 쪽으로 열어준다. 평면과 투명한 면이 겹칠수록 사용자끼리의 마주침은 잦아진다. 실내와 외부 공간의 관계도 그만큼 밀도가 높아진다.
바닥에 깔린 테라조는 들어온 빛을 부드럽게 되비춘다. 얇은 커튼이 유리면을 따라 흐르며 햇빛을 걸러내는 사이, 회색 콘크리트 틈에서 붉은 조명과 붉은 의자가 온도를 만든다. 화분에 심은 초록이 유리 안쪽과 언덕의 식생을 이어준다.
두 장의 판과 기울어진 기둥
구조는 두 장의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판, 곧 긴장을 준 콘크리트 슬래브로 성립한다. 두 판을 잇는 것은 외주부를 따라 늘어선 V자 기둥이고, 여기에 네 개의 철근 콘크리트 코어가 힘을 보탠다. 실내에는 경사 기둥 무리가 자유롭게 흩어져 선다. 지지대 사이가 넓게 벌어진 덕분에 평면을 유연하게 짤 여지가 생기고, 칸막이는 가볍고 하중도 받지 않아 언제든 떼어낼 수 있다. 유리면을 가로지르는 기둥의 사선은 그대로 파사드의 무늬가 된다.
스스로 만드는 맥락
이 건물은 자기 맥락을 스스로 만든다. 주변 자연과 새로 들어선 이웃 시설 모두에게 동시에 말을 걸면서, 건물 아래로는 풍경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그리하여 아트리움은 내부와 외부 모두의 중심점이 되고, 경계는 그 지점에서 힘을 잃는다. 폐기물을 묻었던 땅이 이제 다시 자연이 된다.
프로젝트 크레딧
설계: MVA 미켈리치 브레시 아르히테크티(MVA Mikelić Vreš Arhitekti)
설계팀: 마린 미켈리치, 토미슬라브 브레시, 미아 코스, 프란 스타니치
협력: 바르바라 호르바티치, 아니타 코바치치, 마야 피야차, 마린 셰보
위치: 크로아티아 크라피나-자고르예 주 두브로브찬
용도: 생산·업무 시설
건축주: MDK 그라제비나르(MDK Građevinar)
면적: 1,850㎡(약 560평)
준공: 2024년
사진: 유레 지브코비치(Jure Živković)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Text description provided by the architects.
The new production and office building is located in Dubrovčan, a village northwest of Zagreb, which is characterized by a rural, natural landscape. Situated in an area rapidly transforming into a small business and industrial complex, the plot was originally used as a construction-waste landfill.
By remediating the landfill, the plot has been revived, creating a new topography, a new nature. Following the natural slope of the land, three mounds were formed on the site, defining the central space and pedestrian access paths. Technical, production, and shared spaces are arranged within the mounds and oriented toward the pedestrian path connecting them.
A horizontal disk is anchored in this unstable context. A simple single story volume with a square floor plan, organized around a central circular atrium, is positioned on the three greened mounds. Both neutral and specific, the building draws the natural landscape in, creating unexpected spatial sequences.
The interior of the disk is organized as a dynamic, horizontal working environment, consisting of office spaces of different types and characters. The sequence of plans and transparent surfaces is used to enhance user interactions and intensive relations with the outdoor space. Along the outer facade, closed offices are arranged with corner meeting rooms and niches for group work, opening the central space towards the landscape.
Wrapped around the atrium, this main communication space contains the entrance, reception, hot desk workstations, a circular presentation hall, and a small auditorium, which extends toward the multi-functional common space and the outdoor terrace in the basement. A spiral staircase connects this space with a small rooftop pavilion, terrace, and running track.
The structural system consists of two prestressed concrete slabs connected by a series of peripheral V shaped columns, four reinforced concrete cores, and freely positioned groups of inclined columns. The large structural spans allow for flexible space organization with lightweight, non-load-bearing, and demountable partitions.
The building creates its own context, simultaneously entering into dialogue with the surrounding nature and the newly built neighboring environment. With the continuous landscape extending beneath the building, the atrium becomes the central point of both the interior and exterior spaces, blurring the boundaries between them.
from arch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