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올린 갑판, 창고와 사무동을 갈라놓아 항만을 되찾다. [ OYO Architects ] Elia Service Centre, Ost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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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가장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봉사다. 쓸모를 낳는 예술이다."— 렌초 피아노(Renzo Piano)

OYO Architects perches steel-framed office on harbourside warehouse. The Raised Deck — Splitting Warehouse and Office to Win Back the Port

항만이 먼저 내미는 얼굴
오스텐더 항 부두를 따라 걸으면 컨테이너와 폐기물 수거함, 노란 갠트리 크레인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잡다한 앞마당 너머로 회색 콘크리트 벽이 나직이 뻗어 있다. 벽 위에는 붉은 강철 상자가 세 개 층을 포갠 채 떠 있는데, 벽의 끝선을 훌쩍 넘겨 허공으로 몸을 내민다. 그 무게를 가느다란 붉은 기둥 하나가 받아 창고 지붕까지 내려온다. 벨기에 건축사무소 OYO 아키텍츠가 송전 계통 운영사 엘리아(Elia)를 위해 지은 서비스 센터다.

흐린 날 항만은 온통 회색인데, 붉은 골조는 그 배경에서 유독 도드라진다. 멀리서도 엘리아의 자리가 어디쯤인지 단번에 짚인다.


두 덩어리로 갈라놓은 이유
부두를 따라 길게 누운 콘크리트 덩어리 하나가 창고와 작업장과 서비스 구역을 통째로 끌어안는다. 설계진은 사무 공간까지 그 길이만큼 늘여 위에 얹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3개 층짜리 블록을 강재 기둥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주요 기능을 전략적으로 갈라놓아 순수하면서도 최대한 기능적인 형태에 이르렀다고 설계진은 설명한다. 거대한 덩어리 하나와 강구조 사무동 하나가 한 쌍을 이루어 풍경 속 등대 노릇을 한다고 덧붙인다.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빈틈없는 건물을 바란 발주자의 뜻과 이 구성이 맞아떨어졌다.

들어올려서 번 것은 두 가지다. 사무동은 도크 너머까지 내다보게 되었고, 회사는 항만 어디서나 눈에 걸리는 표지를 얻었다. 화물이 오가는 마당은 손대지 않고 일하는 사람의 눈높이만 물 위로 올라선 셈이다.


캔틸레버 아래로 들어서다
진입부는 건물이 스스로 만든 그늘 아래에 있다. 둥근 붉은 기둥 두 개가 머리 위 캔틸레버를 떠받치는데, 그 사이로 붉게 칠한 처마 밑면이 얼굴 가까이 깊숙이 내려온다. 처마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가지런히 깔려 있어 하늘빛을 받는다.

발밑에서 올려다보면 창고의 외피가 눈에 들어온다. 공장에서 미리 찍어낸 판, 곧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가 외벽 전체를 이룬다. 모래 바닥 위에 부어 굳혔더니 표면에 잔물결 무늬가 배었다. 손끝이 닿을 거리에서 보면 회색 벽 전체가 썰물 뒤 갯벌처럼 자잘하게 일렁인다. 그 무채색 면 한가운데를 붉은 패널이 끊고, 그 위에 흰 엘리아 로고가 또렷하다.

억새를 닮은 풀이 낮게 자란 화단이 진입로 양옆을 감싸니, 걸음은 자연스레 가운데로 모이기 마련이다. 드나들기 편한 출입구가 설계 한복판의 열린 홀로 이어지고, 그 홀이 양쪽 프로그램을 잇는다고 설계진은 말한다.


랙과 천창 사이, 일하는 몸통
창고 안은 높고 서늘한 편이다. 파란 기둥과 주황 보로 짠 팔레트 랙이 세 단으로 솟아 나무 상자를 떠받치는데, 상자마다 붙은 흰 표지가 통로 쪽을 향한다. 용마루를 따라 죽 이어진 반원통형 천창에서 흰빛이 쏟아져, 통로 바닥의 초록 유도선을 훤히 드러낸다.

바닥 청소차 한 대가 그 선을 따라 느릿느릿 지나는데, 옆에서는 작업자 둘이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설계진은 이 몸통을 "합리적이고 유연한 격납고"라 부른다. 실제로 내부는 랙 위치만 바꾸면 쓰임을 갈아탈 수 있게 비워 두었다.


붉은 뼈대가 드러난 사무동
위층으로 오르면 성격이 바뀐다. 아래 두 개 층은 칸막이 없는 사무 공간과 관제실과 회의실이 나눠 쓰지만, 맨 위층에는 방문자 센터와 전망 공간이 올라앉았다.

붉은 강구조는 실내에서도 숨지 않는다. 회의실 한쪽에서는 구조를 붙드는 빗재, 곧 가새 하나가 바닥까지 비스듬히 파고들어 긴 회의 탁자와 나란히 선다. 검은 금속 격자 천장이 배관과 설비를 성글게 가리는데, 그 아래 바닥부터 천장까지 트인 유리가 항만 풍경을 남김없이 들인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돌려도 준설선과 골재 컨베이어와 잿빛 물살이 창틀 안을 차례로 지나간다.

칸막이 없는 층에서는 화분을 얹은 흰 수납장이 자리와 자리를 슬며시 나눈다. 초록 잎이 눈높이에 걸리니, 시선은 멀리 가지 못하고 적당한 데서 멈춘다. 복도 끝 노란 벽이 회색 일색인 실내에 온기를 한 점 은근히 얹는다.

건물 네 면을 강재 통로가 빙 두른다. 그물망 난간을 촘촘히 댄 이 통로는 발코니 노릇을 하는 한편, 해상 플랫폼의 작업 데크를 그대로 닮았다. 유리 안쪽에서 보면 통로의 그림자가 하루 내내 입면을 가로질러 옮겨 다닌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재료
내부 마감재는 대부분 이 항만에서 수명을 다한 물건이다. 낡은 항로 부표 여러 개가 디자이너 레볼트(Re-volt)의 손을 거쳐 입구 조명으로 되살아났다. 사무실 카펫은 버려진 어망에서 뽑은 실로 짰고, 흡음판은 잘피를 눌러 굳혔다. 회의실 벽면을 채운 갈색 섬유 판이 바로 그 흡음판에 가깝다. 표면에 마른 풀줄기가 성기게 박혀 있다. 사이드 테이블에는 조개껍데기를 섞었다.

재료를 이렇게 고르면 이야기가 헐거워지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는 부표도 어망도 잘피도 모두 이 항만에서 실제로 쓰이다 물러난 물건이라, 장식이 아니라 이력으로 읽힌다.


기계를 닮되 흉내 내지 않는다
OYO 아키텍츠는 이 건물을 "고성능 기계"로 규정한다. 다만 엘리아가 바다에서 벌이는 고난도 작업을 고스란히 베끼지는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해상 플랫폼의 인상은 윤곽과 드러난 강재에만 남을 뿐, 세부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

두 기능을 한 덩어리에 포갰다면 어땠을까. 창고는 사무실 밑에 눌리고, 사무실은 창고 뒤에 묻혔을 것이다. 갈라놓은 덕에 창고는 물류가 요구하는 만큼 길쭉하게 누웠지만, 사무동은 필요한 만큼만 자그맣게 떠서 물을 내려다본다. 분리는 형태의 취향이 아니라 두 종류의 노동에 각자 맞는 몸을 준 결정이었다.

그래서 이 건물은 항만 풍경에 새 볼거리를 하나 보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크레인과 컨베이어와 컨테이너가 만들어온 문법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그 문법으로 사람의 자리를 한 칸 마련한다.


프로젝트 크레딧
설계 OYO 아키텍츠(OYO architects), TRACTEBEL 공동
발주 엘리아 그룹(Elia Group)
위치 오스텐더 항, 벨기에
용도 창고·작업장·사무·관제·방문자 센터
사진 조니 위만스(Johnny Umans)
연면적 미공개 · 준공 연도 미공개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Belgium studio OYO Architects has built a steel framed office above a warehouse in Ostend, Belgium, to create an operations centre for energy company Elia.

Designed to evoke the offshore platforms used by Elia for electricity generation, the service centre in Ostend port has two distinct elements for its two functions – warehouse and offices.

OYO Architects designed the large warehouse, workshop and service area as a long monolithic concrete block stretching along the harbourside.

Rather than placing the offices as an upper storey stretching the length of the building, the studio raised a three-storey block on steel columns above the warehouse.

Raising the block above the warehouse gave the offices a view across the docks, while also creating a visible landmark for the company.

"Our design concept strategically separates the primary functions, achieving a pure and maximally functional design," said the studio.

"The structure comprises a massive monolith and a landmark office building in a steel structure, acting as a beacon in the landscape," it continued.

"This approach aligns with Elia's desire for a both aesthetically pleasing and functionally optimised building that resonates with the company's DNA."

The lower two floors contain open plan office space for the power company, along with a control room and meeting spaces, while a visitor centre and viewpoint occupies the upper storey.

The red steel structure is visible throughout the office spaces, which have floor-to ceiling windows, and surrounding the building on all sides is a steel walkway that acts as a wrap-around balcony.

Throughout the project, the studio aimed to evoke the maritime nature of Elia's activities.

Along with the offshore platform appearance of the office block, the precast concrete cladding panels of the warehouse were cast on a sand bed to give a rippled effect.

Reused and recycled maritime materials were used internally, with several old sea buoys converted into entrance lights by designer Revolt. Office carpets were made from recycled fishing nets, while acoustic panels were made from seagrass and side tables incorporated seashells.

Overall, OYO Architects aimed to create a "high performance machine" that reflected, but did not directly imitate, the energy company's highly technical marine operations.

"The service centre is conceived as a rational and flexible hangar, functioning as a high performance machine," said the studio.

"Functional and easily accessible entrances lead to an open hall at the heart of the design, offering a functional connection to the program on both sides."

Other recent Belgian projects on Dezeen include a contemporary design exhibition in a neo gothic villa and the winner of the Mies van der Rohe award.

The photography is by Johnny Umans.
from dez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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