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참된 집이 되려면 작은 도시와 같아야 하고, 도시가 참된 도시가 되려면 큰 집과 같아야 한다." — 알도 판에이크(Aldo van Ey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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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RDV Reveals Bihailou Art Village in Shenzhen as a Vertical Village Interpretation
광장에 선 낱낱
선전 사터우자오(沙頭角)는 홍콩과 맞닿은 동네다. 그 한복판에 MVRDV가 설계한 비하이러우 예술촌이 올라가고 있다. 문화 시설과 상업 시설, 공공 공간을 한자리에 묶은 복합 건물인데 아직은 공사 중이다.
광장 건너편에서 올려다보면 이 건물은 좀처럼 한 채로 보이지 않는다. 색도 크기도 제각각인 덩어리가 층층이 얹혀 있는데, 그 틈마다 유리 난간을 두른 테라스가 끼어든다. 붉은 벽돌을 입힌 덩어리 하나는 광장 쪽으로 성큼 튀어나와 아래에 그늘을 깊숙이 드리운다. 그 위로 흰 타일, 청록 골판, 자줏빛 원통이 서로 어긋난 채 켜켜이 올라앉아 있다. 어디에서 봐도 전모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셈이다.
색과 재료로 나뉜 낱낱
덩치 큰 건물 하나를 세우는 대신, 주변 동네의 몸집에 맞춰 잘게 나눈 덩어리를 모았다. 덩어리마다 생김새도 재료도 색도 달라서, 같은 건물에 속한다는 느낌이 은근히 옅어진다.
참조한 대상은 둘이다. 하나는 이웃한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에 이 자리를 쓰던 비하이러우 식당이다. 벽돌, 타일, 골판 금속이 면마다 결을 달리하니, 가까이 다가설수록 건물은 한 채가 아니라 여러 채로 보인다. 볕이 좋은 낮에는 금빛 세로 패널을 따라 그림자가 촘촘히 진다.
수직 마을이라는 오래된 질문
이 형태는 즉흥이 아니다. 수직 마을(Vertical Village)이라는 개념이 나온 해는 2011년이다. MVRDV가 더 와이 팩토리(The Why Factory)와 함께 벌인 연구였는데, 이듬해에는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연구가 겨눈 쪽은 아시아의 여러 대도시였다. 빠르게 빽빽해지고 그만큼 서로 닮아 가는 도시에 다른 답을 내보자는 제안이었다.
요지는 겹치기다. 마을살이의 다양함과 개별성을 도시의 조밀함 위에 슬며시 포갠다. 모든 기능을 한 덩어리에 욱여넣지 않고 낱낱을 수직으로 쌓되, 햇빛과 조망, 저마다의 출입구는 끝까지 지킨다. 비하이러우 예술촌은 이 생각을 문화와 상업 프로그램에 맞춰 다시 짰다.
저마다의 문
안쪽 구성도 같은 원리를 따르니, 기능 하나가 덩어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다. 다목적 공연장은 두 개 층을 터서 쓰는데, 접이식 관람석을 걷어내면 그 자리가 그대로 전시장이 된다. 광장을 마주한 면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유리라서, 그 안의 일이 바깥으로 훤히 비친다. 작은 덩어리에는 상점과 식당이 자그맣게 들어앉아, 문화와 상업이 건물 곳곳에 빼곡히 뒤섞인다.
프로그램마다 출입구를 하나씩 냈으므로, 이 건물의 운영 방식도 거기서 갈린다. 극장과 식당, 상점이 저마다 다른 시간표로 문을 여닫는다. 사터우자오 문화유산을 다루는 어등 박물관(Fish Lantern Museum) 역시 제 일정을 따로 짠다. 한 곳이 불을 꺼도 옆칸은 그대로 손님을 받는다.
닫힌 시간에도 열려 있는 길
그렇다면 이렇게 흩어진 덩어리를 무엇이 하나의 마을로 묶는가. 답은 길이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경사로와 고가 보행로는 개별 운영 시간과 상관없이 늘 열려 있다. 극장이 쉬는 날에도 사람은 건물을 가로질러 오르내린다.
이 길은 건물에 딸린 부속이 아니라 뼈대에 가깝다. 위아래를 잇는 동선과 공용 연결로가 흩어진 덩어리 사이를 뚫고 지나며 전체를 하나로 꿴다. 층 번호를 알리는 안내판이 계단참 곁에 나직이 걸려 있어, 그 아래로 극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가지런히 이어진다. 걷다 보면 어디부터 실내이고 어디부터 실외인지 가늠이 가만히 흐려진다.
옥상에서 만나는 산과 만
길의 끝에는 옥상 테라스가 여럿 놓여 있다. 난간에 서면 둘러선 산과 도시, 그리고 만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이 풍경은 특정 입주자의 몫이 아니어서, 문 닫은 시간에 찾아온 사람도 고스란히 누린다. 옥상은 이 건물이 동네에 돌려주는 마지막 마당인 셈이다.
모순이라는 설계 논리
MVRDV 공동 창립 파트너 비니 마스(Winy Maas)는 이 설계의 즐거움이 모순에 있다고 말한다. 멀리서 보면 장관인데, 가까이 다가서면 공간마다 친밀함이 돈다고 덧붙인다.
마스가 보기에 이 건물은 수직 마을 연구의 원리를 현장에 옮긴 결과다. 도시의 밀도와 개별성을, 사람 몸에 맞는 크기의 경험과 한자리에 겹쳐 놓으려는 시도다. 통상적인 타워 개발이 좇아 온 규모에 다른 답을 내민 셈이다.
집이 곧 작은 도시라던 판에이크의 말이 여기서는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쌓기가 형태를 만들었다면, 마을을 만든 쪽은 그 사이를 지나는 길이다.
프로젝트 크레딧
설계: MVRDV
개념 연구: MVRDV + 더 와이 팩토리(The Why Factory), 2011년 / 단행본 2012년 발간
위치: 중국 선전시 사터우자오, 홍콩 접경
용도: 문화·상업 복합 — 다목적 공연장, 상점, 식당, 어등 박물관
상태: 시공 중
이미지: MVRDV 제공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Designed by MVRDV, Bihailou Art Village is a mixed use cultural and commercial centre currently under construction in Shenzhen, China. Located in the Shatoujiao neighborhood near the Hong Kong border, the mixed-use project combines cultural, commercial, and public programs within a vertically stacked composition derived from the firm's "Vertical Village" concept. Designed to accommodate independently operating venues while maintaining publicly accessible circulation, the development reinterprets the scale and spatial character of the surrounding urban fabric through a series of distinct volumes.
The project builds upon the Vertical Village concept, originally developed by MVRDV and The Why Factory in 2011 and published as a book the following year. Conceived as a response to the rapid densification and increasing uniformity of many Asian cities, the research proposed an alternative model for high density development by combining the diversity and individuality associated with village life with the compactness of urban environments. Rather than organizing all functions within a single volume, the concept plans a collection of independent units stacked vertically while maintaining access to daylight, views, and individual entrances.
For the Bihailou Art Village, the concept has been adapted to accommodate a cultural and commercial program. Instead of a singular building mass, the project is composed of fragmented volumes that respond to the scale of the surrounding neighborhood. Each volume is differentiated through its geometry, materiality, and color, drawing references from nearby buildings as well as the former Bihailou restaurant, which previously occupied the site. The internal organization assigns each function to its own volume. The multifunctional performance theater occupies a double height space equipped with retractable seating, allowing it to be reconfigured as an exhibition hall, while a floor-to-ceiling glazed facade facing the adjacent plaza establishes a visual connection between interior activities and the public realm. Smaller volumes accommodate retail spaces and restaurants, creating a mix of cultural and commercial uses distributed throughout the building.
Each program has an independent entrance, allowing the theater, restaurants, shops, and the Fish Lantern Museum, dedicated to the cultural heritage of Shatoujiao, to operate on separate schedules. Stairs, escalators, ramps, and elevated walkways remain publicly accessible, enabling visitors to move through the building regardless of individual operating hours and access a series of rooftop terraces overlooking the surrounding mountains, city, and bay.
from archda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