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HA to thread sprawling 'baku expo city' through pine forest in azerbaijan
도시는 대개 숲을 밀어내며 확장된다. 반면 ZHA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제안한 ‘Baku Expo City’는 숲을 개발 이전의 장애물이 아니라 도시를 조직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다.
약 198헥타르의 대지에는 18,000그루가량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계획은 그중 92%, 약 16,560그루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축물을 먼저 배치하고 남은 공간을 녹지로 채우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수목과 숲의 틈, 바람의 방향, 도로와 광역교통의 관계를 읽고 그 사이에 새로운 주거와 공공시설을 삽입한다.
이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질문은 명확하다.
숲은 도시 안에 얼마나 남아 있는가가 아니라, 도시의 구조를 얼마나 결정할 수 있는가.
숲이 마스터플랜을 그린다
공개된 조감도에서 건축물은 대지를 균일하게 점유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의 건축군은 기존 도로와 Expo Center 주변에 집중되고,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작은 규모의 주거군이 분산된다. 굽은 도로와 조경축은 이들을 하나의 연속된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이 배치는 전통적인 격자형 신도시와 다르다. 직선과 필지의 반복보다 기존 숲의 형상과 비어 있는 공간이 도시의 윤곽을 결정한다. 건축은 숲을 잘라낸 자리에 들어서는 독립된 물체라기보다, 숲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띠처럼 읽힌다.
주거동은 둥근 모서리를 가진 중정형 또는 루프형 매스로 구성된다. 백색의 수평 띠가 여러 층으로 쌓이고, 그 사이로 깊게 후퇴한 유리 입면과 테라스가 이어진다. 반복되는 곡선은 각 건물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묶지만, 건물 사이에는 나무와 보행로가 통과할 수 있는 틈이 남는다.
여기서 숲은 건축 사이의 배경이 아니다. 주거군의 경계이자 이동 경로이며, 각 근린생활권을 구분하면서 다시 연결하는 공간적 기반이다.
바람이 건축물의 방향을 결정한다
바쿠는 ‘바람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카스피해에서 차가운 Khazri가 불어오고, 여름에는 이란 고원에서 따뜻한 Gilavar가 들어온다. ZHA는 이러한 계절풍을 단순한 환경조건이 아니라 배치의 설계변수로 사용했다.
건축물은 바람을 완전히 차단하는 벽이 아니라 풍속을 낮추는 방풍체로 배치된다. 반폐쇄형 건축군과 중정은 외부의 강한 바람을 분산하고, 건물 뒤편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보행공간과 광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소나무 숲도 지면의 풍속을 줄이고 그늘과 증산작용을 제공하는 자연적인 미기후 장치로 작동한다.
이 전략의 의미는 형태와 성능이 연결된다는 데 있다. 둥근 매스와 유동적인 배치는 단순히 ZHA의 조형적 특징을 반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람의 흐름을 조절하고 외부공간의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물리적 장치로 설명된다.
다만 건축물이 바람을 막는다는 설명만으로 실제 보행환경을 판단할 수는 없다. 건물 모서리와 좁은 통로에서는 오히려 풍속이 빨라질 수 있다. 계절별 풍향을 적용한 시뮬레이션과 준공 후 측정값이 확인돼야 이 계획의 기후 대응력이 증명된다.
주거와 전시도시가 만나는 중심
Baku Expo City는 단일 주거단지가 아니다. 1베드룸 아파트부터 가족형 주택까지 여러 유형의 주거를 공급하고, 학교·유치원·상점·시장·의료시설·스포츠시설을 함께 배치한다. 보행로와 자전거길은 각각의 주거군을 연결한다.
계획의 중심에는 문화시설, 카페, 레스토랑과 여가시설이 모인 공공광장이 놓인다. 이 광장은 주민을 위한 생활 중심지인 동시에 Expo Center 증축부와 새로운 Congress Hall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받아들이는 관문이다. 인근 국제공항 이용객과 행사 참가자를 위한 호텔도 이 중심부에 포함된다.
이 구성은 일상적인 주거생활과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국제행사를 하나의 도시 안에서 중첩시킨다. 전시가 없는 날에도 중심광장이 작동하도록 생활 프로그램을 넣고, 반대로 행사 기간에는 외부 방문객이 지역의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이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198헥타르에 이르는 넓은 대지에서 보행도시가 실제로 성립하려면 프로그램의 혼합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시설까지의 거리, 교차로의 안전성, 그늘이 확보된 보행로, 대중교통의 배차와 환승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조감도에서는 넓은 간선도로와 차량 흐름도 강하게 나타난다. 계획된 철도와 대중교통 연결이 늦어질 경우, 숲속의 보행도시는 자동차 중심의 교외단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녹화지붕은 두 번째 지면이다
모든 신축 건물에는 녹화지붕이 계획돼 있다. 조감도에서 지붕은 건축의 끝이 아니라 숲의 표면이 건물 위로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지상에서 끊긴 식생은 테라스와 옥상에서 다시 이어지고, 백색의 건축물은 녹색 캐노피 사이에 수평적으로 가라앉는다.
이 지붕은 시각적 통합 이상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토양과 식재층은 일사열을 완화하고 단열성능을 보완하며, 빗물을 저장하고 자연적으로 여과해 조경용수로 재사용하는 시스템의 일부가 된다. 기존 숲, 추가 식재, 빗물정원과 녹화지붕이 하나의 입체적인 환경망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녹화지붕을 유지하려면 물수지 검토가 필수적이다. 연간 집수량이 실제 관수수요를 충족하는지, 어떤 토심과 식재종이 적용되는지, 유지관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는 공개된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없다. 녹화지붕의 면적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는 운영체계다.
랜드마크에서 도시 시스템으로
바쿠에서 ZHA의 이름은 이미 Heydar Aliyev Center라는 강한 건축적 이미지와 연결돼 있다. 그 건축이 하나의 연속된 표면으로 광장과 건물을 결합한 단일 랜드마크였다면, Baku Expo City는 같은 유동성을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이번 계획의 주인공은 하나의 거대한 건물이 아니다. 반복되는 중저층 건축군, 숲을 통과하는 길, 녹화지붕, 바람을 피하는 중정과 공공광장이 함께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ZHA의 곡선은 조각적인 외형에서 관계를 조정하는 도시 문법으로 이동한다.
반면 이러한 형태가 지나치게 반복되면 서로 다른 생활권이 모두 같은 모습으로 균질화될 위험도 있다. 숲의 실제 위치와 지역별 프로그램에서 형태가 도출되기보다, 이미 완성된 ZHA의 조형 언어가 대지 전체를 덮는다면 ‘숲에 반응하는 도시’라는 설명은 약해진다. 각 근린생활권이 수목·바람·사용자·운영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발전하는지가 중요하다.
숲을 보존하는 것에서 숲이 작동하게 하는 것으로
Baku Expo City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수목 보존율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 설계의 순서를 바꿨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개발이 건축 가능면적을 먼저 확보하고 조경을 후행 배치한다면, 이 계획은 기존 숲과 기후조건을 먼저 고정하고 그 안에서 건축 가능한 위치와 형태를 찾는다. 숲은 보존 대상인 동시에 방풍·차양·냉각·배수·이동·장소 정체성을 담당하는 도시 기반시설이 된다.
아직은 강한 개념을 가진 마스터플랜 단계다. 수목의 장기 생존율, 보행풍 성능, 녹화지붕의 물수지, 대중교통 분담률, 탄소 감축량과 단계별 시공계획은 추가로 검증돼야 한다. 다양한 주택형이 실제 사회적 혼합과 주거 접근성으로 이어지는지도 현재 자료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계획은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자연을 건축 사이에 남겨두는 것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자연이 건축의 위치와 방향, 밀도와 이동방식을 결정해야 하는가.
Baku Expo City가 제안하는 답은 후자에 가깝다.
좋은 마스터플랜은 아름다운 조감도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감도가 약속한 숲과 바람, 사람과 건축의 관계가 공사가 끝난 뒤에도 살아 있을 때 비로소 도시가 된다.
프로젝트명: Baku Expo City Masterplan
건축가: ZHA
위치: Baku, Azerbaijan
대지면적: 198ha
핵심개념: Forest as Infrastructure
자료: ZHA·designboom 공개자료 및 프로젝트 렌더링





18,000 trees shape the masterplan
ZHA’s Baku Expo City masterplan begins with 18,000 existing trees across a 198-hectare site beside the Baku Expo Center, and 92 percent of them are set to stay. The pine forest becomes the structure for a new urban district, with residential areas arranged as interconnected neighborhoods within the existing landscape. Landscaped corridors move between them, preserving much of the canopy while forming routes through the development.
The plan responds to Baku’s population growth with housing that ranges from one-bedroom apartments to larger family homes. Schools and local shops are folded into the same walkable district, alongside other civic facilities. Pedestrian routes and cycle paths connect the residential areas, while a central public square gathers cultural venues and cafés near an extension to the Baku Expo Center and a new Congress Hall. A hotel is also planned for delegates and passengers traveling through the nearby international airport.
zha turns buildings into windbreaks
The Azerbaijan capital’s climate has a strong hand in the masterplan by ZHA, with seasonal winds treated as a planning force across the site. The city is known as the City of Winds, with the cold Khazri moving inland from the Caspian Sea through winter and the warmer Gilavar arriving from the Iranian plateau during summer. the architects used pedestrian wind comfort analysis to position buildings as shields, lowering wind speed at ground level and giving outdoor routes and gathering spaces more shelter through the year.
That wind strategy works together with the forest already on site, where mature trees help cool the district and buffer air movement. Further planting is planned to strengthen those effects as the canopy develops. The masterplan also connects with Baku’s 2030 transport strategy, with links toward the city center and airport through the expanding public transport network. The planned upgrade of the Bakikhanov–Bina–Gala rail line forms part of that wider connection.
green roofs extend the climate strategy
Every new building is planned by ZHA with a green roof system that adds insulation while lowering cooling demand across the masterplan. The roofs also form part of the district’s stormwater system, collecting rainwater for natural filtration and reuse while reducing heat buildup. In this way, the environmental role of the forest continues across the architecture itself, with planted roofs becoming part of the same broader system.
Renewable energy and passive design are also integrated across the masterplan, extending the climate response beyond streets and landscape. Low-carbon material choices form another part of the proposal. Together with the water system and forestry program, these moves shape Baku Expo City around the site’s existing climate and vegetation from the beginning. ZHA’s driving concept is that much of the landscape is already there, and the architecture is organized around maintaining it as the city grows.
project info:
name: Baku Expo City masterplan
architect: ZHA | @zha.world
location: Baku, Azerbaijan
site area: 198 hectares
from desingboom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깎아낸 만큼 나눈다. [ OMA ] 730 Stanyan (0) | 2026.08.24 |
|---|---|
| * 가려서 밝다. 원의 기하로 사생활과 빛을 함께 얻은 집 [ CplusC Architects + Builders ] Terabithia House (0) | 2026.08.19 |
| * 닫아서 들이는 빛, 슁글 한 겹을 가죽처럼 두른 해안 주택 [ Waechter Architecture ] Dune House (0) | 2026.08.13 |
| * 가장자리를 두껍게 짓다, 불확정한 교외를 담는 이중 외피 [ Inrestudio ] 100 Windows (0) | 2026.08.11 |
| * 담장에서 발코니로 — 네 덩어리가 맞물려 얻은 투과의 주거 [ OMA ] The Martin, Amsterdam (0) |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