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는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데이비드 심(David Sim), 『Soft City: Building Density for Everyday Life』

Boroló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aría Paula González Bozzi
Building Neighbors Beyond the Compact Home
집의 크기는 어디에서 끝나는가
작은 주거가 품은 부족을 개별 세대 안에서만 해결하지 않는다. 일하고 요리하며 이웃과 만나는 장소를 공동영역으로 꺼내, 집이 차지하는 경계를 넓힌다. 보고타의 테우사키요는 역사적인 벽돌 건축과 활발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 기억을 복제하는 대신, 설계팀은 오늘날 1인 가구와 학생, 젊은 직장인이 함께 살아갈 공동주거의 틀로 고쳐 읽었다.
프로젝트가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사적 면적이 작아질수록 삶의 질도 함께 줄어들어야 하는가. 보롤로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작은 세대와 넉넉한 공용부 사이에 여러 겹의 문턱을 촘촘히 놓는다.
벽돌로 다시 짠 동네의 표정
거리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짙은 색으로 주문 제작한 노출 벽돌이며, 수직 벽기둥과 수평 띠가 가지런히 맞물려 단단한 격자를 만든다. 그 안쪽으로 창과 발코니가 깊숙이 물러나 있다. 햇빛이 비끼자 얇은 줄눈과 개구부가 짙고 옅은 그림자를 나직이 드리운다. 이러한 반복은 세대 단위를 드러내지만, 두툼한 깊이는 실내와 거리 사이에 완충층을 만든다.
모서리에서는 이 엄격한 격자가 바닥 가까이에서 느슨해진다. 한쪽 코너를 비운 뒤 벽돌 포장과 식재대, 앉을 자리를 보도 쪽으로 성큼 내민다. 묵직한 상부 매스 아래로 투명한 공용공간이 드러나자, 거리와 내부 생활이 시각적으로 포개진다. 처마 밑과 바닥까지 벽돌이 이어지므로, 도시 재료가 체류의 감각으로 바뀐다.
사적 면적 밖으로 확장된 집
ㄱ자로 꺾인 전형층 복도에 소형 세대를 외곽으로 배열하고, 두 날개가 만나는 사이에는 수직동선 코어를 둔다. 모서리와 끝부분의 세대 크기는 달라도, 반복 모듈이 전체 질서를 잡는다. 제한된 면적에 여러 세대를 효율적으로 담지만, 상층 일상을 복도와 현관문을 따라 분절할 가능성도 품는다.
그 한계를 보완하는 장소가 1층 공용부다. 설계 설명에 따르면 업무, 요리, 휴식, 모임을 위한 공간이 이곳에 놓여 있다. 라운지와 공동 주방은 혼자 살며 누리기 어려운 활동을 받아낸다. 커다란 유리문 너머로 중정과 테라스가 훤히 이어져서, 머무는 사람은 바깥빛과 식재를 곁에 둔다. 코너 광장을 지난 거주자는 공용실과 안뜰, 코어, 복도를 거쳐 세대로 돌아간다. 공개된 거리에서 공동생활을 지나 사적 공간에 닿는 순서가 집이 품은 사회적 구조를 만든다.
차가운 골조 안에 놓인 따뜻한 생활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드러난 설비선 위에 버번 레드를 얹자, 붉은 벽과 벨벳 소파가 벽돌 온도를 안으로 끌어들인다. 밝은 목재와 부드러운 의자는 공동 주방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푼다. 라운지를 감싼 벽돌 벽과 중정 쪽 큰 유리면 사이에는 빛이 은근히 번진다. 거친 골조와 포근한 가구가 이루는 대비는 공용부를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큰 거실에 가깝게 만든다.
설계팀 설명에 따르면 벽돌과 콘크리트처럼 관리가 쉬운 재료는 자연스럽게 나이 든다. 사진은 견고한 표면과 단순한 접합을 보여주지만, 유지관리 비용이나 외피 성능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 깊은 개구부가 일사와 사생활을 조절할 가능성은 보이지만, 방향별 성능은 별도 자료가 필요하다.
공동체는 공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장 큰 성취는 공동체라는 추상어를 도시와 집 사이의 구체적인 장소로 옮긴 데 있다. 광장과 공용 주방, 라운지, 중정, 테라스가 구체적인 장소로 자리하며, 지역 기억은 짙은 벽돌에 남는다. 새로운 1인 가구 수요는 소형 세대에 담기며, 충돌은 공동영역에서 조정된다. 그 결과 맥락과 프로그램, 공간, 재료가 하나의 인과관계로 이어진다.
만날 가능성과 실제 공동체는 같지 않다. 상층부 긴 복도는 효율적이지만, 공용부가 1층에 집중될 수 있다. 그렇다면 거주자의 일상적 참여는 운영 프로그램과 접근 규칙의 세부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개방시간과 관리주체, 체류 빈도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속감과 동네 재생이라는 성과는 현재로서는 설계 의도에 가깝다.
그 조건을 인정하더라도 보롤로가 제시하는 주거 방향은 또렷하다. 작은 집을 억지로 넓어 보이게 만드는 대신, 집 밖 공용부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함께 머물 장소를 그 안에 심은 셈이다. 보롤로에서 집 크기는 현관문 안쪽 면적을 넘어서, 이웃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만큼 다시 넓어진다.
프로젝트: Boroló
설계: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aría Paula González Bozzi
대표 건축가: Carlos Alberto Martínez Valencia
설계팀: María Paula González, Manuela Eble Cárdenas, Jesús Alfonso Fiallo Arango
건축사무소: Fiallo Atelier
유형: 공동주택
위치: Teusaquillo, Bogotá, D.C., Colombia
면적: 5,200㎡ ≈ 1,573평
준공: 2026
사진: Juan Piñeros
큐레이션: Valentina Díaz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ocated in the Teusaquillo neighborhood a central area of the city characterized by its historic brick architecture and vibrant cultural dynamics—Boroló offers a contemporary reinterpretation of the traditional neighborhood architecture that once defined Bogotá's identity.
In response to the growing number of single person households, students, and young professionals, the project proposes an intervention that provides functionality within compact spaces, adapting to the demands of a contemporary city while maintaining a dialogue with neighborhood memory. The design recognizes that quality of life does not depend solely on private space, but on the ability to complement housing with collective areas that foster daily interaction.
The relationship with the neighborhood is another fundamental pillar of the project, drawing on the concept of the collective house. Here, generous shared areas designed for working, cooking, relaxing, and gathering serve as a core that complements private living while connecting with the public realm; the ground floor comprises social spaces that remain permeable to the outdoors.
The corner is conceived as an open plaza, incorporating seating areas integrated with landscaping to ensure a fluid continuity with the public space. This intent is materialized through the use of custom-developed, deep-toned exposed brick. Paired with concrete and raw materials, it achieves a balance between the architectural heritage of the area and a modern urban language.
To enrich the residential experience, the interior design employs a color palette centered on Bourbon Red, complemented by velvet textures, natural leathers, and "flor morado" wood tones. This combination creates a warm, welcoming atmosphere, transforming circulation paths and terraces into inviting spaces for daily, spontaneous encounters.
The social and urban impact of Boroló lies in fostering cohesion, a sense of belonging, and neighborhood revitalization through resident interaction. At the same time, the use of honest, low-maintenance materials establishes a sustainable architectural legacy designed to remain relevant and age gracefully over time.
from arch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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