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숲속의 산중턱에 배 한척이 걸려 있을까? 먼저 갤러리 파빌리온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경사지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코르텡 스틸의 역메스 형태는 내부의 캔틸레버 구조로 공중에서 부유하듯 지면과 간격을 벌린다. 이렇게 벌려진 반중층 레벨은 커다란 두개의 메인 전시공간을 갖는 주진입 레벨로 형성된다. 시간 속에 남겨진 적갈색 코르텐강을 따라 흐르는 외부 공간의 흐름은 간격사이로 빨려 들어가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동선으로 변화한다. 동선을 따라간 공간의 흐름은 지면으로 4.5미터 하부에 위치한 비쥬얼 인터렉티브 전시관과 상층부에 위치한 두개의 메인 전시관으로 분리된다. 코르텐강이 주는 재질감은 시간의 연속성과 더불어 내외부 공간을 통섭시키는 그 무언가를 갖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자연 속에 나뭇잎..
기능은 형태를 만들고 형태는 공간을 구획한다. 유기적인 자연적인 형태와 도시적 형태에서 오는 대비는 강렬한 그림자를 야기한다. 우리는 그것을 단순함과 강함이라는 건축적 요소로 부른다. 포르투칼 건축가 '루이스 바나졸'의 소방서 컨셉안은 포스트 모던니즘을 대표하는 기능적 단순함에 충실한 조형미를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상이한 기능들의 합집합과 교집합 그리고 이것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의 볼륨은 소방서 내에서 필요한 공간들을 담는 동시에 불필요한 공간을 덜어냄으로써 더이상의 건축적 크리틱을 피해간다. 여기에 메탈과 콘크리트의 경쾌한 구조적 해석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의 흐름을 유지하며 소방서의 캐릭터를 아이콘화 한다. 대지와의 관계와 프로그램의 이해 그리고 공간에 대한 특성을 파악한다면 당신은 더이상 건축에 ..
누군가의 눈에는 순수한 재질의 진정성이 보일 것이고, 누구의 눈에는 미완성의 작업으로 보일 것이다. 1952년대에 건축된 리스본 은행의 리뉴얼프로젝트는 비엔나에 위치한 은행 내부 조닝의 한계를 새롭게 극복하는 작업으로 우리에게 신선함과 건축공간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은행 창구인 카운터는 고객스페이스와 직원 스페이스를 나누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내부 스페이스를 크게 두가지의 상반된 공간으로 나눈다. 2009년에 새롭게 리뉴얼된 '리스본 디자인 앤 패션 뮤지엄'은 이와같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람자를 위한 전시 코리더로 계획함으로써 관람자의 동선을 유도하는 동시에 외부로 면한 고객 스페이스를 뮤지엄의 중앙 홀로 오픈 스페이스를 계획하였다. 여기에 장식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콘크리트 구조체는 전시공간을..
미디어 컴플렉스,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구성되다. 지금 현재의 미디어는 사람들의 모든 요구조건을 충족 시켜 주지 못한 개별적이며 일방향적인 컨텐츠를 담고 있다. 이것은 다양한 미디어를 포함한 포괄적이며 통합적인 미디어를 제작, 생산해 내는 전문적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미디어 컴플렉스'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미디어를 통합하고 생산해 내는 공간을 디자인하여, 전문성을 요구하는 컨텐츠는 독립적이며 개별적인 미디어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융화한 멀티소스 원 프로덕트를 생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워크샵의 협업을 통하여 멀티미디어를 생산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뒷받침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디자인한다. -갤러리(임시와 상설 비디오 전시),..
매트한 블랙 메탈판넬과 우드의 조화는 공동주거의 중정공간에 새로운 도시적 환경을 디자인 한다. 싱글과 듀플렉스로 이루어진 공동주거의 특징은 가로변에서 한켜 들어와 있는 중정에 있다. 거리면의 담백한 콘크리트 월과 심플한 파사드는 도시적 캐릭터의 한 부분으로 디자인되어 도시환경에 부합되는 컨텐츠를 이어간다. 하지만 내부에 계획된 중정은 각 주거를 연결하는 중요한 메인 동선의 역활을 하는 동시에 주거인들을 위한 미팅 및 놀이 장소로 공동주거 내의 퍼블릭 스페이스 역활을 수행한다. 여기에 퍼블릭 스페이스(메인 동선, 미팅, 놀이공간)와 각 주거간의 개인정원 또는 개인주거로 진입하는 전위공간을 나누는 우드데크는 물리적인 공간과 심리적인 거리를 구분지어 공동주거 안에서 쉽게 발생하는 프로그램의 혼재를 사전에 막아..
스페인 서남부 도시 웰바의 새로운 도시 커뮤니티 시리즈 중 하나; 코르텐강으로 마감처리된 아이콘 형태의 건물은 웰바시의 역사와 전통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외부에서 진입하는 초입에 위치하는 상징적 의미는 시리즈 중 인트로와 같은 역활을 하기 위해 위치해 있다. 이와 같이 고고학 박물관의 적갈색 외피는 시간성을 표현하며 내외부의 컨셉을 통섭시킨다. 거미줄처럼 펼쳐진 랜드스케이핑과 관계를 갖는 저층부는 지엽적인 도시네트워크와 박물관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상층부에 위치한 커다란 오픈스페이스는 광역적인 관계성을 설명한다. 심플한 형태, 그리고 적갈색의 코르텐강 두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시간과 도시의 영속성이다. reviewed by SJ As a result of a series of co..
5개의 조각은 공간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써 사용되며 그 조각들의 퍼즐은 하나의 하우스로 결합된다. 뉴욕의 북쪽에 위치한 트윈스 하우스는 두개의 별장으로 두명의 형제와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로 계획되었다. 트윈스 하우스의 재미 있는 것은 이 드라마틱한 형상이 건축가의 자의적인 해석에서 나온 심미적 탐구를 위한 형상이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을 고려한 5개의 조각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5개의 조각은 각각 가장 미니멀한 공간의 형태를 규정 짓는다. 5개의 폴리곤은 한개의 삼각형과 네개의 부등면 사면체로 구성되며 각기 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창출해 낸다. 정해진 폴리곤의 형태는 정해진 공간의 프로그램을 담고 있지만 주변의 환경을 고려한 조각퍼즐의 맞춤은 각기 다른 2개의 트윈스 하우스를..
당신에게 이와 같이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협소한 삼각형 대지가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강가에 위치한 대지는 은행건물과 산책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분할되며 지금과 같은 길고 협소한 삼각형 형태의 대지가 되었다. (대지 실제 크기는 15평정도 밖에 안된다.) 게다가 3층이상 볼륨의 건물로 만들려면 건축물 후퇴선까지 지켜야 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2층의 총 연면적 16평짜리 주거가 계획되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1층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바로 펼쳐지는 프라빗 스페이스이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욕실과 침실을 저층부에 위치시키고 거실과 주방겸 식당을 2층에 위치시켰다. 이것은 아마 협소한 공간 활용면에서 주 생활공간인 거실을 2층에 두어 강의 파노라마 뷰를 확보하는 동시에 가장 넓은 공간을 활용 할 수..
은신처를 만들다. 네덜란드 어느 숲속 그리고 가려진 그곳에 위치한 싱글 프라빗 주거는 자연과 호흡하는 은둔형 주거형태를 보여준다. 외부로 부터의 도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내부의 중정과 자연으로 열린 거실공간을 이용하여 독립적인 아웃도어 스페이스를 형성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프라빗 아웃도어 스페이스는 건축물과 파티션 사이에 형성된 연못과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색다른 공간감을 거주자에게 제공한다. 세상이 싫어서 사람을 등진다는 표현보다는 자연이 좋아서 자연에게 가슴을 연다라는 표현이 맞는 집 구조 인 것 같다. reviewed by SJ dutch practice bedaux de brouwer architecten has designed 'villa rotonda', a single family dwe..
어떻게 보면 하늘을 향해 비상할려고 하는 3마리의 새를 보고 있는 듯 하다. 이스탄불에 위치한 3개의 공동주거는 루프 끝단을 하늘로 비상하듯 올림으로써 외부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빛을 적극적인 방법으로 내부로 유입시킨다. 내외부를 통섭하는 투명한 파사드를 통한 보스포러스 강의 파노라마 뷰와 관계를 맺는 내부의 공간을 마스터 룸으로 정함으로써 내부 공간의 위계를 정의 한다. 그리고 마스터 룸에 욕실을 인접하여 활용면을 좋게 한다. 퍼블릭 스페이스인 거실은 데라스와 발코니를 통하여 외부와 연계가 쉽도록 계획되었다.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공동주거는 외부와의 관계, 특히 뷰에 대한 민감한 관계를 갖는다. 이것은 우리 한강에 위치한 주거단지에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뷰는 향과는 달리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도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