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대조가 조화를 이룰 때다. 거칠음과 세련됨,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공이 만나 새로운 시를 쓰는 순간 말이다." — 루이스 칸(Louis K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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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반(The Makers Barn) HUTCH-The Makers Barn
Crafted Modernism in the English Countryside
시골 헛간에서 피어난 수공예 모더니즘
런던 외곽 한적한 시골 마을, 버려진 헛간 하나가 조용한 변신을 꾀했다. HUTCH 건축 스튜디오의 손을 거쳐 70평방미터 규모의 작은 건물은 영혼이 깃든 전원 휴양지로 거듭났다. 마치 우리나라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듯, 이곳은 토속적 정취와 현대적 간결함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찾아냈다. 브루탈리즘적 기하학, 장인 정신이 깃든 수공예, 전원의 소박함이 하나로 어우러진 걸작이다.
제약을 넘어선 공간의 흐름
좁은 면적이라는 제약 앞에서 설계자들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벽으로 나누는 대신 단일하고 유기적인 볼륨을 택했다. 중앙의 벽난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오픈 플랜 공간은 엄격한 구분보다 부드러운 전환을 통해 정의된다.
반층 높이의 칸막이와 전략적으로 배치된 시선의 흐름이 거실, 침실, 욕실 영역 사이에 미묘한 구별을 만들어낸다. 욕실에는 움푹 들어간 욕조와 천창이 있는 콘크리트 샤워 공간이 자리한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은 공간의 유동성을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며, 야생화 초원과 열린 하늘의 긴 조망을 실내로 초대한다.
대조 속에서 피어나는 조화
HUTCH 설계의 핵심에는 대조에 대한 사려 깊은 포용이 자리한다. 건축적으로 이 구조물은 지역의 토속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 낮게 깔린 형태, 가파르게 기울어진 지붕, 그리고 큼직한 굴뚝은 인근의 튜더 양식 헛간과 오두막을 연상시킨다.
수직으로 배열된 낙엽송 널판으로 마감된 실루엣은 시골 풍경 속에서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뚜렷하게 현대적인 음성을 발한다. 깔끔한 선, 정교한 디테일, 그리고 모서리 창을 포함한 대형 유리 개구부들이 현대적 디자인 언어를 명료하게 표현한다. 구조물의 소박함을 지워버리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조율하는 절묘함이 돋보인다.
이러한 이중성은 실내에서도 계속된다. 거칠고 유기적인 질감이 세련된 산업적 터치와 만나고, 수공예 오브제가 아이코닉한 디자인 작품들과 어우러진다. 회반죽 벽과 천장, 나무 결이 드러난 바닥재, 영국산 느릅나무 목공, 그리고 천연 섬유로 이루어진 재료 팔레트는 주변 들판의 색조와 질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집의 중심부에 자리한 거푸집 콘크리트(board-formed concrete) 볼륨은 견고하고 조각적인 대위법을 제시한다. 조용한 자신감으로 실내를 고정시키는 묵직한 존재감이다.
기능과 예술이 만나는 부엌
부엌에서는 목재로 마감된 아일랜드가 위에 걸린 금속 선반과 짝을 이룬다. 산업적 제스처이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주는 절묘한 균형이다. 뒷벽의 젤리즈(Zellige) 타일이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천창으로 향하게 하고, 그곳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단조 팬, 나무를 깎아 만든 스툴, 그리고 엄선된 장인들이 제작한 수공예 도자기들이 기능적 예술성의 층위를 더한다. 이 집의 수공예 정신을 더욱 강화하는 소중한 요소들이다.
균형 잡힌 가구 선별의 미학
가구 큐레이션 역시 이와 같은 신중한 균형을 반영한다. 인접한 거실 공간에서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의 둥글둥글한 1970년대 카말레온다(Camaleonda) 소파는 다양한 시대의 명작들과 어우러진다. 세르지오 칼라트로니(Sergio Calatroni)의 1980년대 파피로(Papiro) 플로어 램프, 카펠렌 디마이어(Cappelen Dimyr)의 털복숭이 울 러그, 그리고 바나나 식물 섬유로 짠 핀치(Pinch)의 조각적 펜던트가 함께한다.
그 결과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정감 있고,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오래된 친구의 집을 방문한 듯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이다.
전원에서 피어난 시적 거주
대조의 조화로운 융합 속에서, 깊은 사랑과 확고한 장인 정신에 대한 헌신을 통해 달성된 메이커스 반은 주변의 시골 토속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 감성에 의해 형성되었다.
전통 초가집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하듯,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공간이다. 편안하면서도 조용히 마음을 끌어올리는 전원의 일상 탈출처로, 디자인과 재료성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곳이다.
**HUTCH 건축 스튜디오의 메이커스 반은 영국 시골의 작은 기적이다. 70평방미터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전통 헛간의 토속적 정취와 현대적 미니멀리즘이 만나 빚어낸 수공예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Tucked into the rural outskirts of the London, The Makers Barn by HUTCH architecture studio is a soulful countryside retreat that deftly balances vernacular charm with contemporary crispness. Once a derelict barn, the 70-square metre structure has been reimagined as a quietly assertive one-bedroom holiday home that masterfully channels brutalist geometry, artisanal craft, and pastoral simplicity into a cohesive whole.
Having to contend with a compact footprint, the designers opted for a single, fluid volume. Organised around a central fireplace, the open-plan space is defined by gentle transitions rather than rigid separations, with half height partitions and strategic sightlines offering subtle distinctions between living, sleeping, and bathing zones, the latter featuring a sunken bathtub and skylit concrete shower. Floor-to-ceiling glazing further deepen the sense of spatial fluidity, inviting long views of wildflower meadows and open skies further inside.
At the heart of Hutch’s scheme is a thoughtful embrace of contrasts. Architecturally, the structure draws on local vernacular traditions, with its low slung form, steeply pitched roof, and oversized chimney evoking the Tudor barns and cottages located nearby. Clad in vertical larch boards, the silhouette feels familiar within its rural setting, yet strikes a distinctly modern note. Clean lines, crisp detailing, and large glazed openings, including a frameless corner window, articulating a contemporary design language that tempers the structure’s rusticity without erasing it.
This duality continues inside, where raw, organic textures meet refined industrial touches, and hand-crafted objects are mixed with iconic design pieces. The material palette—plastered walls and ceilings, end-grain flooring, English elm joinery, and natural fibres echoes the tones and textures of the surrounding fields. In contrast, the board-formed concrete volume at the core of the home introduces a robust, sculptural counterpoint that anchors the interior with a quiet confidence.
In the kitchen, a timber clad island is paired with overhanging metal shelving, an industrial gesture that nonetheless feels lightweight. Zellige tiles on the back wall draw the eye upwards to a skylight that floods the space with natural light, while forged pans, wood-turned stools, and hand-crafted ceramics created by select artisans add layers of functional artistry that reinforce the home’s crafted ethos.
The furniture curation also reflects this same careful balance. In the adjacent sitting area, Mario Bellini’s bulbous 1970s Camaleonda sofa is paired with Sergio Calatroni’s 1980s Papiro floor lamp, a shaggy wool rug by Cappelen Dimyr, and a sculptural pendant from Pinch, woven from banana plant fibres. The result feels elevated yet grounded, at once minimal and warm.
In what is a harmonious fusion of contrasts, achieved through a deep love and evident commitment to craftsmanship, The Makers Barn is rooted in the surrounding rural vernacular yet shaped by a modern sensibility. The result is a comfortable and quietly uplifting bucolic retreat from everyday life where design and materiality speak in unison.
from yat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