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술이다. 좋은 건축은 그 땅의 기억과 사람의 꿈을 하나로 엮어낸다.- 피터 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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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 아일랜드의 현대적 농가 - 쿠프워스 하우스 FMD Architects-Coopworth. A Modern Farmhouse on Bruny Island
대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태즈메이니아의 고요한 브루니 아일랜드에 자리한 이 주택은 현대적 농가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나라 한옥이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변주를 시도하듯, 이 집 역시 호주 농촌 건축의 원형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현지에서 키우는 쿠프워스 양의 이름을 딴 이 집은 FMD 아키텍츠가 설계했으며, 소박한 재료들을 통해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건물 외관을 감싸는 풍부한 적갈색은 단순히 아름다운 색상이 아니다. 호주 대륙 특유의 붉은 대지를 닮았을 뿐만 아니라, 브루니 아일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오두막들의 붉은 납 페인트에 대한 현대적 오마주다. 다만 설계팀은 현장의 흙과 더욱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색상을 세심하게 조정했다. 각진 지붕선과 삼각형 창문들은 익숙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형태로, 내부에 펼쳐질 현대적 공간 경험을 예고한다.
전통 재료, 현대적 해석
건축주들이 요청한 것은 명확했다. 골판지 철판, 목재, 콘크리트 같은 전통적인 농가 재료를 사용하되,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동시에 대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한국의 전통 가옥이 자연과 조화를 추구했던 철학과 닮아있다. 따라서 건물의 평면은 의도적으로 제한하여 경작 가능한 땅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사려 깊은 공간 배치를 통해 내부의 풍요로움을 확보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높은 볼륨의 개방적 공간과 아늑한 소규모 공간이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합판 마감재와 콘크리트 바닥이라는 실용적인 재료 팔레트가 공간 전체를 아우르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현지 쿠프워스 양털로 마감한 천장이다.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지로 보호된 이 양털은 뛰어난 단열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건축주들의 농업적 삶을 기념하는 독특한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간이 만드는 일상의 풍경
웅장한 경사 천장이 만들어내는 성당과 같은 분위기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 특별한 도착감을 선사한다. 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벽난로 주변으로 모이도록 유도하며, 현대 주거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가족 중심의 공간 경험을 되살린다. 주방은 만 너머로 펼쳐진 전망을 온전히 품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특히 주방 벤치와 아일랜드에 사용된 재활용 목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건축주 아버지가 직접 제재하여 멜버른의 집 아래에서 30년간 보관해온 목재로, FMD 아키텍츠의 피오나가 이 프로젝트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리드미컬하게 배치된 창문들은 각각 다른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낸다. 창가에 설치된 침대 공간들은 단순한 가구를 넘어 집의 기능적 핵심 역할을 한다. 평상시에는 두 명의 주요 거주자를 위한 공간이지만, 베이 윈도우를 따라 설치된 움푹 들어간 침대들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맞아들일 수 있다. 가구 벽면 사이에 은밀하게 숨겨진 또 다른 합판 침대와 함께, 이러한 유연한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마치 캠핑과 같은 특별한 잠자리 경험을 제공한다. 다락처럼 구성된 메자닌은 서재이자 추가 게스트룸으로 활용되며, 집 전체의 공간적 위계를 완성한다.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Located on Tasmania’s serene Bruny Island, this house is a contemporary interpretation of a country farmhouse, elevating modest materials to new heights. Referred to as Coopworth, thanks to the resident Coopworth sheep on the property, this house was designed by FMD Architects and takes cues from its rural landscape with a modern application. It’s time to Let Us in! Proudly supported by Sodasmith.
The rich red palette of the exterior is a nod not only to the Australian landscape but also to the red lead painted shacks that are common on Bruny Island – they did however adapt the colour slightly to better represent the earth directly on site. The angled roof lines and triangular windows while somewhat familiar are in no way standard and set the tone for the contemporary design within.
The homeowners wanted to use traditional farm building materials like corrugated iron, wood and concrete but with a modern application and minimal impact on the land. Therefore the footprint of the house is consciously constrained to maximise arable land yet maintaining generosity inside with its thoughtful layout. Internally there is a contrast of lofty volumes and snug spaces with a practical palette of plywood linings and concrete floors. You can’t help but be drawn to the dramatic ceiling lined with Coopworth wool from the property. Sealed with clear, polycarbonate corrugated sheeting, the wool adds to the thermal performance, while also creating a unique aesthetic that celebrates the homeowner’s farming way of life.
The magnificent raked ceilings create this cathedral like effect, a sense of arrival that encourages congregation around the fireplace. The kitchen is perfectly positioned to take in the view over the bay. The recycled timber used for the kitchen bench and island was originally milled by the homeowner’s Dad and had been living under their house in Melbourne for roughly 30 years before Fiona, from FMD architects, jumped at the chance to use it.
There is a rhythmic application of window niches that capture the views. The window day beds form a functional role within the home. While designed to accommodate two principal occupants, the house can be opened to host family and friends through sunken beds that border the bay windows. An additional plywood lined bed is discreetly integrated amongst a wall of joinery, with these sporadic hideouts creating a camping-like sleeping arrangement for visiting family – as well as the attic-like mezzanine that serves as a study space and an additional guest bedroom.
from huntingforgeo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