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시간이 무엇을 뜻하든, 장소와 계기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알도 반 에이크(Aldo van Eyck)

Schemata Architects restores guesthouse nestled in ancient Irish rainforest. Two Stone Houses Askew, a Room in the Gap
숲을 지키는 숙소
아일랜드 남서부 글렌개리프(Glengarriff)에는 드롬개리프(Dromgarriff) 우림이 자리한다. 넓이는 39헥타르에 이르며, 아일랜드에 몇 남지 않은 온대우림이자 생태 보호 구역으로 묶인 숲이다. 2022년 땅을 산 소유주는 숲을 보전하며 야생으로 되살리기 시작했다. 그 비용 일부는 숲 곳곳에 흩어진 게스트하우스 다섯 채를 웰니스 리트리트로 바꾸어 마련한다. 숙소가 숲을 지키는 재원이 되는 구조다.
그중 한 채인 린든 하우스를 일본의 스키마타 아키텍츠가 맡았다. 돌과 슬레이트로 지은 두 동이 밴트리만(Bantry Bay)을 내려다보는데, 객실 열 개가 두 동에 나뉘어 있다. 객실 손님이 함께 쓸 요가 공간을 새로 들여 두 동을 하나로 묶는 일이 과제였다. 따로 앉은 두 돌집 사이의 빈자리는 어떻게 함께 머무는 방이 되는가.
어긋남을 지우지 않는다
설립자 나가사카 조(長坂常)에 따르면 두 건물은 원래 짧은 통로 하나로만 이어져 있었다. 스키마타는 이 통로를 남쪽으로 늘여 리트리트의 요가 시설로 바꾸었다. 두 동이 나란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서로 비스듬히 틀어져 앉은 탓에 사이 땅이 반듯하지 않다.
2층 평면도를 보면 증축부는 한쪽 끝이 넓게 벌어진 사다리꼴로 두 동 사이 빈틈을 고스란히 메운다. 각도를 바로잡아 반듯한 상자를 끼우는 대신, 틀어진 관계를 그대로 껴안은 셈이다. 나가사카는 두 동의 비틀린 관계를 받아들이며 연결한 덕분에 고유한 공간 경험과 형태가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어긋남은 지워야 할 오차가 아니라 방의 성격을 정하는 조건으로 바뀐다.
돌벽이 실내가 될 때
숲 그늘 아래 자갈 마당에 서면 두 박공 사이로 낮은 볼륨이 슬며시 끼어 있다. 금속판을 두른 처마 아래로 나무틀 유리벽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는데, 그 한가운데 목재 양여닫이문이 놓여 있다. 유리 너머로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이므로, 문을 열기 전부터 실내가 마당 쪽으로 다가온다.
안으로 들어서면 양옆이 기존 건물에서 드러낸 돌벽이다. 한때 바깥에서 비바람을 맞던 외벽이 이제 수련실의 벽으로 서 있다. 거친 돌 쌓기 앞에는 목재 기둥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으며, 기둥마다 돌벽에서 조금 떨어져 선다. 새 구조가 옛 벽에 무게를 싣지 않으려는 배치로 읽힌다. 머리 위에서는 목재 보와 철골 보가 맞물려 지붕을 받친다. 넓은 오크 마루가 길게 깔려 있어, 서늘한 돌과 따뜻한 나무가 한 방 안에서 가만히 마주 선다.
빛은 북쪽에서, 전기는 남쪽에서
지붕은 톱날 모양으로 접혀 있다. 나가사카가 가장 두드러진 요소로 꼽는 대상도 이 하이브리드 톱날 지붕이다. 북쪽을 향한 면으로는 간접광을 들이는데, 남쪽 면에는 태양광 패널을 얹어 직사광으로 전기를 만든다. 공장 건축에서 익숙한 톱날 지붕이 여기서는 채광과 발전을 한 단면 안에 나눠 맡는다.
오래 한자리에 머무는 요가에는 직사광이 덜한 북쪽 빛이 잘 어울린다. 고르게 퍼진 빛이 바닥까지 나직이 내려앉으면, 돌벽의 요철도 부드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다만 공개된 자료에는 발전량이나 조도 수치가 없다. 지붕이 약속하는 두 성능은 지금으로서는 설계 의도에 머문다.
단을 내려 만을 마주하다
양쪽 두 동은 쓰임새가 서로 다르다. 길쭉한 서쪽 동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들어서 있다. 바닥은 식당에서 한 단 내려앉아 거실로 이어지며, 거실 끝 박공벽은 통째로 유리다. 창밖으로 밴트리만의 물빛과 숲을 인 작은 섬들이 성큼 다가온다.
서쪽 동 북단에는 욕실을 갖춘 객실 세 개가 있고, 2층 나무 박공 천장 아래 세 개가 더 들어앉아 있다. 나머지 네 개는 작은 동쪽 동이 맡는다. 그중 가장 큰 방은 두 층 높이의 좌석 공간을 품었으며, 거실과 같은 유리 박공으로 만을 바라본다. 두 동이 같은 방향으로 창을 열어 두었으므로, 공용과 객실이 나뉘어도 바라보는 풍경은 하나로 모인다.
숲에서 온 나무
새로 더한 마감은 원래 재료를 따른다. 수련실에는 목재를, 객실과 거실에는 밝은 오크를 썼으며, 욕실은 군더더기 없는 흰 타일로 마감했다. 나가사카는 새 목재 요소에 가능한 한 주변 숲에 자생하는 수종, 곧 오크를 골랐다고 말한다. 그는 건축과 대지가 지닌 자연 자원과 성격을 잇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가능한 한"이라는 단서가 솔직하게 붙어 있다. 그럼에도 나뭇결은 마루와 기둥에서 주방 수납장까지 은근히 이어지므로, 숙소 안에서도 숲의 결이 손끝에 닿는다.
남는 질문
린든 하우스의 성취는 새 볼륨보다 사이를 다룬 방식에 있다. 바깥이던 외벽을 안쪽으로 돌려세우자, 신구의 경계가 따로 꾸미지 않아도 방의 성격이 되었다. 어긋난 각도 역시 정리할 대상이 아니라 공간을 빚는 재료로 쓰였다.
검증이 남은 항목도 분명하다. 톱날 지붕의 실제 채광과 발전 성능은 아직 수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옛 통로를 늘린 공간인 만큼, 수련실이 두 동을 오가는 길을 겸하는지도 따져 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고요가 필요한 수련과 일상의 발걸음이 한 방에서 엇갈릴 수 있다. 1층 평면과 단면이 공개되어야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스키마타에게 이곳은 출발점에 가깝다. 한때 이 땅에 서 있던 호텔을 다시 지을 가능성도 장기 구상에 올라 있다. 반 에이크의 말을 빌리면, 공간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만나야 비로소 장소가 된다. 두 돌집 사이의 틈은 매트가 펼쳐질 때마다 그렇게 장소로 바뀐다.
프로젝트: 린든 하우스(Linden House)
건축설계: 스키마타 아키텍츠(Schemata Architects), 나가사카 조(Jo Nagasaka)
위치: 아일랜드 글렌개리프, 드롬개리프 우림
프로그램: 게스트하우스 리노베이션(객실 10실), 요가 스튜디오 증축
대지: 드롬개리프 우림 39헥타르(약 390,000㎡ ≈ 11만 8천 평) 내 게스트하우스 5동 중 1동
사진: 알렉산더 백스터(Alexander Baxter), 일부 스키마타 아키텍츠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Japanese studio Schemata Architects has renovated a guesthouse in Dromgarriff Rainforest, Ireland, connecting two existing stone buildings with a timber- and steel-framed yoga studio.
Named Linden House, the building is one of five guesthouses spread across the 39 hectare woodland in Glengarriff, which is one of Ireland's last temperate rainforests and a protected ecological area.
After the site was purchased in 2022, its owners began to conserve and rewild the forest, funded partly by the transformation of its existing guesthouses into a wellness retreat.
Schemata Architects has renovated a guesthouse in Dromgarriff Rainforest
Schemata Architects was tasked with redesigning one of these guesthouses, connecting two stone-and slate buildings overlooking Bantry Bay with a new yoga space shared by its 10 bedrooms.
"The existing buildings consisted of two structures connected by a passageway," Schemata Architects founder Jo Nagasaka told Dezeen.
"We envisioned extending this passage toward the south and transforming it into a yoga facility for the retreat centre," he added.
A new yoga studio connects its two existing stone buildings
The social spaces of Linden House occupy the ground floor of the longer western volume, which steps down into a large living area overlooking the bay through a fully-glazed gable end.
Three of the guesthouse's ensuite bedrooms occupy the northern end of this longer volume, with a further three tucked beneath timber-framed gable ceilings on its first floor.
The remaining four bedrooms occupy the smaller eastern wing, the largest of which has a double height seating area with a matching glazed gable end facing the bay.
A sawtooth roof and existing stone walls frame the studio
Connecting the two wings is the yoga studio. It is framed by the exposed stone walls of the buildings on either side and sheltered by a timber- and steel-framed sawtooth roof that incorporates skylights.
"The two buildings are set at an angle to one another, and by connecting them while embracing this twisted relationship we were able to create a distinctive spatial experience and form," Nagasaka explained.
"The most distinctive element is the hybrid sawtooth roof, which integrates daylighting and power generation," he added.
"The north-facing surfaces bring in indirect daylight, while solar panels are installed on the south facing surfaces to generate electricity from direct sunlight."
The social spaces are held on the ground floor
A desire for the new finishes to echo the guesthouse's original materials led to the studio's use of timber in the studio, the pale oak finishes in the bedrooms and living spaces, and minimalist white tiles in the bathrooms.
"For the new timber elements, we chose oak, the same species of tree that is native to the surrounding forest, wherever possible," Nagasaka said. "In doing so, we sought to create a connection between the architecture and the natural resources and character of the site."
The guesthouse contains 10 bedrooms
Linden House marks the beginning of Schemata Architects' involvement with the site, with long term plans including the possible reconstruction of a hotel that once stood on the site.
The photography is by Alexander Baxter unless otherwise stated.
from dezeen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빛을 들이는 집, 사원 곁의 경계를 세우다 [ ROOMOOR ] Monastic Field (0) | 2026.10.13 |
|---|---|
| * 비어 있던 뒷마당을 집의 중심으로 [ ENNE_Arquitectura ] VyD_Pavilion (0) | 2026.09.29 |
| * 도시와 집 사이, 깊어진 경계 [ Takumi Wakui + Riho Wakui Architects ] House in Kagurazaka (0) | 2026.09.28 |
| * 남겨진 구조 위에 숲을 들이는 집 [ Gil Mello Arquitetura ] Residência em Campos do Jordão (0) | 2026.09.26 |
| * 풍경이 통로가 되는 집 [ Padovani Arquitetos ] Villa Yandara (0) | 2026.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