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은 고뇌와 두려움에 맞서는 위대하고 참된 해독제다.”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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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tting Nature, One Bay at a Time
도시의 가족이 바란 거리
두아 빌라는 뭄바이에서 바다 건너 남쪽, 해안 도시 알리바그(Alibag)에 들어앉은 주말 주택이다. 집의 주인은 뭄바이에 사는 부부와 성년이 된 세 자녀, 다섯 식구다. 건축가의 설명에 따르면 가족은 자연 가까이 머물되 자연에 압도되지 않는 은신처를 원했다. 도시의 속도와 밀도에 길든 사람에게 숲과 비와 볕은 위안이면서도, 한꺼번에 감당하기 버거운 양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집의 과제는 자연을 얼마나 들이느냐보다 어떤 순서와 거리로 들이느냐에 놓인다. 도면과 사진을 겹쳐 보면, 아키텍처 브리오는 그 거리를 두꺼운 벽과 칸과 아치로 조율한다. 이 글은 하나의 질문을 따라간다. 벽 안에 짜 넣은 방과 마당의 격자는 자연을 어떤 거리로 나누어 건네며, 그 대가는 무엇인가.
벽 안에 짠 칸의 질서
도면 축척으로 가늠하면 집의 외곽은 가로 약 60m, 세로 33m 안팎의 직사각형이다. 두꺼운 벽이 사방을 두르고, 벽이 끊긴 자리마다 문과 창이 난다. 바깥에서 보면 벽 윗선이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에서 나직이 내려앉아 완만한 물결을 그린다. 모든 방은 이 단단한 외곽 안쪽으로 물러나 앉아 있다.
안쪽 질서는 모듈 다이어그램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방은 기본 단위 칸의 배수로 정의되는데, 1×1부터 3×4까지 열 가지 비례로 나뉜다. 가장 작은 칸은 욕실과 수납 같은 보조실로 읽히고, 넓은 칸은 침실과 거실을 맡는 듯하다. 1×8처럼 길쭉한 칸은 복도와 회랑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달라도 모든 칸이 아치형 개구부라는 같은 어휘를 나눠 쓴다. 그래서 범례에 오른 마흔여덟 개 공간이 한 집안의 방처럼 가지런히 읽힌다.
칸은 쓰임에 따라 무리를 이룬다. 동쪽 끝에는 차량이 닿는 포치와 차고, 남북으로 긴 현관홀이 모여 도착을 받는다. 북동쪽의 거실과 서재, 바, 정원 베란다는 공용 영역으로 엮인다. 남쪽 가운데에는 주방과 팬트리, 세탁실, 직원 주방이 서비스 영역으로 묶여 있다. 서쪽 날개는 다시 남북으로 갈라지는데, 북쪽 줄에는 게스트 침실 셋과 라운지, 체육실이 놓인다. 남쪽 줄은 마스터 침실과 자녀 침실 셋이 차지한다.
동쪽 현관에서 서쪽 물까지
집을 꿰뚫는 큰 줄기는 동서 방향의 축이다. 현관홀에서 서쪽으로 돌아서면 기둥이 줄지어 선 회랑, 페리스타일(peristyle)이 길게 열린다. 기둥 사이로는 정원 중정의 양치식물과 꽃나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천장에는 엮어 만든 원뿔형 펜던트가 차례로 매달려 있다. 회랑 끝에서는 아치 여러 겹이 포개져서, 그 너머 수면과 나무를 작은 액자처럼 담는다.
페리스타일은 둥근 천장을 얹은 볼트 복도(vaulted hallway)로 이어지고, 복도는 다시 실내 수영장으로 열린다. 물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실내 수영장과 반실내 수영장, 실외 수영장이 한 줄로 이어져 마침내 외벽 밖으로 빠져나간다. 사진 속 수면은 커다란 아치 아래로 흘러들어 좁은 벽 사이를 지나고, 멀리 아치 터널 끝까지 시선을 데려간다.
이 축은 집이 자연을 다루는 방식을 압축해 보여준다. 같은 물이 지붕 아래에서 출발해, 반쯤 열린 공간을 거쳐 하늘 아래로 나간다. 헤엄치는 사람은 물에 잠긴 채 보호에서 노출로 건너갈 수 있다. 바깥 자연을 한꺼번에 마주하게 하지 않고, 단계를 나눠 가만히 건네는 셈이다.
방처럼 앉은 마당
칸의 격자 사이사이에는 크기와 성격이 다른 마당이 끼어 있다. 북쪽 가운데 정원 중정은 나무가 우거지고 넓적한 돌이 깔린, 이 집에서 가장 큰 마당이다. 남쪽 안뜰에는 길쭉한 수반이 한가운데를 가르고, 양옆으로 바위와 꽃나무가 자리 잡았다. 사진 속 수반 가장자리는 짙은 녹색 돌로 마감되어 있다. 그 위로 붉은 꽃이 핀 가지가 슬며시 늘어진다. 끝벽에 뚫린 아치 너머로는 또 다른 정원 길이 아득히 이어진다.
마당은 방과 같은 칸의 질서를 따른다. 사방이 벽과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원은 바깥 풍경이라기보다 지붕 없는 방에 가깝다. 식당의 아치 창 너머로는 수반과 벽을 따라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침실은 아치형 접이문을 열면 큰 항아리와 덩굴이 놓인 테라스로 곧장 이어진다. 방마다 마주하는 자연의 양이 다르므로, 가족은 자리를 옮기는 것만으로 그 양을 고를 수 있다.
휘어 오르는 천장, 스미는 빛
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치는 천장이다. 거실과 식당의 천장은 평평하게 흐르다 벽 가까이에서 부드럽게 휘어 오르고, 그 끝에 고창(벽 높은 곳에 낸 창)이 띠처럼 박혀 있다. 고창으로 든 햇빛은 회녹색 벽면 위에 비스듬한 빛 조각을 새긴다. 방 깊숙이 직사광을 끌어들이기보다, 위에서 빛을 퍼뜨리는 단면으로 읽힌다.
재료는 손의 흔적이 남은 표면을 중심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벽은 얼룩진 결이 살아 있는 미장 마감이고, 아랫단은 짙은 돌띠가 걸레받이처럼 두르고 있다. 윤이 나는 석재 바닥은 빛을 은근히 되비추며, 아치 문에는 목재와 황동빛 금속 틀, 둥근 손잡이가 달려 있다. 어느 방에는 밧줄로 매단 인도식 그네가 걸려 있고, 그 아래 바닥을 여러 색 돌 조각이 촘촘히 메운다.
바깥 표면은 한결 거칠다. 따뜻한 베이지빛 외벽과 회색 아케이드는 굵은 입자가 드러난 덩어리로 서 있고, 두꺼운 보가 아치 위를 가로지른다. 여기서 아치는 벽을 뚫은 구멍이라기보다, 벽의 두께를 드러내는 깊은 틀로 작동한다. 그 깊이가 그늘을 만들고, 그늘은 안과 밖 사이에 또 하나의 문턱을 놓는다.
평온의 비용
두아 빌라의 성취는 자연을 들이는 양을 칸 단위로 조율했다는 데 있다. 열린 땅에 집을 풀어 놓는 대신, 두꺼운 벽 안에 방과 마당을 번갈아 짜 넣어 자연을 하나씩 건넨다. 덕분에 가족은 도시의 밀도를 벗어나면서도 자연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는다. 의뢰인의 요청이 한 줄의 문장이었다면, 이 집은 그 문장을 평면과 아치의 언어로 풀어 쓴 답에 가깝다.
질문도 남는다. 면적 2,087㎡는 다섯 식구의 주말 주택으로서 작지 않은 규모이며, 넓은 서비스 영역은 상주 인력을 전제한 운영으로 읽힌다. 덥고 습한 해안 기후에서 두꺼운 벽과 실내 수영장이 쾌적함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하기 어렵다. 미장 표면과 정원, 세 구간으로 이어진 수영장을 우기 내내 돌보는 부담 역시 사진만으로는 가늠할 수 없다.
대지와 집의 관계도 아직 열려 있다. 이번에 살펴본 자료에는 배치도와 단면도가 빠져 있다. 그래서 벽 바깥의 땅이 이 집을 어떻게 감싸는지는 사진 속 잔디와 나무로 짐작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 집이 던지는 물음만큼은 또렷하다. 자연에 다가가는 길은 벽을 허무는 쪽에만 있지 않고, 벽 안에 거리를 짓는 쪽에도 있다.
프로젝트: 두아 빌라(DUA Villa)
설계: 아키텍처 브리오(Architecture BRIO) — Robert Verrijt, Shefali Balwani, Rohit Mankar
조경 설계: Kunal Maniar & Associates
구조 설계: Rajeev Shah & Associates
설비 설계: Econ Consultants
위치: 인도 알리바그
준공: 2023년
면적: 2,087㎡(약 631평)
사진: Ishita Sitwala | The Fishy Project
Write by Claude & Jean Browwn






























Dua Villa Alibaug
The 5 acre site is situated in Awas village located about 17km away from the town of Alibaug. The site is prominently divided into two parts. The western part is an orchard of 230 trees which include mainly mangoes and other fruit trees like coconut, chikoo, jamun and lemon. The eastern part of the site is dominated by wild grass that grows upto a height of 6 feet. The entire site along with several neighbouring plots are low laying paddy fields prone to flooding during the monsoon months.
Spatial Planning
The house is one to be discovered, full of surprises and contrasts. The spatial layout takes inspiration from the lines and forms of abstract pieces of art. It aims to be clear and easy to understand, while also allowing one to get lost. The planning incorporates moments of pause and awe to make the experience an interesting one.
Two main axes pierce through the house in the north-south and east west directions. This helps in establishing a sense of orientation and also creates a stronger link between the rooms of the house and the exterior garden areas.
The building seamlessly integrates with a meticulously crafted landscape imagined as a series of cascading levels that relate to the existing site contours and allow for long lines of sight through the surrounding orchard trees.
Architectural Language
The architectural language of the building is that of a series of arched openings along the primary and secondary axes which result in framed views of the surrounding landscape. The main living spaces are wrapped by a verandah envelope which becomes a transitional space as well as a protective skin for the house against the scorching summer sun and the harsh monsoons.
The choice of material is such that it evokes a sense of longevity and having existed for centuries. Buildings meant to last, like the fortresses and townhouses were built in solid stone masonry. Along with rough cut stone, smooth to textural white lime finish was a material option that was considered for budget comparison reasons.
The building is a monolith with rhythmic arched punctures. The choice of external material was crucial as it would impact the overall aesthetic of the mass. Site context and decisions lead to the external material flowing into the interior spaces, essentially enveloping the entire civil shell, inside and outside, in lime plaster. This helped bring the design cohesively together and act as a canvas for the various interior elements.
The lime wash finish on the walls is complimented by the use of multiple materials in the flooring. They range from different textures of Kota (an Indian stone) to various coloured Indian and Italian marble. They are used in interesting patterns to accentuate the plain walls.
Skylights
The horizontal volume allowed for the introduction of skylights as nodal pause points throughout the house. Despite the design of the spaces remaining constant, they evolve through the days and months due to the play of light and shadow. These sculptural roof elements bring an ethereal quality of light that adds a touch of drama to the design.
Swimming Pool
The pool is first revealed along the primary circulation axis from the main door. An arched, cave like opening frames the first glimpse of the pool with a vista of the surrounding fruit orchard. It consists of three interconnected parts that go from indoor to covered to outdoor and are full of sensory experiences of sound, light and the movement of water.
from arch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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