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공업도시 뒤스베르크에 위치한 수도원의 리뉴얼 프로젝트는 인간과 신과의 커뮤니티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 신은 항상 신성해야 하며 경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을 만는 공간은 엄숙해야 하며 무거운 공간으로 규정짓는다. 하지만 여기 수도원의 폴딩된 파사드와 같이 신은 우리에게 그러한 공간을 강요한 적이 없다. 우리가 그것을 정의하며 관습처럼 몸에 지녀온 것 뿐이다. 여느 수도원과 달리 폴딩된 글래스 파사드는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여 준다. 그것은 기존의 건축물에서 우리가 얻지 못하였던 커뮤니티 스페이스에 대한 요구에서 시작한다. 첫번째는 신과의 만남 그리고 두번째는 사람들 간의 만남, 그리고 세번째는 이것을 통합하는 외부자연과 교회와의 만남이다. 신과의 만남을 이루..
록을 위한 공간, 록에게 공간을 헌사하다. dutch practice MVRDV has collaborated with danish firm COBE architects submitted the winning proposal 'ROCKmagneten', an international competition to design the danish rock museum along with facilities for the roskilde festival folkschool and headquarters for the roskilde rock festival in roskilde, denmark. positioned between the urban center and current festival grounds,..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로 제 16회를 맞이하는 영화제에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레드카펫에 올라서 있는 모습은 화려하고 당당하며 유연하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쿱 힘멜브라우의 디자인에서 탄생한 시네마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건축가의 말처럼 공간은 프로그램을 대변해서 사용자에게 이야기 해주어야 하며, 그와 동시에 자기의 색을 확실히 전달해 주어야 한다. 미디어 바다를 형상화한 유기적인 형태의 led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또다른 공간확장의 방향성으로 공간과 사용자간의 소통을 제안하는 것이지, 화려한 불빛과 수려한 형상이 주는 심미적인 아름다움만은 아닐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젝트라는 것을 왠만한 분들은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네마센터가 부산을 대표..
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들... 화재로 소실된 마켓홀을 새로운 재료를 이용하여 이전과는 사뭇다른 이종접합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클래식한 디테일과 모던한 콘크리트 그리고 그 외피를 새롭게 감싸는 코르텐강은 이질적인 공간과 재료의 만남으로 런던의 페션너블한 공간을 이야기 한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메우는 코르텐강은 시간의 연속성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며 과거와 현재의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코르텐강의 강풍이 유행처럼 번져간 적이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트랜디적인 디자인 재료로써의 접근으로 많은 건축물들이 남용되고 오역된 사례가 다분히 많았다. 시간의 영속성을 표현하는 재료(현재의 재료로써 사용되지만 시간의 흐름이 반영되는 일련의 과정, 즉 철이 ..
공간을 구획하는 것은 작은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한정적인 연면적, 그리고 주어진 공간의 크기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우리가 고민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은 주위환경과의 조우를 통해 얼마만큼 공간을 확장 또는 내부로 유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다. 외부로 열린 아트리움 같은 거실공간과 검은색의 수직우드 패널은 작은 주거가 가질 수 있는 범위내에서 외부환경과 적절한 호흡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오프닝과 솔리드 스페이스의 극적인 대비속에 집전체를 덮고 있는 블랙우드를 통하여 집을 자연에 동화시키는 동시에 클리어 글래스로 덮여진 거실을 통하여 외부와 소통한다. 이렇듯 다채로운 연속된 공간을 디자인하여 메인 컨셉의 흐름을 깨치기 보다는 한두가지 포인트가 되는 공간에 힘을 주어 디자인 하여 건물의 힘을 ..
18세기 정원을 마주보고 서 있는 황금색의 비쥬얼 아트센터는 아이텐티한 형상으로 외부공간을 내부로 유입시킨다. 외피를 감싸고 있는 쿠퍼-알루미늄 판넬는 아트센터의 형이상학적인 형태를 '고전과 현대 ' 동시간대에 가져다 놓는다. 유려한 곡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정원으로 열린 커튼월 내부로 갤러리가 위치하며 그 끝자락에는 관객의 동선을 유도하는 출입문이 계획되었다. 갤러리를 따라 연속된 내부공간의 흐름은 리셉션으로 이어지면서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이루어진 오디토리옴에서 정점을 맺는다. 종로에 기념비적인 건물을 세워 놓은 라파엘비뇰리. 유행처럼 지나가버린 사람인줄 알았는데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히 그의 건물이 우리나라의 아이텐티한 랜드마크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유행처럼 번지는 해외 유명..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공간을 치장하고 덧붙여 공간에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일련의 오역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공간을 디테일한 공간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스가 말하는 디테일은 공간을 읽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작업이다.) 이와 같이 순수성을 잃어버린 공간은 더이상 장소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오역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의 도심지에 설치된 필름 라이브어리는 그 장식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며 공간의 순수성을 찾기 위한 머나만 여정을 떠난다. 여기 필름 라이브어리를 보면 어쩌면 그 순수성(거친 콘크리트의 솔리드함)이 때로는 스트리트 레벨의 이용자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저층부를 비워 외부공간과의 접점을 높이는 작업을 하우스 리셉션과 극장 포이어 ..
도시를 투영하는 파사드의 유리블록은 아트 앤 건축 아카데미를 새롭게 구성한다. 기존 건축물과 도시적 관계를 고려한 증축공간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브릿지를 통하여 도시적 맥락의 호흡을 같이 한다. 예전 우리도 유리블록을 벽으로 허용하여 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채광과 공간의 확장성을 디자인 하였다. 하지만 더이상 벽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유리블록은 그 활용성이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와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손실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리블록이 갖는 불투명성은 내외부 관계를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그것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커튼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레트로 디자인은 지난 추억의 회상이라기보다 새로운 클래식이라고 하고 싶다. reviewed by ..
4미터 높이의 외벽은 도로변에 개구부 없이 디자인되어 이전의 주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내부로 열린 프라빗 하우스는 로마시대의 주택과 같이 중앙의 중정을 기점으로 외곽에 룸이 배치되어 있다. 외부 자연환경으로 부터 집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로마인들의 주거형태가 그러했지만 여기 프라빗하우스는 무엇으로 부터 보호를 받고자 한걸까? 이것은 아마 외부의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내부의 자연과의 집중력 있는 조우를 계획한 것이 아닐까? 이탈리아 전원이 아닌 도심지에 있어야 할 주거형태가 아닐까 싶다. reviewed by SJ Nothing but a four metre-high door penetrates the plain facade of this house in norther..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산업의 순환구조, 프로세스가 변경하는 것에 따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건축공간은 변화한다. 아마도 이것은 건축의 본질적인 목적: 요구되는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대응하는 공간계획 요새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구조 중 섬유산업은 사향산업으로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유니클로, 에이치 앤 엠, 자라 등의 몇몇 의류 브랜드는 소비자와 시장의 패턴을 읽어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 발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바라타 가르시아 헤드쿼터'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발빠른 시장 대응을 위하여 프로세스 공정을 단순화하며 동시에 함축시킨다. (연구와 시제품 그리고 이것에 대한 결정을 하는 헤드쿼터를 집결시켜 놓으므로써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