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내부공간과 주변과의 관계성을 재구성하는 일련의 행위를 수반한다. 특히 적극적인 공간구성은 건축물에 아이텐티를 부각시키는 형태로 귀결된다. 일본의 일반적인 저층 주거와의 형태와 사뭇 다른 '한나 리플렉션 하우스'는 내외부의 관계 맺기의 적극적인 건축해석에서 시작한다. 크게 집을 구성하는 3개의 구역-퍼블릭, 서비스, 프라빗-은 건축적인 해석화 작업을 통하여 주변 랜드스케이프 요소를 차입한 폴딩된 건축공간과 내부 중정 그리고 루프데크로 이루어 진다. 이와 같은 공간구성을 가능케 하는 구조적인 힘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콘크리트와 스틸을 대신하는 팀버구조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그런 팀버구조는 일본전통의 목조건축의 양식을 현대적인 구조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에서 시작한다. 특히 폴딩되어 있는 상층부는 주..
중국 선전에 건립된 디자인 뮤지엄은 획기적인 기술에 대한 진보를 보여주는 중요한 산물이다. 문화, 레크레이션 그리고 각종 엔터테이너의 공간으로 활용될 회전구체는 물방울의 낙하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를 공간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실적인 중력에 대한 강한 반발력이 느껴지는 형상으로 구체화 된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볼륨의 형상을 구현하는 캔틸레버 스트럭쳐는 표면을 감싸는 메탈판넬로 숨겨져 형상의 아이텐티를 부각시키는데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반하는 새로운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구조의 당위성을 디자인 영역으로 끌어오는 일련의 건축양식에서 그것을 거부하는 건축양식의 대두는 기술의 진보와 새로운 공간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타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곡면을 따라 흐르는 빛의 산란은 볼륨자체를 공..
당신에 눈에는 파도가 보이는가? 아니면 산이 보이는가? 헤닝라센의 일련에 작업처럼 유연하다. 북유럽 지형적 특성인 피요르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한 공동주거의 아이텐티한 볼륨은 거대한 조각품을 보는 듯한 느낌 마저 든다. 반복적이며 리드믹컬한 웨이브의 진동폭은 바다의 주파수와 대지의 주파수를 맞추며 고유한 골의 깊이와 피치거리를 찾아 내었다. 고유한 볼륨의 형상은 그렇게 한폭의 수채화가 된다. 강변에 따라 펼쳐진 주거의 배치는 수변과의 드라마틱한 호흡을 이루며 낮과 밤에 각자 다른 프로파일을 보여준다. 화이트 웨이브 그리고 그것을 투영하는 바다가 만나서 형성하는 드라마틱한 비쥬얼은 낮시간동안 바다의 파도를 연상시킨다. 밤이 되면 현상은 역전되어 볼륨이 형성하는 웨이브가 아닌 공간들이 뿜어내는 불빛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프라빗 주거는 두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자연과 동화되는 친자연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비교적 저렴한 조립식 구조의 상층부와 지면으로 부터 일정부분 내려가 있는 저층부의 두개의 파트로 구성된 독특한 주거는 두개의 파트를 나누는 띠창을 통하여 주변 자연환경을 내부 깊숙히 투영시킨다. 이렇게 투영된 외부 자연환경은 상층부에 위치한 개인공간 -침실, 욕실, 아이들 놀이공간-과 그라운드 레벨의 퍼블릭 스페이스를 에어아트리움을 통하여 연결한다. 심플한 사각형의 볼륨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절개방식을 통하여 형성된 각기 다른 창문은 주거와 주변 자연환경과 조우를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된 내외부의 공간은 주거의 아이텐티를 정의하며 선큰된 그라운드 레벨에서 통합한다. reviewed..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슈피겔 헤드쿼터 빌딩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도시를 향해 열려 있는 파사드의 형태는 공간의 비움으로써 공간적 퍼즐을 도시적 맥락에서 찾는다. 이와 같은 연결고리를 통해 빌딩은 도시속에 호흡하며 도시로 부터 아이텐티를 부여받는다. 두번째 내부에 설치된 에어아트리움을 보자. 장방형 공간이 갖는 형태적 한계성( 볼륨의 크기가 거대해 질수록 외부와 관계성이 떨여져 태양광과 환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설비적인 측면에서 해결도 가능하지만 이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건축가는 먼저 건축적 요소를 가지고 해결해야 될 당연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을 내부에 설치된 에어아트리움(중정)을 계획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천창을 통하여 유입된 빛과 공기는 에어아트리움..
260미터와 300미터, 각각 54층과 60층의 높이로 용산드림허브 프로젝트의 관문을 여는 위치에 계획된 트윈타워는 일련의 MVRDV의 작업을 연속시키며 색다른 마천루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도시생활 속 특히 고층형 주거형태에서 필수불가결한게 발생하는 커뮤니티의 스페이스와의 접점은 공동주거에서 심도 있게 고민해야할 부분 중 하나이다. 특히 주거환경이 초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지면에 대한 접점이 없어지는 동시에 커뮤니티에 대한 접점도 사라진다. 이와 같은 난제를 형이상학적인 픽셀들의 집합체를 통하여 구름에 비유한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27층부터 10개층에 걸친 공중 공간에 계획함으로써 물리적으로 떨여져 있는 두개의 타워를 연결한다. 다양한 럭셔리 커뮤니티 스페이스에는 라지 커넥팅 아트리움을 비롯하여 건강센터, ..
파사드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내부 프로그램을 공간화 하는 볼륨을 그대로 외부에 반영하여 각 볼륨들의 균형감을 구현하는 일련의 방법과 내부의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입면을 대지가 갖고 있는 성격에 맞게 디자인 하거나 랜드마크를 위하여 별개의 모티브로 디자인을 하는 등 다양한 구현 방법을 통하여 디자인 한다. 여기 프랑스 건축가 안토니니는 파사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번 뒤집으며 안으로 감춤으로 색다른 파사드(속살 보여주기)에 대한 생각의 계기를 마련한다. 우리네 한옥의 창호지에 비쳐진 내부의 불빛은 사람들의 동작을 비쳐 외부로 투영함으로써 외부로 내부의 활동과 공간을 은연중 발산한다. (은은한 그림자를 통한 내부의 움직임은 묘한 감정선을 건든다.) 이와 유사한 그들의 디자인 방법은 외피를 감..
빌딩을 동측에서 부터 서측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메스가 인상적인 토목엔진니어링 빌딩은 지속가능한 건축을 지향한다. 삼만 오천 삼백 스퀘어 미터 안에 계획된 다양한 프로그램- 하우스 클래스룸, 산업관련된 연구시설, 토목부서의 사무영역-은 다양한 친환경 요소를 각 공간내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저 에너지를 사용하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공간으로 계획되었다. 효율적인 통기시스템과 진보된 라이팅 및 온도 컨트롤 시스템은 전체 빌딩을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는데 커다란 시스템으로 작용하며 태양빛을 효과적으로 유입시켜 내부 조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킴으로써 공간활용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문학적인 이론과 구조역학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상층부의 콘크리트 메스는 우수를 저장하여 재활용하는 지하의 탱..
적갈색의 벽돌과 코르텐스틸강의 조화로운 만남은 웨어하우스를 모던하우스로 탈바꿈 시켰다. 조금은 오래되어서 몸에 잘 맞는 옷 같은 웨어하우스는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처음에도 10년 된듯한 뉘앙스를 5년, 10년, 20년, 30년이 되어도 10년 된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주거로 리노베이션 되었다. 수직으로 공간을 가로 지르는 계단실은 저층부에 위치한 웨어하우스의 어두운 공간에 에어 아트리움을 따라 내려가며 자연채광을 유도한다. 이렇게 유도된 간접광은 기존 웨어하우스에 일정한 조도를 유지시켜 주며 안락하며 포근한 휴식처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건축가의 의도처럼 칙칙하고 낡고 버려진 장소를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의 신선함이 아니라 익숙해서 따뜻한 재료와 빛인 것 ..
우리는 과연 이중적인 잣대에 자유로운가? 건축은 아이러니한 복합적인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일련의 행위를 수반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더욱더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하다. 내셔널 아트 뮤지엄은 그런면에서 우리가 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퍼블릭스페이스에서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풀어내고 있다. 건축가의 고민처럼 다양한 이중성-과거와 미래, 낮과 밤, 내부와 외부, 침묵과 생동감, 거대함과 작음, 개별적인 것과 집단적인 것-의 관계를 경제와 아트의 경계선에 세워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어반 퍼블릭 스페이스를 디자인한다. 이와 같은 관계의 발란스는 내외부를 구획하는 외피에 맺혀지며 다이나믹한 볼륨의 형태로 구현된다. 건축가의 의도처럼 각각의 갤러리들은 외부의 다양한 환경을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