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환경적인 건물은 이미 지어진 건물이다.” — 칼 엘레판테(Carl Elefante) 공원의 질서를 이어받은 건물 IT'S Studio | Campus du Parc 공원에 남겨진 학교프랑스 낭테르의 앙드레 말로 공원에는 한때 건축을 가르치던 학교가 있었다. 자크 칼리슈와 로제 살렘이 1971년에 설계한 건물이다. 2004년 이후 비어 있다가 2018년 광역 파리 재생 공모를 계기로 새 용도를 찾았다. 버려진 시절의 항공사진에서는 각기 다른 높이의 지붕과 작은 중정이 맞물리며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보다 확장 가능한 조직을 이룬다.IT'S 스튜디오는 옛 학교를 드빈치 고등교육그룹의 캠퍼스로 바꿨다. 공학·경영·디지털 분야 학생 4,500명을 위한 공간이다. 기존 골격이 새로운 교육 활동을 받아들이도록..
“이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작업입니다.” —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Bilbao Fine Arts Museum / Foster + Partners다시 열린 입구빌바오 미술관 앞에 서면 1945년 건물의 벽돌 입면 위로 넓은 새 지붕이 보인다. 오래 닫혀 있던 원래의 정문이 다시 열렸고, 거리에서 들어온 사람은 유리벽 너머로 아트리움을 마주한다. 미술관은 1970년대 증축과 2000년대 초의 개입을 거치며 여러 건물로 자라났다. 이번 작업은 그 사이를 오가는 길과 입구의 위계를 다시 잡는다. 아리아가 광장에 놓인 프란시스코 두리오의 분수는 비워낸 중앙 공간의 초점이 되었다. 이곳에서 오래된 입면과 새 기둥을 한눈에 볼 수 있다.땅을 비우기 위해 들어 올린 전시실새 증축동 ‘아그라비..
“그늘과 바람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 RAD+ar RAD+ar (Research Artistic Design + architecture)-Mitte Oblique Garden지붕 아래 놓인 도시의 쉼표자카르타의 빽빽한 도시 조직 사이로 넓은 지붕이 펼쳐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붉은빛 지붕 한가운데 길쭉한 틈이 열려 있고, 그 아래로 나무와 머무를 자리가 드러난다. 주변에는 낮은 건물이 이어져 있어 지붕의 넓이가 한층 도드라진다. 미테 오블리크 가든은 이 수평의 면 아래 식사와 산책, 만남을 위한 공간을 품고 있다.설계한 사무소는 인도네시아의 RAD+ar다. 설계자는 밀도 높은 자카르타에서 사람의 척도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이 목표는 넓은 지붕과 열린 가장자리, 정원을 따라 놓인 좌석에서 ..
“풍경과 함께 짓는다.” — 메사 아틀리에 Mesa Atelier-Barrancos Mortuary열린 땅에서 조용한 방으로포르투갈 바랑쿠스의 장례시설은 묘지의 높은 지반과 오래된 올리브 숲의 낮은 지반 사이에 놓인다. 두 높이 사이에 건물을 앉힌 덕분에, 찾아온 사람은 먼저 바깥의 풍경을 만난다. 전망대에서 건물 입구로 내려오는 사이 열린 광장이 펼쳐지고, 잠시 모여 설 자리가 생긴다. 메사 아틀리에가 말하는 ‘풍경과 함께 짓기’는 이 높이차를 받아들이는 배치에서 시작한다.광장을 받치는 기단에는 지역의 편암이 입혀져 있다. 거친 돌의 수평선 위로 흰 예식실 매스가 솟고, 둘 사이의 틈으로 멀리 경관이 비친다. 기존의 건식 석축과 새 건물의 석재가 시각적으로 이어지는 반면, 흰 벽은 이곳에 다른 시간이 ..
“건축은 공간만큼이나 관계도 빚을 수 있다.” — 리처드 우드 놀이의 지형이 세대를 잇는 방법 Snøhetta-Sky House, Pavilia Farm 홍콩 타이와이의 높은 주거동 사이, 낮고 둥근 건물 앞에 놀이 언덕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거나 그물 통로를 건너고, 건물 안에서는 굴곡진 바닥을 따라 다시 움직인다. 스뇌헤타가 설계한 스카이 하우스는 파빌리아 팜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클럽하우스다. 이곳의 질문은 분명하다. 서로 다른 세대의 생활을 한 지붕 아래 놓으면,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관계가 생길까?바깥에서 안으로 이어지는 놀이스카이 하우스의 진입은 문 앞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바깥 놀이터의 높낮이가 아이들을 이끌고, 그 흐름이 유리벽 너머 1층의 놀이 공간으로 이어진다. 실..
“공공 공간은 스스로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 genarchitects Aranya Youyi Bay Community Regeneration / genarchitects — Agenda Priority Arrangement넓은 광장에는 이미 삶이 있었다. 아침에는 달리는 사람이 지나갔고, 저녁에는 아케이드 아래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시장과 공연도 열렸다. 친황다오 아라냐 유이만의 재생은 비어 있는 장소를 채우는 사업이 아니라, 사용하면서 드러난 새로운 필요에 응답하는 증축이었다.광장보다 길어진 가장자리중국 음식점과 추가 점포가 필요해지자, 설계팀은 기존 디지우랑을 식당으로 바꾸고 단층 유닛 세 동으로 나무가 있는 중정을 둘렀다. 다른 두 유닛은 호텔과 아파트를 따라 대체로 나란히 놓..
“도시와 바다 사이의 결정적 경계를 기념하는 다기능 시민 인프라.” — RUR Architecture DPC A Section that Folds the Port into the City항만은 오랫동안 도시 바깥이었다. 물류와 보안, 거대한 선박이 일상 보행을 밀어냈으며, 부두는 바다를 가장 가까이 두고도 시민에게는 먼 장소로 남곤 했다. 가오슝 포트 터미널은 이 익숙한 경계를 지우기보다 높이 차로 다시 짠다. 산업과 여객, 시민 활동을 서로 다른 레벨에 놓은 뒤, 굴곡진 단면으로 연결해 항만을 도시 안으로 접어 올린다.세 개의 도시가 포개진 항구프로젝트는 평면이 아니라 단면에서 출발하며, 도시 관계를 높이로 다시 짠다. RUR Architecture DPC는 세 활동 레벨을 세웠다. 지상 산업·도시 기..
“저렴하고 익숙한 건축 재료를 환경 장치로 재구성한다.”— scale50 From Ordinary Metal to a Climatic Envelope학교에 더해진 새로운 체육관호찌민의 Phan Chau Trinh 학교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캠퍼스의 시설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새 체육관도 그 과정에 놓인다. 기존 교사 옆에 들어선 건물은 반듯한 금속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표면을 감싼 가는 골과 수평의 이음이 드러난다. 학생들이 그 앞을 지나 큰 문으로 들어가는 사진은 체육관이 캠퍼스의 일상에 놓였음을 보여준다.두 겹의 벽이 맡은 일외벽의 골강판과 안쪽 시멘트 패널 사이에는 공기층이 있다. 설계자는 이 틈으로 공기가 돌고 바깥층이 햇빛과 비를 걸러내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한다. 단면과 분해도..
"먼저 삶, 그다음 공간, 마지막에 건물. 반대 순서는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얀 겔(Jan Gehl)Closed Bowl, Open Surface1950년대 링크가 남긴 자리체코 이흘라바 구시가 가장자리에는 1950년대부터 아이스링크가 오래 자리 잡고 있었다. 낡은 링크를 걷어내고 새 시설을 도심에 다시 붙이는 일이 시가 내건 조건이었다. 히비크 + 크리슈토프는 2019년 공모에서 이 조건을 안고 설계권을 얻었으며, 경기장은 2025년 11월 문을 열었다.대형 실내경기장은 도시를 등지기 쉽다. 관중석과 빙판을 감싸다 보면 창 없는 벽이 길게 이어지면서 설비와 하역구가 지면을 차지한다. 주차장 한복판에 홀로 선 상자, 경기가 끝나는 순간 불이 꺼져버리는 커다란 덩어리가 흔한 결말이다. 첨탑과 박공지붕이..
“알라께서는 남편의 일로 그대와 논쟁하며 알라께 호소한 여인의 말을 들으셨다.” 꾸란 제58장 「알무자딜라」 1절(Qur'an 58:1)One Roof That Rises and Settles, Holding Prayer and Learning Together여성의 자리를 처음부터 묻다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Education City)는 교육·연구 기관이 모인 너른 캠퍼스다. 위치도에서 붉은 경계선을 따라가면 서쪽 끝 고속도로 교차로 곁에 삼각형 대지가 자그맣게 박혀 있다. 캠퍼스 깊숙이 들어앉기보다 도시 간선도로와 맞닿은 문턱에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건물 이름을 따온 꾸란 제58장 「알무자딜라」는 남편 일로 예언자와 논쟁하며 알라께 호소한 한 여성의 목소리로 문을 연다. RIBA 수상 자료에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