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의 수직·수평 시선은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 다쿠미 와쿠이 + 리호 와쿠이 아키텍츠다쿠미 와쿠이 + 리호 와쿠이 아키텍츠, 가구라자카의 집 좁은 폭을 다루는 법도쿄 가구라자카의 골목에서 이 집은 이웃 건물 사이에 가늘게 서 있다. 흰 외벽이 거리 쪽 윤곽을 잡고, 안쪽으로 깊숙이 물러난 창에는 그림자와 식재가 겹친다. 건축가들은 작은 대지와 밀집한 주변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설명한다. 이 집의 관심은 제한된 바닥을 층마다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높이의 생활이 어떻게 빛과 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층을 잇는 시선단면을 보면 아래층 서재 위로 거실과 주방이 놓이고, 다시 침실과 욕실이 이어진다. 가운데를 지나는 계단은 단순한 통로보다 공간을 바라보는 자리에 가깝..
“가장 친환경적인 건물은 이미 지어진 건물이다.” — 건축가 칼 엘레판테(Carl Elefante)Residência em Campos do Jordão / Gil Mello Arquitetura기존 집을 어디까지 남기고, 새 생활은 어디서 시작할까. 브라질 캄푸스두조르당의 이 주택은 외벽과 기초, 슬래브를 보존한 채 세 층의 생활을 다시 짰다. 설계팀은 구조 검토로 기존 몸체가 새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위에 얹힌 검은 상층은 이전의 집과 이번 개입 사이에 선을 긋는다. 흙빛의 두 층, 검은 상층기존 두 층은 흙빛으로 묶고, 옛 다락을 바꾼 상층은 탄화 목재로 감쌌다. 서로 다른 마감은 세 층을 하나의 높은 덩어리보다 두 개의 큰 볼륨으로 읽히게 한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지붕과 ..
“우리는 자연의 산물이며, 우리 자신도 자연현상이다.” — 유하니 팔라스마 The Low Roof That Brings the Landscape to the TablellLab. 叙向建筑设计 — 아라냐 우링산 산식당산보다 낮게, 나무 사이로중국 허베이성 청더의 우링산 국가급 자연보호구역 깊숙한 곳, 산식당은 개울가의 완만한 잔디 비탈에 나직이 앉아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낮아지는 대지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서쪽에는 개울이, 동쪽에는 정원이 펼쳐진다. 건물은 이 풍경을 닮으려 과장된 곡선을 그리지 않는다. 대신 길고 어두운 금속 지붕을 수목 아래로 눌러, 산과 하늘이 먼저 보이도록 물러선다.연면적 1,586㎡, 108석 규모의 공동 식당을 이토록 낮게 보이게 만든 힘은 지붕에 있다. 짙은 회색의 금속 ..
“잘 짓는 일은 평화를 위한 행위다.” — 케빈 로시(Kevin Roche)풍경이 통로가 되는 집 | Villa Yandara, Landscape as Passage 열대성을 공간으로 번역하다브라질 바이아주 해안 마을 트란코주에 들어선 빌라 얀다라는 열대 이미지를 집 안에 장식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을 따라 걷는 동안 빛을 통과해 바다를 바라보는 몸의 순서를 건축으로 엮었다. 대지 위에 가로로 길게 놓인 주거 바와 바다를 향해 뻗은 수영장이 직각으로 만나자, 현관에서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시선축이 생겨났다. 열대성은 양식보다 동선과 거리, 재료가 함께 만드는 경험에 가깝다.집은 도로와 같은 높이에 놓인 중앙 현관에서 시작한다. 얕은 반사 수면이 입구를 감싸서, 문턱을 넘으면 외부 공간과 바다가 훤히..
“정원을 만들 때 건축가는 자연의 왕국에 동참을 청한다.” —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 Opening to the City Above, the Garden Below정원을 건너 집으로호소노 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 버널하이츠(Bernal Heights)의 거리 안쪽에 자리 잡은 개조 주택이다. 거리와 떨어져 사생활을 지키기 좋았지만, 집까지 접근하는 길은 풀어야 할 과제였다. 설계를 맡은 라이언 라이드너 아키텍처는 앞마당과 새 현관 사이에 보행 다리를 놓았다. 길은 낮게 내려앉은 중정 위를 가로지른다.다리를 건너는 동안 정원은 발아래와 눈높이에 걸쳐 펼쳐져 있다. 현관에 닿기 전부터 나무와 건물 사이를 지난다. 숯빛으로 착색한 시더(cedar) 외장재는 상자형 건물 덩어리를 감싸고 있다. 사..
“환경은 활동에 흥미를 붙이고,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도록 이끌 만큼 풍부해야 한다.”— 마리아 몬테소리, 『흡수하는 마음』Santa Cruz School Kindergarten / Andrade Morettin Arquitetos Associados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이들에게 중심을 내주다상파울루의 산타크루즈 학교 유치원은 바깥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안쪽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인접한 마지나우 피녜이루스에서는 교통 소음이 밀려든다. 건물은 이를 막듯 외곽을 두르고, 교실과 공용공간은 중앙 마당을 향해 둘러앉아 있다. 도시를 향한 닫힘과 아이들을 향한 열림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맞물린다.프로젝트를 이끄는 개념은 ‘마당 학교’다. 건축가는 공간을 세 번째 교육자로 보고, 놀이를 건축의 중심 원리로..
“다른 곳의 관광 모델을 되풀이하는 대신,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자질을 드러내고 강화해야 했다.”스티븐 벨레그리니스(Steven Velegrinis)VANG VIENG TOURISM MASTERPLAN — GENSLERA Tourism City Drawn by the Landscape관광시설보다 먼저 놓인 풍경라오스 비엔티안주의 방비엥은 석회암 봉우리와 농경지, 강이 겹쳐진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겐슬러가 제안한 522헥타르 규모의 관광 마스터플랜은 이 자연을 개발 뒤에 남겨 둘 장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지형과 물길, 생태계가 건축과 기반시설의 위치를 먼저 정하도록 계획의 순서를 뒤집는다. 관광지가 풍경을 소비하는 대신, 풍경이 관광지의 성장 방식을 이끄는 셈이다.계획 대상지는 팍포르(Pak..
"건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겪어야 한다." —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 How a Lotus Becomes Structure숲 위에 내려앉은 꽃 발리 우붓의 계곡은 사철 초록에 잠겨 있다. 그 초록 한가운데에 잘게 쪼갠 대나무 널을 촘촘히 겹쳐 인 지붕 하나가 얹혀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러 갈래 꽃잎으로 갈라진다. 꽃잎의 끝은 뾰족하게 아래를 향해 있고, 가운데는 능선처럼 나직이 팬다. 양 끝이 위로 들리자 전체 윤곽은 막 벌어지기 시작한 봉오리 한 송이에 가까워진다. 연꽃을 변화와 깨어남의 오랜 상징으로 읽었다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상징을 형태로 옮기는 시도야 흔하지만, 이 지붕에서는 상징이 그대로 구조가 되었다. 최소한으로 딛는 바닥 강을 낀 비탈에 건물이 앉았으므로, ..
AR-AR Martínez Arquitectura y Paisaje + MEC Arquitectura + Fiallo Atelier-Water Tales Text description provided by the architects. Through a landscape project that includes a pair of contemplation shelters, Campano Frío is an initiative to reforest and restore an area of cloud forest. Located in a rural zone of the municipality of Villamaría, Caldas, along the Cóndor Route, the site sits within ..
"고요를 표현하지 않는 건축은 잘못된 것이다." —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án)Waechter Architecture-Dune House. Light by Way of Closure: A Coastal House Wrapped Like a Hide사구 위에 낮게 앉은 상자미국 오리건 북부 해안, 마을의 격자가 끝나고 모래언덕이 시작되는 자리에 집 한 채가 나직이 앉아 있다. 멀리서는 윤곽만 겨우 잡힌다. 해안 소나무 덤불이 벽의 아랫도리를 가린 데다 억새가 지붕선 가까이까지 밀려와 있어서다. 군더더기라고는 없는 직육면체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이 사방으로 흘러내린다. 그 마루에는 천창을 품은 자그마한 탑 하나만 솟아 있다. 벽과 지붕을 가르는 선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시더 슁글(ce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