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사회적 행위이며, 인간 활동이 펼쳐지는 물질적 무대다."- 렌조 피아노 (Renzo Piano) 뱀처럼 구불거리는 알루미늄 캐노피, 녹스빌 공원의 새로운 랜드마크 MARC FORNES / THEVERYMANY's serpent-like sculpture slithers through knoxvilleMarc Fornes / THEVERYMANY, 녹스빌에 걸어 들어가는 조각 선보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Marc Fornes / THEVERYMANY가 테네시주 녹스빌의 Cradle of Country Music Park에 피어 865를 선보였다. 이 구조물은 걸어 들어가는 조각이자 공공 인프라다. 콘크리트 기단 위로 알루미늄 캐노피가 솟아오르며 뱀처럼 구불거린다. 수백 개의 알루미늄 띠 패널을..
"공간의 마법은 과거의 현존과 모든 감각에서 비롯된다."- Peter Zumthor 라코니쿰, 의식을 담은 뷰티 스토어 Lucas y Hernández-Gil references "classical world" for Laconicum store interior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Lucas y Hernández-Gil이 마드리드에 완성한 화장품 매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선다. 라코니쿰(Laconicum)이라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고대 로마 욕장에서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몸을 정화하던 건식 발한실을 뜻하는 이 단어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이 30제곱미터 공간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다. 미용은 단순한 외모 가꾸기가 아니라 문명의 몸짓이자 근원적 의식이라는 것. 스튜디오는 고전 세계에 뿌리를 둔 이..
"집은 단순히 살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 알바 알토루멘 레지던스: 건축가가 설계한 자신의 집 Block722's Craft-Rich Penthouse in Athens is a Case Study in Nature-Centred Urban Living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설계할 때,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이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들의 창작 비전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결정화된다. 그리스 건축가 카챠 마르가리토글루와 소티리스 체르가스, Block722의 설립자인 이 부부에게 아테네의 녹음이 우거진 파파구 교외에 자리한 듀플렉스 펜트하우스는 정확히 그런 경우다. 네 식구를 위해 설계한 이 230제곱미터의 빛 가득한 주거 공간은 스튜디오의 철학을 고요한 구성 안에 응축한다. 자연 소재..
"건축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삶의 무대다. 벽이 아니라 그 사이의 빛과 공기가 건축을 완성한다." - 루이스 바라간곡선이 만드는 부드러운 경계 Atelier Matteo Arnone-Quiinta do Álamo리스본에서 40분, 포르투갈 알렝케르의 포도밭 사이로 Quinta do Álamo가 들어섰다. 오랜 와인 생산의 흔적을 간직한 이곳에서 Atelier Matteo Arnone는 와이너리 폐허를 두 DJ를 위한 주택으로 전환했다. 과거 대형 와인 통을 보관하던 저장고는 이제 창작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건축가는 대칭 구조로 질서를 세우고, 곡선으로 경직함을 풀어낸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이 대칭으로 배치되고, 각 공간은 반원형 중정을 향해 열린다. 이 구성은 명확한 위계를 만들면서..
"건축이 추구해야 할 것은 사람을 위한 조화다. 기술적 완벽함은 그 다음이다." - 알바 알토 온기와 명료함 사이 - 토론토 피부과 클리닉의 새로운 공간 문법 Atelier Carle-Surface Dermatology Clinic in Oakville차가운 의료에서 따뜻한 치유로 의료 공간은 오랫동안 임상적 무균 상태와 동의어였다. 밝은 조명, 하얀 벽,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차가운 분위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용 의학 분야의 많은 의료진들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 노력해왔다. 차가운 병원보다는 스파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통해 평온함과 웰빙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다. 몬트리올의 아틀리에 카를이 설계한 토론토 교외 오크빌의 서피스 피부과 클리닉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사..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갈 삶을 만드는 일이다." - 안도 다다오쌓은 돌처럼 층층이 올라간 출창, 도시와 이어지는 오피스 Mitsubishi Jisho Design Inc.-Front Place Chiyoda Ichibancho이 임대 오피스 빌딩은 도쿄 황궁 인근, 역사가 깃든 이치반초 지역에 있다. 지하철역에서 불과 몇 걸음 거리다. 이곳은 옛 에도성의 해자와 석벽이 아직 남아 있는, 도심 속 역사 문화 지구다. 하지만 이 건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만이 아니다. 기존 임대 오피스가 안고 있던 근본적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에 대한 건축적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일반적인 임대 오피스 빌딩은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회사가 입주하지만, 획일적인 파사드는 그 다양성..
더보기 Anglesea 해안가 자생 나무림 속에 한 주택이 서 있다. 1960년대 미드센추리 모더니즘의 정신을 간직한 이 집은 최근 진정성 있는 재건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3개 침실과 2개 욕실로 구성된 이 주택의 원형은 매력적이었으나, 단열이 부족하고 동선이 불편했다.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이 이루어졌지만 공간은 점점 어긋났다. 건축가는 원형을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단순한 신축이 아니라, 본래의 정신을 존중하며 현대적 편의를 더하는 세심한 재건축이었다.클라이언트의 요구는 명확했다. 층고를 확보하고, 거실을 중정 정원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것. 건축가는 원래의 L자형 구조를 유지했다. 기존 기둥과 비례가 새 설계의 기준이 되었다. 모든 설계 결정은 미드센추리 본질을 존..
"색채는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 바실리 칸딘스키색채가 짓는 경계의 집 Gaiss tops red home in Latvia with corrugated metal roof라트비아 리가 교외, 도시와 숲이 만나는 경계라트비아 리가의 교외 지역,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와 울창한 숲이 맞닿은 지점에 하우스 코메트가 들어섰다. 프로젝트 이름은 대지가 위치한 코메타스 거리(Komētas Iela, 혜성 거리)에서 따왔다. 지역 건축 스튜디오 Gaiss가 설계한 이 175제곱미터 규모의 주택은 전통 라트비아 헛간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도심에서 거리가 있는 이 위치 덕분에 대담한 색채와 형태가 가능했다. Gaiss는 도시와 자연이 교차하는 특수한 맥락을 건축 언어로 풀어냈다.붉은 목재와..
"건축은 빛 안에서 정확하고 장엄하게 놀이하는 형태들의 조합이다."— 르 코르뷔지에 유리 블록이 만드는 친밀함—시팟 앤 사우 빌라 Arkana Architects-Villa Sipat & Sauh발리의 활기찬 동네에 자리한 시팟 앤 사우 빌라는 임대 숙박시설에 대한 통념을 깬다. 대부분의 렌탈 풀빌라가 놓치고 있는 것, 바로 집처럼 편안한 친밀감과 부드러움. 이곳에는 그것이 있다. 건축주의 요구는 단순하지만 까다로웠다. 렌탈 풀빌라지만 개인 주택처럼 느껴지는 공간, 그러면서도 건축적 정체성이 분명한 곳을 만들어달라는 것. 설계팀은 먼저 기존 풀빌라들에 무엇이 부족한지 살폈다. 익숙함, 따스함, 그리고 집이 숨 쉬는 느낌. 이 빌라는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시도다. 150㎡ 작은 대지 위에 두 개 층을 ..
"건축은 땅에서 자라나야 한다. 그곳에 속하고, 그 풍경을 장식해야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우한 맥시아일랜드 농장: 땅과 하나 되는 대나무 직조의 생태 농장 Various Associates-LuxeIsland Farm in Wuhan: Bamboo-Woven Eco-Tourism ParkVarious Associates, 주자강변에 펼쳐낸 지형의 건축 우한의 맥시아일랜드 농장은 주자강을 따라 펼쳐진 소규모 농업 공원이다. Various Associates는 지형을 따르는 전략을 택한다. 작은 건물들을 경사면에 반쯤 묻고, 초록 지붕을 목초지로 이어지게 한다. 순환 동선이 동물 우리, 열린 공방, 작은 음식 파빌리온을 엮어낸다. 대나무를 엮은 캐노피와 돌처럼 둥근 건물들이 계곡의 일부처럼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