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단순히 살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 알바 알토루멘 레지던스: 건축가가 설계한 자신의 집 Block722's Craft-Rich Penthouse in Athens is a Case Study in Nature-Centred Urban Living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설계할 때,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이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들의 창작 비전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결정화된다. 그리스 건축가 카챠 마르가리토글루와 소티리스 체르가스, Block722의 설립자인 이 부부에게 아테네의 녹음이 우거진 파파구 교외에 자리한 듀플렉스 펜트하우스는 정확히 그런 경우다. 네 식구를 위해 설계한 이 230제곱미터의 빛 가득한 주거 공간은 스튜디오의 철학을 고요한 구성 안에 응축한다. 자연 소재..
"건축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삶의 무대다. 벽이 아니라 그 사이의 빛과 공기가 건축을 완성한다." - 루이스 바라간곡선이 만드는 부드러운 경계 Atelier Matteo Arnone-Quiinta do Álamo리스본에서 40분, 포르투갈 알렝케르의 포도밭 사이로 Quinta do Álamo가 들어섰다. 오랜 와인 생산의 흔적을 간직한 이곳에서 Atelier Matteo Arnone는 와이너리 폐허를 두 DJ를 위한 주택으로 전환했다. 과거 대형 와인 통을 보관하던 저장고는 이제 창작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건축가는 대칭 구조로 질서를 세우고, 곡선으로 경직함을 풀어낸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이 대칭으로 배치되고, 각 공간은 반원형 중정을 향해 열린다. 이 구성은 명확한 위계를 만들면서..
더보기 Anglesea 해안가 자생 나무림 속에 한 주택이 서 있다. 1960년대 미드센추리 모더니즘의 정신을 간직한 이 집은 최근 진정성 있는 재건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3개 침실과 2개 욕실로 구성된 이 주택의 원형은 매력적이었으나, 단열이 부족하고 동선이 불편했다.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이 이루어졌지만 공간은 점점 어긋났다. 건축가는 원형을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단순한 신축이 아니라, 본래의 정신을 존중하며 현대적 편의를 더하는 세심한 재건축이었다.클라이언트의 요구는 명확했다. 층고를 확보하고, 거실을 중정 정원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것. 건축가는 원래의 L자형 구조를 유지했다. 기존 기둥과 비례가 새 설계의 기준이 되었다. 모든 설계 결정은 미드센추리 본질을 존..
"색채는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 바실리 칸딘스키색채가 짓는 경계의 집 Gaiss tops red home in Latvia with corrugated metal roof라트비아 리가 교외, 도시와 숲이 만나는 경계라트비아 리가의 교외 지역,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와 울창한 숲이 맞닿은 지점에 하우스 코메트가 들어섰다. 프로젝트 이름은 대지가 위치한 코메타스 거리(Komētas Iela, 혜성 거리)에서 따왔다. 지역 건축 스튜디오 Gaiss가 설계한 이 175제곱미터 규모의 주택은 전통 라트비아 헛간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도심에서 거리가 있는 이 위치 덕분에 대담한 색채와 형태가 가능했다. Gaiss는 도시와 자연이 교차하는 특수한 맥락을 건축 언어로 풀어냈다.붉은 목재와..
"건축은 빛 안에서 정확하고 장엄하게 놀이하는 형태들의 조합이다."— 르 코르뷔지에 유리 블록이 만드는 친밀함—시팟 앤 사우 빌라 Arkana Architects-Villa Sipat & Sauh발리의 활기찬 동네에 자리한 시팟 앤 사우 빌라는 임대 숙박시설에 대한 통념을 깬다. 대부분의 렌탈 풀빌라가 놓치고 있는 것, 바로 집처럼 편안한 친밀감과 부드러움. 이곳에는 그것이 있다. 건축주의 요구는 단순하지만 까다로웠다. 렌탈 풀빌라지만 개인 주택처럼 느껴지는 공간, 그러면서도 건축적 정체성이 분명한 곳을 만들어달라는 것. 설계팀은 먼저 기존 풀빌라들에 무엇이 부족한지 살폈다. 익숙함, 따스함, 그리고 집이 숨 쉬는 느낌. 이 빌라는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시도다. 150㎡ 작은 대지 위에 두 개 층을 ..
"건축은 돌로 쓴 시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다."- 루이스 바라간 (Luis Barragán) 시간의 켜를 품은 붉은 안뜰 Casa Alicia, 멕시코 코미탄 ALTOVA-Alicia Hous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의 작은 도시 코미탄 데 도밍게스. 이곳 역사지구 한복판에 카사 알리시아가 자리한다. 에어비앤비 숙박 시설로 설계된 이 건축물은 전통 건축 어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다. ALTOVA가 설계를 맡았고, 기후 적응형 설계 전략을 통해 효율성과 미학, 낮은 유지 관리를 동시에 달성했다. 코미탄은 멕시코 정부가 지정한 푸에블로 마히코, 즉 문화재 보존 마을이다.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도시 조직 속에서, 이 건물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시도한다. 거리를 향한 얼..
"건축은 빛에 대한 사려 깊은 창조다."— 루이스 칸 (Louis Kahn) 경사 위의 전망대 TETRO, Belo Horizonte의 Casa Lua TETRO-Casa Lua in Belo HorizonteBelo Horizonte의 급경사지에 자리한 Casa Lua는 일상 곳곳에 조망을 배치한다. 4개 층이 각각 도시 전망대로 작동하며, Serra do Curral 산맥과 도시 지평선을 향한 시선을 정교하게 조율한다. 거리 레벨의 유리 아트리움이 차분한 진입 공간을 거쳐, 주택은 데크와 수영장으로 열린 거실 공간으로 한 층씩 내려간다. 메탈릭 브리즈 솔레이유로 감싼 상부 블록은 4개의 분기형 콘크리트 기둥 위에 떠 있다. 이 구조 방식은 경사지 위 건물의 자세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빛과 프라이..
"시간도 그림을 그린다.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며 불완전하게 드러난다." - 루이스 바라간 (Luis Barragán) 시간이 그리는 건축, 카사 산 프란시스코 Jorge Garibay Architects-Casa San FranciscoJorge Garibay Architects가 설계한 카사 산 프란시스코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의 식민지 도시 산미겔데아옌데 외곽, 포도밭 한가운데 자리한 휴양 주택이다. 이 프로젝트는 와인 제조와 수도원 건축이라는 두 가지 역사적 전통을 현대 주거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건축의 의미를 탐구한다. 16세기 프란체스코회 수도사들은 멕시코에 포도 재배를 처음 들여오면서, 가톨릭 전도 과정에서 수도원 건축도 함께 가져왔다. 포도나무와 건축, 둘 모두..
"가장 아름다운 건축은 제약 속에서 탄생한다. 제한이야말로 창조의 어머니다."- 루이스 칸 (Louis Kahn) 제약 속에서 피어난 혁신, 브리지 하우스 Wallmakers-Bridge House제약의 풍경 인도 카르자트, 산자락을 배경으로 펼쳐진 대지를 TATA 방수로 계곡이 가로지르며 한가운데 7m 깊이의 협곡을 만들어냈다. 처음부터 프로젝트는 여러 제약과 마주했다. 두 개로 나뉜 땅을 연결해야 했지만, 100피트(약 30m) 폭의 방수로 구간에는 기초를 세울 수 없었다. 거주 가능한 다리를 만들되, 그 아래로 두 계곡을 정비하는 중장비가 통과할 만큼 충분한 높이를 확보해야 했다. 지역 재료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8km 반경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는 야생 풀뿐이었다. 제약 안에서 피어..
"건축은 땅에 새기는 기억이다. 우리는 그저 그 기억을 조심스럽게 다시 쌓아 올릴 뿐이다."— 루이스 칸 쉐베이 주택: 골목 안 콘크리트 볼트가 만드는 수직 풍경 Gonghe Construction Architectural Studio-Xuebei Home골목 안 콘크리트 볼트가 만드는 수직 풍경밀집 골목 속 공간 협상 쉐베이 주택은 광둥성 차오둥 구도심의 좁은 골목길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건물들이 서로 기대어 서 있고, 창문 너머로 이웃과 말을 건넬 수 있을 만큼 빼곡하다. 황이민이 이끄는 공허건축스튜디오는 44제곱미터 남짓한 대지 위에서 리씨 남매가 대를 이어온 집을 다시 세웠다. 의뢰인이 처음 건축가를 찾았을 때 그 자리에는 무너진 벽과 썩은 들보, 그리고 식물이 뒤덮은 폐허만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