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정원을 마주보고 서 있는 황금색의 비쥬얼 아트센터는 아이텐티한 형상으로 외부공간을 내부로 유입시킨다. 외피를 감싸고 있는 쿠퍼-알루미늄 판넬는 아트센터의 형이상학적인 형태를 '고전과 현대 ' 동시간대에 가져다 놓는다. 유려한 곡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정원으로 열린 커튼월 내부로 갤러리가 위치하며 그 끝자락에는 관객의 동선을 유도하는 출입문이 계획되었다. 갤러리를 따라 연속된 내부공간의 흐름은 리셉션으로 이어지면서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이루어진 오디토리옴에서 정점을 맺는다. 종로에 기념비적인 건물을 세워 놓은 라파엘비뇰리. 유행처럼 지나가버린 사람인줄 알았는데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히 그의 건물이 우리나라의 아이텐티한 랜드마크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유행처럼 번지는 해외 유명..
타공된 오프닝에서 부터 뿜어져 나오는 빛은 전체 건물을 균질한 빛의 덩어리로 변화시킨다. 마드리드-레반테 고속열차를 통제하는 철도컨트롤 중앙센터의 외피는 펀칭과 범프가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현되어 있는 인상적인 외피로 디자인 되어 있다. 낮과 밤의 두가지 상반된 얼굴은 (day-night) 두개층 높이의 심플한 메스형태를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스틸의 요철은 건물파사드에 새로운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촉진제로 생명력을 부여시킨다. 이와같은 질감은 L형태, 단층메스의 심플한 콘크리트 메스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오감을 자극한다. 야간에는 스틸의 오프닝으로 부터 방출되는 내부의 빛이 공간의 다른 텍스쳐를 느끼게 해준다. 이와 같은 빛의 텍스쳐의 활용은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질감의 표현이며 내외부 ..
독일 에센시의 문서보관소는 도시의 역사적 기록과 문서를 코르텡 스틸강으로 감싸진 공간 안에 보관하고 있다. 4개층 높이의 외벽의 코르텡스틸은 파사드면에 세로방향으로 줄무니 패턴을 만들면서 이와 동시에 수직으로 긴창을 형성한다. 그리고 특히 재료에 대한 물성의 이해가 충분히 필요하다. 화학적인 반응에 의한 물리적 성질의 변화는 녹이라고 부르는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다른 특징을 만들어 공간을 과거와 현재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도시 컨텍스트의 정의를 새롭게 구성한다. 획일화된 그레이톤의 노출콘크리트와 스틸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클래식과 현대적인 디자인 코드를 합성시킨다.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형태 말고 내외부에 대한 관계를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재료이다. reviewed by SJ Follow..
시간을 영속시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공간을 지속시키는 일은 어떠한 방법 보다 중요하다. 오스트리아의 뮤르 리버에 위치한 이곳은 예전에 보트하우스로 그 이후에는 창고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자리에 오피스가 새롭게 리노베이션 되었다. 기존의 벽식구조에 수직으로 덧붙여진 2.5배의 공간은 기존공간을 영속시키기 위해 경량 철골구조로 계획되었으며 일부분의 구조벽을 덜어내어 외부 파사드에 리드믹컬한 패턴을 만들어 내었다. 투명한 볼륨과 솔리드 볼륨의 연속된 반복은 단순하지만 조각예술과 같은 심미적 아름다움을 준다. 여기에는 도시적 컨텍스트를 읽어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의도된 건축가의 디자인 어휘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솔리드 공간에는 사용자의..
펜트하우스 인 베를린 '레트로 블링'은 복고에 대한 회귀이며 향수이다. 정직한 반사가 아닌 불규칙한 패턴의 조합과 약간은 울퉁불퉁한 미러판은 오픈플랜 구조의 집을 새로운 공간으로 전이시킨다. 왜곡되어 반사된 공간은 색다른 리듬감을 다시 내부로 되돌린다. 이렇게 복사된 공간은 다시 공간을 복사하고 순환하면서 어느샌가 원본과 복사된 공간의 구분없이 확장되어 색다른 공간의 깊이을 거주자에게 안겨주게 된다. 일반적인 주거형태에서는 사용하기 힘든 디자인 코드인 것 같다. 아무래도 가구도 배치해야 하고 어딘가에 자신의 모습이 계속 일그러진 형태로 담긴다는 것 또한 좀 불편 할 것 같기도 하다. 조금은 보수적인 공간이 나는 아직도 편안한 것 같다. reviewed by SJ LecaroliMited is an arc..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산업의 순환구조, 프로세스가 변경하는 것에 따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건축공간은 변화한다. 아마도 이것은 건축의 본질적인 목적: 요구되는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대응하는 공간계획 요새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구조 중 섬유산업은 사향산업으로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유니클로, 에이치 앤 엠, 자라 등의 몇몇 의류 브랜드는 소비자와 시장의 패턴을 읽어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 발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바라타 가르시아 헤드쿼터'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발빠른 시장 대응을 위하여 프로세스 공정을 단순화하며 동시에 함축시킨다. (연구와 시제품 그리고 이것에 대한 결정을 하는 헤드쿼터를 집결시켜 놓으므로써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한다.) 이..
공간에 아이텐티를 갖기 위한 파사드 디자인은 그 목표를 심미적 효과 뿐만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가진 기능을 수반해야 한다. 미스반데로우에의 시그램 빌딩에서 시작되는 커튼월 공법은 타워형 빌딩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으로 대부분의 도심지의 건물을 이와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는 유리는 건축재료 중 가장 아이러니한 재료로써 내외부 공간의 소통을 위한 장치로 사용되지만, 낮은 단열계수와 외부의 빛에너지를 여과없이 투과시켜 내부공간의 열효율에 상당히 불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 바르셀로나 섹터 22구역에 새롭게 리뉴얼된 인드라 코포레이트 빌딩은 적절한 이중외피 시스템의 사용으로 외부로 유입되는 광량의 50% 이상을 차단함으로써 효율적인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빌딩..
리싸이클링 디자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친환경운동이나 경제적인 목적으로 시행되는 재활용제품은 사실 디자인적인 면에서 많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 아일랜드 디자이너 '보리스 발리'가 디자인한 브로드웨이 암체어는 보기 좋게 재활용 제품에 대한 상식을 뒤집는다. 원색컬러의 강한 대비와 화려한 그래픽은 기성 가구나 제품의 그래픽을 뛰어 넘는다. 어쩌면 이것은 교통표지판이 사용되었던 시간만큼의 세월이 디자인으로 녹아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아닐까? 물론 디자이너의 디테일한 형태미가 없다면 이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사물을 재해석하는 능력과 그것을 아름답게 풀어내는 디자인 센스가 양껏 들어가 있는 제품이지 않을까 싶다. 페목재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지는 가구와 같이 세월..
어쩌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100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철판도 아니고 2000개의 스틸플레이트로 된 기둥도 아니다. 교회를 만들어 내고 담고 있는 것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바람일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많은 신도 아니면 돈, 아니면 그 무엇일까? 이것들을 양껏 담아내야 하기에 우리는 그 두터운 콘크리트로 넓고 높게 지어야 하는 것일까? 여기 벨기에 건축가 질스 반 베렌버그는 우리에게 색다른 교회의 모습을 제안한다. 분명 우리가 보아오던 고딕양식의 형태를 띤 교회의 모습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교회는 사라진다. 아니 흩어진다. 하지만 무언가 담겨 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종교는 그 어떤한 것으로도 담을 수 없으며 그것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2차원적인 문제라고 이야기 ..
장소성은 상업적공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아이텐티한 장소를 만들어서 랜드마크 스페이스를 만드는 것은 퍼블릭 스페이스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과 배려없이는 힘든 것이다. 사람들에게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쌈지형공원' 같이 공개공지를 내 놓은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그럼 무엇으로 여기 '리가 프라자'에 장소성을 부여 할 것인가? 거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거리생활과 생활공간 그리고 쇼핑공간을 단일화된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디자인된 메탈패널을 하나의 밴드로 형상화하여 이것을 다시 2개층되는 쇼핑몰 전체를 하나로 감싸는 밴드로 디자인한다. 이 밴드는 지붕 일부분과 파사드를 하나로 구현하여 흩어져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